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야구 유망주 김태원 군(경기 안양 연현초 6)
아버지 따라 야구 관람하며 흥미… 고된 훈련도 재밌을 만큼 푹 빠져
중학생 되면 더 넓은 구장서 연습, 배트 맘껏 휘두를 생각에 설레 "실력있는 훌륭한 선수 될게요"
- ▲ 지난 13일 만난 김태원 군은 초등생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의젓했다. 태원이는“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많은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 안양=김종연 기자
키 166㎝, 몸무게 65㎏, 다부진 체력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을 주시하는 눈빛은 예리했다. 투수의 손에서 벗어난 공이 다가오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배트를 맞은 공이 시원하게 뻗어나가기에는 펜스 거리 75m의 초등학교 구장이 턱없이 좁았다. 이 때문에 연습할 때는 알루미늄이 아닌 나무로 된 배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올해 전국대회 성적은 27타수 20안타 홈런 12개다. 타율은 7할대, 안타의 60%가 홈런이다. 초등학생답지 않은 뛰어난 실력 덕분에 '괴물'이라고 불린다. 한국 야구 유망주 김태원(경기 안양 연현초 6년) 군의 이야기다. 백승훈 연현초 야구부 감독은 "타고난 신체와 기술 구사, 승부 근성까지 초등생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연현초에서 만난 태원이는 연습에 한창이었다.
◇야구는 내 운명
'초등 거포'라고 불리는 태원이가 야구를 시작한 건 2년 전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야구시합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야구 한번 제대로 배워보는 게 어떠냐"던 동네 어른들의 말이 계기가 됐다.
"야구가 무척 좋았어요. 다른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술래잡기 같은 놀이를 할 때 무조건 야구만 할 정도였어요. 저 못지않게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 동네 공터 가리지 않고 공을 던졌지요. 야구를 좋아하게 된 건 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와 함께 야구 경기도 보러 가고 사회인 야구 동호회에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가 좋아졌죠."
초등학교 4학년 초, 태원이는 부모님과 '딱 1년만' 야구를 해보기로 약속했다. 테스트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팀에 합류하라는 소식을 전해들었고 지금의 학교로 전학을 왔다. 주변에선 운동 경험이 없는 태원이에게 "힘들 테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들 했다. 운동량이 많아져 살도 빠지고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걸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함께였다. 하지만 태원이는 달랐다. 야구가 마냥 재미있었다. 빠질 거라던 살이 오를 정도였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뛰는 거였어요. 하루에 많으면 운동장 10~20바퀴를 뛰었거든요. 하지만 이것 말고는 뭐든 재미있었어요. 말 그대로 야구에 푹 빠져버렸거든요."
◇"한국 야구를 빛낼 선수가 될 거예요!"
야구에 재능이 있는지 딱 1년만 지켜보자고 했지만, 1년도 채 되기 전에 태원이는 3번 타자가 됐다. 팀의 허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오로지 야구만 생각했다. 하루 8~9시간씩 주말까지 계속되는 훈련에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첫 공식 게임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있었던 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태원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회상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전국야구대회도 기억에 남아요. 연현초 야구부가 창단한 이래 처음으로 우승했거든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팀들과 겨뤄서 이룬 우승이라 더 값지고 기뻤어요.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만큼 팀워크도 좋았고, 우승하기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감독님과 코치님,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내년이면 태원이는 중학생이 된다. 더 넓은 구장에서 마음껏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한편,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밀려온다. 태원이는 "부상당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개인 훈련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태원이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야구협회가 선정한 우수선수상과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다. 태원이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했다.
"공을 제대로 쳤을 때,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야구의 재미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무엇보다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실력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첫댓글 "공을 제대로 쳤을 때,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야구의 재미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무엇보다 뒷바라지해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실력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김태원 선수의 말 처럼 우리 선수들도 꼭 실력있는 훌륭한 선수가 도길 바랍니다^^
야구의 재미에 푹빠지고 팀웍을 중시하는 강북리틀 선수가 되도록 다같이 즐기자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