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모임이라도 잡혀서 옷장을 여는 순간 까마득해지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옷장에 옷은 미어터지는데 왜 입을 옷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은 이주 전 쇼핑을 하고 온 언니에게도, 술값으로 돈을 다 써서 단벌로 한철을 나는 오빠에게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옷을 꾸준히 사다나르는 그녀와 단벌신사인 그들은 왜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일까. 옷이 없는 사람들의 알만한 이유 1. 정말 입을 옷이 없다. 2. '그 티에는 그 치마'라는 식의 자신만의 패션의 법칙이 있다. 3. 옷을 받혀줄만한 액세서리가 부족하다. 4. 못 찾아서 못 입는다.
1. 옷이 정말 없는, 세경스러움 옷을 사느니 책을 사 본다는 학문 심취형, 술을 한잔 더 마시겠다는 주님 찬양형, 배를 채우는 것이 더 절실하다는 내실형(내가 실한 형),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세경스러운 형
동생을 부양해야하는 가정부로 나오는 신세경. 뭘 입고 나왔는지 손가락으로 셀 만큼 단벌숙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옷이 없는 경우라면, 좋은 옷을 입기보다는 깨끗하고 정돈되고, 깔끔하게 깃을 세운 셔츠와 잘 다려진 바지처와 같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많은 옷 중에서도 막상 손이 가는 옷들은 정해져 있다. 쌀쌀한 날이면 입고 나가는 재킷, 한장으로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티셔츠, 격식있는 자리에는 화이트셔츠, 사계절 두루 입는 청바지, 겨울엔 코트 안에 봄에는 아우터로 입는 가디건 등의 베이직한 옷들 가장 손이 간다. 화려한 컬러 보다는 기존의 옷들과 매치시키기 쉬운 화이트, 블랙 같은 무채색 계열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는 색상은 다르더라도 튀는 색상보다는 중채도의 컬러로 무난한 컬러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나만의 옷 입는 법칙이 정해져 있다.
'티셔츠에 청바지, 블라우스에 치마' 수학에 수학의정석이 있다라면 패션에는 패션의 정석이 있기 마련이다. 옷을 입을 때 마치 세트처럼 정해진대로 입게되면 활용할 수 있는 옷들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이효리, 최강희, 정려원 등 국내에서 옷 좀 입는다하는 스타들을 보면 몸매가 패션이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이미지에 옷을 잘 골라 입는다. 뿐만 아니라 옷을 입을 땐 티셔츠에 남방이나 가디건 등 다양한 옷들을 레이어드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니트에 가죽재킷, 프린트 면티셔츠에 니트 가디건 등 다른 소재의 옷들을 매치시켜 줄 수 있다. 같은 소재의 아이템들을 매치해줄 경우 안정적인 매치를 되겠지만 어딘지 심심하고 서로 매력을 채워주는 요소로는 부족하다. 서로 다른 소재의 아이템들을 매치해 의외의 레이어드 효과를 내는 것이 레이어드룩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3. 옷을 받혀줄만한 액세서리가 부족하다.
맘에 드는 치마나 바지를 사려고 하면 어울리는 신발도 없고 가방도 없는 비상사태가 일어난다. 사들이는 옷은 많은데 그에 반해 옷과 신발의 수는 한두켤레로 한철을 나고 있는건 아닌지 정검해볼 필요가 있다.
신발과 가방 뿐만 아니라 단조로운 옷에 목걸이나 팔찌, 혹은 시계 하나만 착용해도 엣지의 광채가 발산하는 경우는 적잖게 본다. 손목에 자리 잡은 시계의 시크한 매력이 전체적인 스타일까지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
컬러를 주기 좋은 곳은 티셔츠나 가디건, 재킷, 부츠, 가방, 머플러 등에 하나 정도로만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색상의 포인트를 살려주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화려한 의상은 피해주는 것이 좋으며 전체적인 의상 매치 컬러가 3가지 이상 되지 않는 것이 좋다. 매치되는 컬러가 많아지는 경우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러한 옷들은 정리 정돈도 안 돼 막상 입는 옷은 몇벌 안 되고 매번 버릇같이 새옷을 사다 나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친구의 경우처럼 사계절 옷인 한번에 담겨져 있거나 세탁할 옷과 입을 옷이 한데 뒤엉켜 덩어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 무엇을 입어야할지 쉽게 수가 안 나온다. 막상 입을 옷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정리 안 된 옷들 중에서 찾아내는것도 숙제다. 이상하게 '그 옷을 입어야지' 하고 막상 찾으려면 어디에 숨었는지 절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일주일 단위로 옷을 세 종류로 나눠 정리한다. 물 빨래할 옷, 다시 옷장에 걸어야 할 옷, 세탁소에 가져가야할 옷, 여름이 오기 전에 겨울옷을 정리하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