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 글 머리에
"선생님, 저 ... 라틴어에서 ..."
"이 봐, 라틴어가 뭐야, 라틴어가 ... 우리 말이라도 제대로 알아야지 ..."
어렵사리 이야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선생님의 꾸지람부터 날아왔다.
매우 오래전 언젠가 합창단 뒷풀이 술 좌석에서 오고 간 이야기이다.
우리 가톨릭남성합창단 울바우의 선배단원이신 박기용 박사는
고전희랍어와 라전어 그리고 범어 등 古典語學을 전공하시고, 그런 연유로
오랜 동안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古典語學을 강의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생님의 말씀이신즉,
우리 말에서 라틴어라고 지칭함은 매우 잘못된 표현, 즉 틀린 말이고,
이에 대한 정확한 우리 말은 羅典語 [나전어]이란다.
왜냐 하면, 라틴 [LATIN] 이라는 어휘의 뜻 안에 이미
古代 LATIUM 지방의 言語라는 의미을 갖고 있기 때문에,
LATIN 이라는 말 뒤에 語가 따라 올 수 없다는 것.
이는 영어를 English語라고 지칭하지않음과 비슷한 맥락인 듯 생각된다.
그래서 Latin어가 아닌 羅典語이다.
01 ... Laudate eum
Laudate Dominum omnes gentes
laudate eum omnes populi
quoniam confirmata est super nos misericordia eius
et veritas Domini manet in saeculum
70인역성서 시편 [Psalmi iuxta LXX emendati] 116장의 Latin version 이다.
우리 가톨릭성가집 83번 [주 찬미하라]의 노랫말의 원어이고
공동번역 성서에 따르면 시편 117장에 해당된다.
지금 쓰고 있는 가톨릭성가집이 발간되기 이전의 얘기니까
20여년 전, 서울 어느 변두리 상가 위층에 임시로 세들어 있는
신설 본당에서 있었든 episode 인데 ...
그 날 성가대원들은 Handel 작곡의 Laudate Dominum 연습 중이었다.
연습이 끝날 즈음, 어느 늦깍이 신입단원은 옆에 계신 신부님께 당돌하게도
그래도 약간은 조심스럽게 ...
"신부님, 이 노랫말 혹시 인쇄가 잘못된 것 아닙니까?
Laudate eum 이 아니고, Laudate Deum 이 제대로 일 것 같은데요 ..."
"성가 악보가 틀릴리가 있나요, Laudate eum 이 맞어요 ..."
"그럼, 여기서 eum 은 무슨 의미입니까?"
"eum은 ... 백성이란 뜻 이겠지요."
" ... 감사합니다."
Latin 낮말 해석을 두고 두 Amateur 간에 오고 간 愚問愚答의 해프닝이었다.
그 새내기 단원이 eum 의 정확한 의미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라고 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Laudate Dominum 은 [너희들은] 주님을 찬미하라는 뜻이고,
Laudate Deum 은 [너희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의미이며,
Laudate eum 은 그분(삼인칭지시대명사)을 찬미하라는 뜻이다.
더하여 참고로 위 예문에서,
너희들(복수)이 아니고, 너(단수)는 주님을 찬미하라고 할 경우에는
Laudate 에서 語尾 te 가 빠진, Lauda Dominum 이 된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