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물씬 풍겨오는 5월로 접어 들어가고 있다. 녹음이 짙어질수록 우리네 마음은 나무에게로 향하듯, 어디론가 깊은 산 속에서 삼림욕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지도 모르는 일. 그럼 한번 그런 충동에 몸을 실어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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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광장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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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 |
| 푸르름이 가득한 그 곳. 바로 아침고요 수목원이 주인공이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879m) 기슭에 위치했다. 이곳은 1996년 한상경 삼육대 원예학과 교수가 설립한 곳으로 단순한 식물 수집의 개념이 아닌 한국의 미를 최대한 살려 계절별, 주제별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선진국의 도시에는 각 국의 고유 특성을 지닌 정원들이 있는데, 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도 한국식 정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 안타까움 느낀 한상경 교수가 한국정원을 정의내리고 그 모형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국은 물론 나아가서는 세계인들이 이 아침고요수목원에서 한국의 참 모습을 느끼고, 마음껏 쉬며 명상하고 자연 속에서 감동을 받고 돌아가는 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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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정원의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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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 |
|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일찍이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비롯된, 한국적인 자연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져 붙이게 되었다.
아침고요 수목원의 위치는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이며, 가평군의 대표적인 산인 축령산(해발 879m)의 자락에 위치하며 면적은 약 10만평이다. 이곳은 산지형의 수목원으로 아침광장과 같은 완만한 구릉지 그리고 아침계곡, 에덴계곡이 있으며 현재의 수목원이 자리하기 전에는 화전민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1960년대 말 화전민 이주 정책이후에는 흑염소를 방목하던 곳이었다. 수목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인간의 간섭이 많던 곳이었다. 아침고요의 총 보유 식물 종은 총 1760종이다. 이중에서 우리나라 자생하는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야생화정원에는 총 750여종의 초본이 있으며 5월말과 6월 초에 볼 수 있는 아이리스 정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800여종, 무궁화동산에는 품종 80종, 한국정원에는 38종의 목단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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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하경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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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 |
| 아침고요에는 침엽수정원, 능수정원, 락가든, 분재정원, 허브정원, 하경정원, 아이리스정원, 단풍정원, 매화정원, 한국정원 등 19개의 주제정원으로 되어있다.
이 중에서 분재로 가득한 분재정원과 야생화 정원과 한국 곡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하경정원은 수목원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필수코스. 하경정원은 맞은편 산중턱 하경전망대에서 내려다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전망대는 멀리 축령산도 전망하기 좋은 코스다.
또, 영화 <편지>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주인공 환유(박신양) 나무가 있는 곳은 관광객들을 위해 팻말을 꽂아 기념하고 있으며, 사진실에는 영화 촬영시의 장면들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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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압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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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 |
| 아침고요 수목원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꽃 소식이 축령산 중턱에 올라앉을 무렵이 제격이다. 아직 겨울의 잔상이 남아서 봄, 가을 사진 속의 수목원을 생각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산책만으로도 부족함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가려면 수목원 입구 가게집에서 민박을 문의하거나 수목원 들어가기 전에 위치한 펜션을 알아보면 된다. 하얀색으로 단장한 아침고요 팬션을 보다보면 저절로 머물고 싶어진다. 민박은 1박에 5만원 수준, 팬션은 12만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