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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둠 속에 갇힌 불꽃 원문보기 글쓴이: 정중규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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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래 각 영역의 분포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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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 ||
앎 |
모름 | ||
타인 |
앎 |
1. 개방영역 |
2. 장님영역 |
모름 |
3. 은폐(비밀)영역 |
4. 무의식(잠재,신 비)영역 |
<의사소통의 창>
▶ 영역별 특징
[1.개방영역]이 넓은 경우: 다른 사람과 내가 모두 아는 자유롭게 알려진 부분.
[2.장님영역]이 넓은 경우: 다른 사람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부분.
-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재미를 못 느낀다. 쉽게 싫증을 느낀다.
-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조언)을 수용하기 어렵다.
- 경청하는 자세가 부족하다.
-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이 영역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3.은폐영역]이 넓은 경우: 다른 사람은 모르고 나만 아는 부분.
- 대체로 거부, 거절 당하거나 상처를 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 과거에 자신을 드러냈지만 오히려 손해를 본 경험의 가능성이 있다.
- 걱정, 불안, 겁이 많다.
⇒ 자기표현을 많이 해 볼 필요가 있다. 억지로라도 해봐야 한다. 단,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
수용받고 관심받는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한 재경험이 쌓일 때에 변화된다.
[4.무의식영역]이 넓은 경우: 다른 사람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부분.
- 매우 폐쇄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관심을 철회한 상태다.
- 이는 내성적인 사람과는 다르다. 내성적인 사람은 관심은 있으나 표현(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 심성수련의 목표는 조하리 창에서 '개방영역'이 확장되는 것이다. 개방영역이 확장 될 때에 변화, 발전의 가능성과 능률이 향상된다.
여러 가지 마음의 창
모든 사람은 네 가지 마음의 창을 지니고 있다. 비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열린 창이 넓은 것이 건강하고 바람직하다. 비밀의 창이 넓다는 것은 마음이 음흉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심리적 트라우마가 많거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맹목의 창이 넓다는 것은 자아도취형이거나 자신에 대한 자각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지의 창이 넓다는 것은 자신의 잠재능력이나 참 모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명상은 미지의 창의 영역과 많은 관련이 있었다. 일상의 자아에 가려서 드러나지 않는 참나, 존재의 근원을 자각하고 이를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각성시키는 것이 명상의 일차적인 목표였다. 부수적으로 강렬한 정서적 고양이 수반되면서 심리적 트라우마가 해소되고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친 자신감에 의해 자아도취가 심해지고 특히 현실감각이 저하되기도 한다. 나는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알았다, 존재의 궁극적인 실재를 알게 되었다고 외치는 사람도 많이 보았고 모든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하거나 태산보다 더 큰 자신감을 지니게 된 사람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소소한 단점에 대해서는 잘 보지 못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한 경우에는 달콤한 주관적 착각에 빠져서 심각한 객관적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명상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 맹목의 창이다. 그래서 명상에 깊게 들어갈수록 맹목의 창이 점차 넓어지기도 한다. 주변에 명상에 심취한 사람이나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언행과 태도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라. 대체로 주관적 확신이 강한 반면 객관성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당신이 그 사람의 확신의 에너지에 동조하게 되면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어진다. 이 에너지는 전염력이 강해서 당사자만이 아니라 동조하는 사람들의 성찰의 힘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이 전염력은 집단 전체의 객관적 성찰력을 마비시키는 힘이 있다. 명상집단의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는 소통이 잘 되지만 외부의 보통 사람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바라보기 명상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무조건 미지의 창을 파고들기보다는 네 개의 창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조율하는 것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의 창의 유형을 알아차릴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명상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조심하고 어떤 부분을 강화해 나갈지를 알 수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한번 바라보자. 자신의 평소 행동 패턴이나 감정표현 패턴을 되새겨보라. 그리고 타인의 피드백도 가만히 되새겨보라. 이를 종합해보면 대략적인 윤곽을 알 수 있다. 당신의 마음의 창은 어떤 유형인가?
/ 박석(상명대 중국어문학과 교수·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