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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덮인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 (AP=연합뉴스) |
중앙亞 등지 지진..인도 '영상'한파로 동사자 속출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2010년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시아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지구 반대편 호주.브라질에선 수일째 집중 호우가 내렸다.
'눈폭탄'을 맞은 베이징과 서울은 교통이 마비됐고 수일째 '물폭탄'을 맞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선 60여명이 숨졌다.
중앙아시아와 서태평양 솔로몬 부근 바다에서는 지진이 발생했고 인도에서는 '영상'의 한파로 동사자가 속출했다.
◇ 동북아에 수십㎝ 폭설 = 중국 베이징(北京)에는 수십년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1일부터 3일 밤까지 내린 눈으로 베이징 대부분 지역에 10∼20㎝의 눈이 내렸다. 특히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에는 눈이 33.2㎝나 쌓였다.
이는 1951년 1월 기상관측 이래 59년 만의 최대 폭설이다.
이에 따라 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은 655개 항공편이 취소됐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되거나 지연운행되면서 온종일 혼란에 빠졌다. 또 한파로 눈이 얼어붙으면서 베이징시 주변의 고속도로 대부분이 폐쇄됐고 시내버스 47개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톈진시도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시와 톈진시는 4일 하루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직업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폭설은 3일 밤 그쳤지만 베이징은 4일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갔고, 5일에는 40년 이래 최저 기온인 영하 16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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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산사태 (AP=연합뉴스) |
중국 기상국은 베이징과 톈진 등 중북부 지역에 2일부터 황색경보를 발령해 대설 및 한파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중국에 눈을 뿌린 저기압은 서해 상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은 뒤 몽골에서 내려온 영하 40도 내외의 찬 대륙 고기압과 만나면서 한국 중부지방에도 기록적인 양의 눈을 내리게 했다.
4일 하루 서울에 내린 눈만 해도 25.8㎝(오후 2시 현재)로 193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신적설(새로 내린 눈의 양)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인천 22.3㎝, 수원 19.1㎝가 내렸다. 강원도에는 5일에도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눈폭탄을 맞은 김포공항이 4일 오전 한때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전국적으로 도로 43곳과 고속도로 나들목(IC) 7곳이 통제됐다.
◇ 지구 반대쪽엔 폭우 =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등 3개 주에선 2009년 연말부터 나흘째 집중 호우로 최소 81명이 숨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가옥 침수와 산사태 때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앙그라 도스 헤이스시(市)는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도로가 산사태로 부분 통제된 상태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민 3만5천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원전 가동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열흘간 계속된 집중호우 탓에 4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 쿠남블 등 2곳을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3일에는 쿠냄블 부근 캐슬레이 강의 수위 상승을 우려해 주민 1천200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 곳곳서 지진.인도서는 한파로 100명 사망 =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는 2일 오전 수도인 두샨베 동쪽 235km 지점 파미르 고원지대에서 규모 5.1의 지진으로 이재민 2만명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가옥 수천 채와 학교 두 곳, 병원 한 곳이 무너졌고 곳곳의 전력과 통신망이 끊어지고 도로가 붕괴했다.
서태평양 솔로몬제도 부근 바다에서도 4일 규모 6.5와 7.2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집이 여러 채 부서지고 이재민 수십 명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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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AP=연합뉴스) |
그런가 하면 인도 북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 CNN-IBN은 최근 짙은 구름과 안개로 기온이 섭씨 12∼13도까지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면서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지난 이틀간 72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고 4일 보도했다.
또 주 정부에 공식 보고되지 않은 사망자 수도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수도권의 겨울 날씨는 비교적 포근하며 강추위가 닥치더라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지만 연초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노숙자들이 동사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