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강원도 양양군,인제군:1424.2m)
1.산행일자:2009.6.6(토) 비,흐림
2.산행코스:오색주차장-약수입구-매표소-성국사-선녀탕-갈림길(용소)
-12폭포-등선대-여심폭포-흘림골입구 (소요시간:4시간)
3.동행자:없이 혼자서
어제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산행을 아내와 함께 하고 저녁에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반주에 동동주 한잔 하고 내일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에 일찍 잠이 깨인다.
창밖에 빗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가는 빗방울에 안개가 자욱하다
식당에서 아침 식사하는데 앞좌석 남자가 아련한 기억 속에 앞면이 있다싶어
한참 생각하니 31년 전 강원도 화천에서 같이 군대 생활한 것 같아 물어보니
잠깐 내 조수를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나를 사수라며 내 이름도 기억하며
반가워했다 나는 내일 양구군 대암산 산행을 마치고 마침 제대하고
31년 만에 처음 옛날 군 생활하던 그 곳을 찾아가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 부부 두 사람은 경기도 용인에 살며 설악산 대청봉에 간다고 하며
다음에 창원 오면 꼭 연락하겠다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참 기이한 인연이다
산행은 아내가 기상상태가 좋지 않고 어제 밤 숙소주인과 식당주인이
한말을 되새기며(점봉산은 13년째 입산금지 구역이라는 말) 산행이 꺼려지는 모양이다
나보고 가지 말라는 권유지만 어찌 여기까지 와서 않갈수 있나!
아내는 남편 혼자 보내는 것이 무척 걱정스러운 듯 망설여지는 모양이다
아내를 오색온천에서 기다리게 해놓고 혼자 산행에 나섰다
오색리 주전골은 3년 전 엄청난 수해로 계곡 양편 둑은 모두 새로 정비되었으나
아직도 계곡에는 굴러내려운 큰 바위와 쓰러진 나무들로 뒤엉켜있다
아담한 성국사 경내를 지나 계곡을 오르니 옛날 등산길은 없어진 듯하고
마치 중국황산의 절벽 옆에 난간을 달아낸 듯 보도길이 잘 정비되어있었다
십이 폭포는 좁은 계곡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것이 장관이었고
여기서 점봉산 능선인 삼거리로 오르는 등산길은 지난 수해로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등선대 쪽으로 향하니 계곡은 산사태로 엉망이지만
보도 길은 잘 정비되었다 주전폭포지나 등선대에 오르니 주위는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사방은 분간 할 수가 없다 날씨가 좋으면 대청봉,
귀떼기봉이며 주전골계곡의 비경이 일품이라 하였건만 아쉽기 그지없다
사진 몇 장 찍고 발길을 돌려 등선대에서 점봉산으로 오를려고 하니 입산통제다
그래도 무모하게 월담하여 조금 오르니 앞에는 바위 봉오리고
그 뒤편으론 구름으로 자욱하여 낭떠린지 길인지 알 수가 없고 사람 다닌
흔적이란 찾을 길 없다. 사방은 짙은 안개구름이라 여기가 어디쯤인가
헤아릴 수 없고 꺼낸 들은 산행지도는 빗물에 젖어 글씨가 번져가기 시작한다.
혼자 무서움이 엄습하고 이러다 100대 명산 완등못하고 불의의 사고라도
날지 몰라 정상등정을 포기했다 하산은 흘림골쪽으로 택했다
기이한 모습의 여심폭포를 지나 흘림골입구까지 내려오는데 계곡은
아직도 완전히 쑥대밭이라 3년 전 수해의 참상을 실감했다
어제 저녁 숙소주인이 흘림골 경치가 정말 좋다고 극찬하더니 그 사람은
여기 살아도 돈번다고 수해난 뒤로 가보지도 안한 모양이다
같이 하산한 초면의 등산객이 오색 리로 간다며 고맙게도 승용차를 태워준다
오색온천에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오후 시간 여유 있어 백담사 구경하기로 했다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 한계령에 오르니 어느 휴게소와 분위기가 다르고
운치가 있다 옛날 새벽 여명에 한계령을 지나간 적은 있어도 들르지 못했는데
오늘은 커피시켜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아내와 분위기도 잡아보고 내 좋아하는
양희은의 “한계령”노래를 흥얼거려본다 아쉬운 것은 흐린 날씨로 멋진 조망을
감상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용대리 주민이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1인당 편도 2,000원에 운행한다. 18분쯤 걸려(걸어서는 2시간 소요)
백담사 바로 앞 주차장에 하차
9년 전 산악회에서 백담사-수렴동계곡-봉정암-대청봉-오색 코스를 산행할 때
새벽녘에 백담사를 가보지도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가 언젠가 꼭 여유 있게
구경하려고 하였는데 오늘 그 여망이 이루어져 기분이 참 좋다
백담사는 좁은 계곡을 따라 올라오다가 절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시냇가가
나타나 상류와 하류가 바뀐 듯 신비스럽다 그냥 마셔도 좋을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바로 옆 넓은 평지에 자리 잡은 백담사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이곳 백담사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되는 곳에 절을 세웠다하여 이름
지어졌다니 이 백담사계곡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곡인가!
경내에 있는 만해기념관에 들러니 한용운의 “님의 침묵”싯귀가 오늘따라 새롭고
나의 삶이 초라하고 부끄럽다 대웅전 바로 앞 왼쪽에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기거했던 방은 작고 초라했다 모든 권세 다 누렸을 그가 이곳에서 얼마나
갑갑해하고 번민했을까?
하행셔틀버스를 탈 때에는 저녁 늦은 시간이라 백담사 관람객과 등산객으로
긴 줄에 서서 한참동안 기다렸지만 백담사 계곡 경치가 너무 좋아 기다리는
지루함은 별로 없었는 듯하다

△ 아름다운 주전골

△ 주전골 계곡옆으로 새로 정비된 등산로

△ 선녀탕



△ 용소폭포

△ 십이폭포

△ 주전폭포

△ 바위에 붙어있는 거북이바위(등선대 오르는 길 옆에 있슴)

△ 등선대에서(흐린 날씨로 좋은 경관을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등선대에 있는 경관 안내판(날씨가 좋으면 이렇게 멋있다는데!)

△ 여심폭포 (좀 닮았긴 닮았나?)

△ 쑥대밭이 되어버린 흘림골




△ 백담사 경내에 있는 만해기념관

△ 만해 한용운 동상앞에서

△ 백담사로 들어가는 수심교를 배경으로

△ 아름다운 백담사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