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변군 석왕사면 신월리 120번지에 사셨던 아버지,
이준선의 딸입니다. 제 오빠 두분도 그곳이 고향입니다..
저는 딸이 하나라 유독 아버지 사랑을 받았고, 일본 유학하셨던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늘 고향을 그리워 하시던 아버님은 석왕사입구와 비슷한 사진액자를
걸어놓으시곤 쳐다보시며 눈물 적시던 그 한이, 내게도 전해져 내려와
돌아가신 이후로도 오랫동안, 지금도 제 가슴에 묻혀있습니다..
2003년 유재만 도지사님께서 속초에 5000만원 정도의 흥남철수작전
기념비를 설치하려는데 제작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하였으나, 역사에 남을 소중한 기념비를 그렇게 왜소하게 만들수는 없다고 생각되어, 더 큰 계획안을 그려 기념사업회 위원님들께 보여 드렸더니. 만장일치로 찬성하시고 적극적으로 도움주셔서 거제시에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조성되었습니다..
작년에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에서 감사패를 주셔서 거제시에 갔다가 이호성회장님을 만났읍니다..그후 다시 뵙고 대화 중에 포천에 안변동산이 있고 기념비가 3개 있고 6.25전쟁 국가유공자 201분이 모셔져 있다고 하셨읍니다.
안변군지에 보면
-안변군 출신 독립운동가 (보훈부에 등재된 애국지사 명부) 23분
-보훈심사요망 항일독립운동가 44분
-반공투쟁자 178분
-6.25전쟁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126분
-......
나라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시고, 전쟁에 참전하시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 안변군에 이렇게 많이 계시는데 ,,감동하여 여기 현장을 와보았습니다.. 이리도 넓은 안변군 땅이 있는데,,,
왜소한 기념비만 3개가 있고, 무덤들 뿐이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습니다..
저는 전국 시,군에 3.1운동기념탑, 현충탑, 충의탑, 충혼탑, 월남전 참전기념탑, 6.25 참전기념탑 등의 기념공원 등을 많이 만들었는데,,,
아버지 고향, 안변군에 태어나셔서 조국을 위하여 순국하신 분들이
정작 이곳, 안변군 땅에 이름 석자 비문조차 없다니,,
너무 안타까워서 회장님께 왜 진작 저를 찾지 않았느냐고 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조상님들이 사 놓으신 이 넓은 땅,..
보시는 바와 같이 돌아가신 분들의 무덤만이 있는 지금 이곳에,
우리들 함경남도 안변군의 역사가 살아있고,
통일의 염원을 꿈꿀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서,
고향을 그리워 하다 가신 분들, 그리고 그 후손들이
함경남도 안변군을 기억하고, 통일을 염원하며,
2세대, 3세대도 같이 와서 거닐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테마가 있는 정원도 함께 조성하여서
산속에 묻혀 돌아가신 분들만 계신 이 대지가
살아 숨쉬는 땅으로 탈바꿈하여, 새롭게 태동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흥남철수작전 기념탑을 조성할 때는 땅도 없고, 자금도 없었습니다.
기념사업회 위원장님과 위원님들이 큰 그림을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기에 거제시에서 내준 그 곳,
일반인들이 볼 때 쓸모없는 땅에
지금과 같은 기념탑과 테마가 있는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저희 안변군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을 기릴 수 있는 조성할 땅이 있기에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성역화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많은 이들이 방문하여,
잊혀진 함경남도 안변군의 역사를 돌아 볼 수 있고,
통일의 염원을 꿈꿀 수 있는 그런 빛나는 장소로 만들어지도록,
꼭 그렇게 되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6. 29
함남의 후예, 안변의 딸!
이 경 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