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2003년 4월, 뛰어난 상상력과 독창적 미학으로 현대인의 감춰진 삶의 이면을 다룬 화제작을 연이어 발표, 우리 연극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연출가 박근형의 <대대손손>을 무대에 올립니다. 파란만장했던 우리 역사를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개인의 삶 속에 교차하고 있는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게 하는 <대대손손>에서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연출가 박근형이 선보이는 또 한번의 "세상 비틀기"
★ 한국 연극의 중심, 박근형이 있다!
1989년 <습관의 힘>으로 연극무대에 입성한 연출가 박근형. 그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에서 이어지는 상상력으로 매 작품마다 굵직한 화두를 던지며 현대 우리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비인간적인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자유롭게 떠돌이로 사는 밑바닥 인생 이야기 <지피족, (1991)>, 약물복용 정신병자를 둘러싼 가족을 통해 동학혁명 100주년의 오늘을 비꼬았던 <아스피린, (1994)>, 원인모를 대홍수로 식량이 바닥나고 쥐들만 득식대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식인'이야기로, 삶이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이워진다고 말하는 <쥐, (1998)>등 그의 작품들은 "연극은 보기 편하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념과 함께 웃음을 통해 희망이라는 한가닥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삶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언어, 예상 밖의 극적 반전, 보통의 소재를 색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는 힘 등 연출가 박근형과 그의 작품은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한국 연극의 현주소입니다.
★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의 다양한 역활을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땀과 열정의 무대
영화 <국화꽃향기>의 박해일, <청춘예찬> 고수회의 색깔있는 연기 변신!
관록의 중진배우 최정우, 김세동의 깊이있는 연기와 영화 <국화꽃향기>의 박해일, 연극 <청춘예찬>고수희 등 저마다 독특한 색깔의 개성을 과시하는 젊은 배우들이 한 호흡을 맞춰 여러 세대를 오가는 뛰어난 순발력의 연기를 선보입니다. 예상을 빗나가는 전환과 조각그림 같은 옴니버스 구성, 위트있는 대사로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하는 연극 <대대손손>의 매력이 이들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더해져 보다 큰 감동의 여운을 남겨드립니다.
★ 새로운 '나의 역사'를 만난다!
오늘날 연극을 하고 있는 '나'.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베트남 여인을 버리고 돌아온 '내 아버지'. 해방과 함께 일본인적 삶에서 조선인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내 아버지의 아버지', 성공을 위해서 조국과 아내마저 담보로 할 수 있었던 또 '그의 아버지'.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만나고 헤어지며, 다투고 화해하는 일상 속에서 만들어진 우리 가족의 역사와 새로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