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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가다 우루루 들어서고, 수업 끝낸 학생들이 몰려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눈다.
“조용해라”, “정숙하라”며 혼내는 대신 “토론하자”, “뛰어놀자”며 아이들 기를 살려주는 곳. `어린이도서관’이 지향하는 가치다.
하지만 아직까지 광주에는 이런 공간이 없다.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도서관을 둬, 아이들의 정서를 살찌우는 데 열심인 부산·인천시 등에 비하면 초라하고 부끄러운 도시일 따름이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한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도서관 하나 만들어 주자”고 뭉쳤다. 이른바 풀뿌리 도서관 운동. 그 앞자리에 `냉이꽃 피는 글방’(cafe.daum.net/4ugulbang) 운영자 정봉남씨가 있다. 이밖에도 임미숙·정애영·최재은·김현주·백은경·오은숙 씨 등이 준비모임과 다른 지역 시찰 등을 함께 하며 뜻을 펼치고 있다.
다행히 광주시민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은도서관을 기획했다. 장소 선택이 우선 할 일. 광주의 중심 서구지역에 눈독을 들였고, 풍암지구 옛 빅마트 건물 4층에 20평의 공간을 계약했다.
이름도 새로 지었다. 아이숲어린이도서관. 내달 20일이 개관 예정일이다.
정씨의 머릿속엔 하루, 그리고 월별, 계절별 운영 계획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날마다 책읽기는 기본. 달마다 어린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자연 문화체험이 이뤄지고, 철마다 어린이 문화강연이 열린다. 그리고 해마다는 지역의 동화작가를 초청, 작품배경이 된 무대를 탐사하는 문학기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의미있는 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 두 손 들어 환영할 것은 당연한 일. 꼬깃꼬깃 쌈짓돈 10만원을 선뜻 내놓은 주민부터 자원봉사로 거들겠다는 이까지 다양한 힘들이 모이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을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자원봉사자들은 일별, 시간대별 인원이 다 채워질 만큼 호응이 높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장소만 정해졌을 뿐, 아이들이 책을 읽고 놀 수 있도록 시설을 해야 하고, 마음의 양식인 책들도 들여놔야 하기 때문이다. 내달 5일 `하루밥집’을 열게 된 이유다. 쌍촌동 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식당에서다.
점심(12시~오후 2시)과 저녁(오후 6시~밤 9시) 두 번 차려지는 밥상엔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집에서 해온 호박죽 등 다양한 메뉴들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밥값은 1만원.
후원과 참여문의는 아이숲어린이도서관(cafe.daum.net/totolibrary).
첫댓글 광주시민센터 부설 아이숲어린이도서관,,,,,밥 안먹어도 배부른 이름이지만, 함께 하는 의미에서 모두 같이 밥 먹으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