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연극 전태일에 청년 여배우로 참여하게 되어 제주 볍씨학교에서 맹연습중인 예슬이를 만나기 위해 1박2일, 잠시 다녀왔다.
제주 볍씨학교는 광명 볍씨학교의 제주학사로, 중3~고3 학생들이 자급자족의 자립적 생활을 하며 삶의 기술을 익혀나가는 배움터이다.
극단 <나무닭움직임연구소>와 연이되어 이번 <함께하는 연극 전태일>에 전적으로 함께하고 있고, 볍씨학교 학생들은 물론 교사와 마을분도 참여하여 함께 연극을 만들어가고있다.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 있는, 조용하고도 고즈넉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는데에 조금 어려웠지만, 정겨운 제주의 돌담길과 바닷바람이 잠시동안 나홀로 여행을 온것같은 기분이 들게 해서 살짝 설레였다.
그것도 잠시, 연출가님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들과 예슬이의 근황 등 이야기를 나누었다. 곧 처음으로 연습 ‘런’을 한다기에 볍씨학교 커뮤니티센터로 이동했다. 오랫만에 만난 예슬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기특해서 마음이 뭉쿨했다. 낯설고 힘든 생활에 어느덧 적응해서 이제는 견딜만 하다는…^^
총 연출가이자 감독이신 장소익 소장님이 오시자 시작한 첫번째 런. 숨죽여 보는 동안 어렵고 난해한 동작들과 대사없이 이뤄진 장면들에 물음표도 갔지만, 학생들이 전태일 열사에 대한 이해와 그걸 몸으로 표현해 내는 모습에 감동이었고, 극 중 노래는 뭉클하게 했다. 특히, 예슬이가 나올때는 더욱이 집중하게 보게 되고 대견한 마음뿐이었다.
총 연습런이 끝나고 마을회관(?)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중 이영희 교장님과도 인사와 이야기 조금 나누고, 소연샘과도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십여년 전, 청소년을 만나는 공부에 함께했었는데, 그 후로 6년 전쯤 산내 실상사에서 만나고, 여기서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고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저녁식사 후, 예슬이 숙소에 잠시 들러 짐을 챙기고, 내가 하루 머무는 숙소에 함께왔다. 그간 나누지 못했던 서로의 일상들을 맘껏 꺼내 놓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천지인동무들과 준성이가 쓴 롤링페이퍼를 전해주니 감동하며 흐뭇해하는 예슬이…사랑어린 동무들과 식구들 소식도 궁금해하고 그리워하는 예슬이… “사랑어린배움터가 정말 좋은곳이예요~!”라며 웃는다^^
밤12시가 넘어 이야기 자리를 마무리하고 잠모심에 들고… 아침 일찍 추석 명절을 쇠러 집으로…!
함께 여수공항에 도착해서 집까지 바려다주었다.
9.18. 다시 제주로 가는 예슬이에게, 이제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었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응원해주었다.
곧 또 만나기를…!💕
첫댓글 10월 26일에 순천에서 예슬이를 새롭게 만날 생각에 설레이네요.
예슬이의 여정에 빛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