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한, 우리에 이어 기업은행도 추진
국내 주요 은행들의 국외점포통합 프로젝트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산업, 신한, 우리은행에 이어 국외점포통합 프로젝트 RFP(제안요청서)를 지난 16일 배포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에 제정된 ‘정보시스템의 효율적인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일명 ITA법)’에 따라 국외점포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감리 및 PMO(프로젝트관리) 사업자도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10개 국외지점 전산통합
기업은행은 내달부터 기존에 각기 지점별로 구축돼 있는 국외점포시스템에 대한 통합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08년 2월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 기업은행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대상 지점은 뉴욕, 동경, 홍콩, 천진, 심양, 연대, 청도, 호치민(사무소) 등 8개 지점에 대해 이뤄진다.
또 내년 초에 인도와 중국에 개설될 예정인 2개 지점에 대해서도 통합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998년 ‘탑스’라는 국외전산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그동안 10년 넘게 사용해 왔다.
자체 개발한 ‘탑스’ 시스템은 각 국외지점마다 서버를 두고 별도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이어서 관리 및 업무상에 효율성이 낮았던 것으로 지적돼 왔다.
기업은행은 이번 국외전산 시스템 통합으로 기존에 단말 채널에 불과했던 국·내외간의 채널을 인터넷뱅킹, ATM(금융자동화기기) 등 다양한 채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국 등에 진출한 중소기업에 대한 통합자금관리(CMS) 서비스 제공 및 국내 여신환경에 맞는 신용평가 모델 등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국내 본점과 지점간의 업무 효율성 및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용이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ITA법 대응을 위해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PMO 사업자도 선정, 프로젝트 관리 및 감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 주사업자·PMO 관련 RFP 배포
기업은행은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주사업자와 PMO 관련 RFP를 지난 16일 관련업체에 배포했다.
이날 주사업자 RFP를 받은 업체는 동양시스템즈, 아이플렉스코리아, 코아뱅크, 한국IBM, 한국HP, LG CNS, SK C&C 등 7개 업체다.
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주 사업자 제안서를 접수 받아 11월 첫째 주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PMO RFP를 받은 업체는 딜로이트, 투이컨설팅, 프라임ANC, EDS, KPMG 등 5개 컨설팅 업체다.
기업은행은 PMO 제안서를 오는 25일까지 접수 받고 27일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국외점포 전산통합 프로젝트는 산업은행의 경우 자체인력 인건비 포함 총 95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개발비만 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은행도 이와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 산업, 신한, 우리은행 진행상황
가장 먼저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한 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004년 7월 뉴욕, 런던, 상해, 광주, 싱가포르, 도쿄 등 6개 지점과 브라질, 아일랜드, 헝가리, 홍콩, 우즈베키스탄 등 4개 현지법인에 대해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완료돼 가동에 들어갔고 현재 런던 지점에 대해서만 시스템 통합이 완료된 상태에서 계수 차이를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통합 작업은 한국HP가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난 6월부터 10개 국외점포에 대해 이행에 들어갔다.
해당 국외지점은 중국의 상해, 청도, 천진, 빈해를 비롯해 런던, 호치민, 뉴욕, 동경, 오사카, 훗코오카 등이다. 이 프로젝트도 한국HP가 주 사업자로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말 홍콩의 2개 지점을 비롯해 싱가포르, 독일 푸랑크푸르트, 인도 문바이, 신한비나(베트남 3개 점포) 등 8개 지점과 오는 12월에 개설될 인도 뉴델리 지점 등에 대해서도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통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부터 국외점포시스템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08년 1월 목표로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3월 동경지점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해외지점 14개, 현지법인 3개, 사무소 1개, 출장소 1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KCC정보통신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