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시작 성가 (발자취 또는 전례에 맞는 성가)
2. 기도 (발자취 158쪽 집회 시작 기도 또는 자유 기도)
3. 출석 확인 및 인사
4. 회칙
5. 생활 묵상
6. 생활 나눔
7. 공지사항
8. 마침 기도(발자취 159쪽 또는 자유 기도)
회칙 제19조
형제자매는 평화의 전달자로서 평화를 끊임없이 건설해야 함을 기억하여, 누구든지 신적 요소가 있으며 사랑과 용서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임이 있음을 신뢰하고, 대화를 통해서 일치와 형제적 화합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형제자매는 완전한 기쁨의 전달자로서 어떤 처지에서든 지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매인 죽음의 참 뜻을 알게 해주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게 된 형제자매는 성부와의 궁극적 만남을 평온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생활 묵상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평화는 하느님을 진실로 알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근본적인 평화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성령의 열매(참조; 갈라5,23)이다. 참된 평화는 하느님과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질 때 오는 것이며 하느님과 더불어 있는 것이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겸손하고 소박한 삶을 통해서 공동체의 모든 형제자매들의 칭송을 받으시며 사셨던, 죽음을 통하여 진정한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계시는 형제님의 장례 미사에 다녀왔다.
그분 삶의 여정을 짧게 소개하면 두 아들을 신학교에 보내셨는데, 첫째는 부제품을 앞두고 병고로 죽음을 맞이하였고, 둘째도 신학교에 보냈는데 피부병과 유사한 병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을 겪으셨다. 그렇지만 그 형제님은 누구를 원망하거나 실망하지 않으시고 침묵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의탁하며, 기쁘고 밝은 마음으로 참된 평화를 사시였고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공동체의 형제자매들은 그 형제와 자매가 모든 희망과 꿈이 사라져 버린 상태에서 절망과 좌절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주님과 사부님의 길을 따라서 신앙의 여정을 살아왔다고 말하였다. "기쁨과 평화의 전달자로서 최선을 다한 삶"을 살으셨다는 장례 미사 주관하시는 신부님의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쯤은 평생 사시면서 꿈꾸었던 먼저 하늘나라에 가버린 큰아들과 만나서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면서 천상영복을 누리고 계시리라 믿는다.
평화는 "정의의 작품"(참조; 이사 32,17)이다. 인간 사회의 창설자이신 하느님께서 심어 놓으신 그 질서의 열매, 또 언제나 더 완전한 정의를 갈망하는 인간들이 행동으로 실천하여야 할 사회 질서의 열매가 바로 평화이다. 지상의 평화는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생겨나며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나오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습이며 결실이다. 강생하신 성자께서는 평화의 임금님으로서 당신 십자가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시고 한 백성, 한 몸 안에서 모든 사라므이 일치를 회복시키셨으며, 당신 육신 안에서 미움을 죽이시고, 부활하시어 영광을 받으시고, 사랑의 성령을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부어 주셨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랑 안에서 진리를 실천하며(참조; 에페 4,15) 참으로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평화를 간구하고 건설하기를 간절히 바란다.(사목 헌장 78)
성 프란치스코는 오늘날보다 더한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살았다. 다른 도시 국가 간의 전쟁, 귀족과 평민 간의 암투, 교황파와 황제파와의 갈등, 그리스도교와 이교도들 간의 종교적 갈등 그래서인지 프란치스코의 글(유언, 권고, 피조물의 노래)에 '평화'를 자주 언급하였다. 평화와 기쁨과 희망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고, 강도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숲 속에 가져다주고, 나환자들을 품에 안고 돌봐주고, 아래쏘시의 화해, 아씨시 시장과 주교의 화해, 이집트 술탄 멜렉 엘 카렝을 찾아가 이교도와도 우정을 맺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사나운 굽비오의 늑대를 길들이고 창조계와도 평화를 조성하심으로써 창조된 모든 것에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진정한 평화의 사람이었다.
성 프란치스코는 주님께 대한 사랑이 넘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기도문을 적어 레오 형제에게 주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1 테살 5,16-19) 성경에서도 어떤 처지에서든지 기쁨과 감사로 성령이 머무시는 삶을 살라고 권고한다. 나도 사부님처럼 창조된 모든 것에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평화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는 가정 안에서, 형제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와 사회 안에서 기쁨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영 안에서 자유롭게 되면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기쁨의 생활을 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은 평화와 기쁨을 간직하고 이 세상이 바로 하느님을 만나고 일치를 이루는 곳임을 증거 해야 한다. 기쁨은 모든 회원의 독특한 표시가 되어야 한다.
"평화를 빕니다~"
웃으면서 할 수밖에 없는 우리 프란치스칸들의 만남에서 인사말이 참 좋다. 그러면 바로 응답으로 "평화를 빕니다"하면서 옆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게 된다. 내 안에 평화가 있고 기쁨이 가득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참 좋은 말이다. 이 인사말이 좋아서 공적인 자리에서도 함께하고파서 많이, 큰 소리로 '평화를 빕니다'로 인사드린다. 그러면 주변은 갑자기 환하게 웃음이 퍼져 나간다. 우리 프란치스칸들은 대부분 긍정과 낙천성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서 만남에서 느끼는 것은 참 편하다는 것이다. 이 인사말은 늘 듣기도 하고 자주 하기도 하는 말이기에 우린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주 하게 된다. 이제는 평화의 전달자로서 내가 먼저 웃으며 인사하게 된다. "평화를 빕니다!" 우리의 집안과 나라와 온 누리를 향해서 평화의 노래가 넘치게 하리라. 그래서 평화와 기쁨은 프란치스칸들의 존재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 나눔
1. 참된 평화를 어떻게 실천하는지 우리들의 체험을 나누어 보자.
2. 죽음을 평온히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