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양양 관음성지 휴휴암(休休庵)
그동안 동해에서 양양, 속초, 고성을 오가면서 한번 들리고 싶은 곳이 있다면 '휴휴암'이다.
7번국도변에 항상 관광버스 및 승용차가 많이 주차하고 있어서 과연 무엇이 있길래 궁금하였던 곳이다.
2008.6.1. 점봉산 흘림골 산행을 마치고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에 소재한 휴휴암을 귀경길에 들려본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99년 바닷가에서 누운 부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며 불자들사이에 명소로 부상했다.
바닷가 100평 남짓한 바위인 ‘연화법당’에 오르면
20m앞 오른쪽 해변에 보이는 기다란 바위가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의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외부에 알려지며,
휴휴암에는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넓은 주차장이 필요할 정도이다.
휴휴암 주변에도 누천년 세월 동안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 낸 오묘한 형상의 바위가 즐비하다.
거북바위, 발바닥바위, 발가락바위, 여의주바위, 얼굴바위, 물고기바위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이름을 듣고서 살펴보면 모두 그럴 듯하다.
동해 최고의 미항으로 손꼽히는 남애항을 지나고 오른쪽을 보면
'관음성지 휴휴암'의 안내판이 보이고 입구에는휴휴암 표시석이 서 있다.
휴휴암은 약 10년 전 주지 홍법스님이 이곳에 암자를 짓고 기도를 드리던 중 4년째 되던 해
무지개가 뜨는 해변에서 누워 계신 관세음보살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관세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입소문이 퍼진 곳이라고 한다.
방송에도 나오고 최근에는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많이 알려졌고 불자님들에게는 관음성지가 된 곳이다.
다른 기록을 살펴보면, 약 10년 전에 홍법스님이란 분이 처음 지었는데,
4년 전 쯤 인가 일출이 눈부시게 절벽을 비추는 곳을 바라보니
관세음보살상을 닮은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멀리서 본 바위는 해수관음상의 모습과 너무 흡사했고,
더군다나 그 앞에 있는 바위는 기이하게도 거북이 형상을 한 채로
관세음보살상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휴휴암에서는 그 바위를 동해에 나투신 관세음보살님이라 하여 경배대상으로 삼았고,
그 소문이 퍼져 휴휴암은 일약 관음성지(?)로까지 승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예전부터 있었던 자연환경을 암자의 창건연대기와 교묘히 연관 지은 것이라 하여
탐탐치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안내판을 따라 포장된 작은 언덕길을 넘어가면 동해의 숨겨진 비경인 휴휴암이 숨어 있다.
동해 우리새마을금고 김상무와 함께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
불이문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며 해탈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불이문을 통과하여 불이의 진리로써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비로서 부처가 되고 해탈을 이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불이란 둘이 아님을 뜻한다. 즉 생(生)과 사(死)가 둘이 아니고, 번뇌와 깨달음, 선(善)과 불선(不善)등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불이문 안에는 아무것도 봉안하지 않는다. 특별히 예배 대상이 있는것이 아니므로 이 문이 의미하는
불이의 진리, 해탈의 개념이 더욱 순수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여기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북쪽으로는 인구의 죽도(竹島)가 보인다.
죽도는 기암괴석이 깎아놓은 듯하고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해서 붙여진 이름.
이곳에서 나는 장죽은 단단해서 화살만드는데 쓰였고, 매년 조정에 진상 하는 특산물이었다고 한다.
죽도봉에는 먼 바다가 바라보이는 위치에 죽도정이 자리잡고 있다.
반대편의 남쪽 해변을 바라보면 남애 해변의 양야도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갯바위들에 부딛혀 부숴지는 모습이 아주 절경이다.
동해안에는 바다을 끼고 있는 등명 낙가사. 관음성지인 양양의 낙산사 홍련암은 고찰이라지만
이곳은 건립한지 오래되지 않은 절로 법당이나 전각,요사채가
모두 불사를 하고 있거나 한 지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다.
절 뒤(입구)의 작은 주차장 위에서 바다쪽을 내려다 보면
넓은 바위가 바다속에 평상처럼 펼쳐져 있음을 보게 된다.
오늘도 저 넓은 연화바위(연화법당)에도 파도가 무수히 다가와서 부서지고 한다.
불법의 이치, 제행무상이다. 물거품 같은 인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파도인 것이다.
금강경에서 배운 가르침이 여기에 펼쳐지고 있으니 역시 관음님의 가호이자 가르침일 것이다.
일주문인 불이문에 들어서면 묘적전(대웅전에 해당함)과 맞이하고 .
묘적전의 앞 네 기둥에 달려 있는 현판에는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碧波沈處現身通(벽파심처현신통)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今日降赴道場中(금일강부도량중)
이라고 쓰여 있다. 관음기도 중에 늘 암송하는 구절이다.
한떨기 분홍 연잎 바닷물에 떠 오르더니
푸른 파도 깊은곳으로부터 부처님 현신하셨네.
어제 밤에 보타(寶陀) 낙가(洛伽) 관세음보살 (현몽하시더니)
금일 도량에 나투시도다. 라고 해석되는 구절, 바로 여기가 그 장소인 모양이다.
묘적전 앞에는 탐스럽게 고운 빛깔로 소담스럽게 자란 금송이 한 그루가 보인다.
묘적전’은 그 뜻이 묘한 인연으로 무엇이던지 묘하게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뜻이고
‘묘적전’ 법당 안에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을 모셔놓고 있다.
휴휴암 굴법당(바위에 굴울 뚫어 만든 동굴법당)
묘적전 옆에는 석굴법당이 보인다. 자연동굴은 아닌 것같지만 상당히 깊은 곳에 법당이 위치하고 있다.
굴법당과 불화
묘적전 바로 앞에는 배꼽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시계방향으로 세 번 돌리면
소원을 모두 이뤄준다는 포대화상 석상이 귀여운 동자상들을 거느리고 묘적전 앞에 앉아 있다.
약수대에는 최근 조성한 듯한 거북형상의 입에서 연신 떨어지는 물줄기가 손님들을 줄세운다.
불교백화점
비룡관음전 옆으로 연화대(너래바위)와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절벽을 끼고 세워진 비룡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님의 상이 모셔져 있다.
계단을 경계로 범종각과의 중간 지점에 석물들고 빙 둘러 친듯한 작은 연못이 보인다.
새로 조성된 듯한 연못에는 아름다운 연꽃이 종류를 달리하여 피어 있다.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 깨달음은 바로 번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줌이리라.
아담한 연못에는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 수북하게 놓여 있다.
관음범종
지혜관세음보살
휴휴암 바다법당에 세워지는 지혜관세음보살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모셔오는 보살로서
항상 손에 책을 안고 다니며, 학문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학문을 통달케 하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위 없는 지혜를 갖추게 해주는 보살로서 2008년 7-8월경에 완공예정이다.
작은 해수욕장의 전경
연화대 가는 길의 판매하는 목공예 작품들
100평 남짓한 연화법당(연화대, 바위)의 전경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 나무를 세로로 세운 듯한 계단을 지나면 탁 트인 바다에
100평 남짓한 연화대(바위, 연화법당)에 올라서면 용왕의 탱화를 모셔놓은 용왕단이 보이고,
절 쪽으로 바라보면 방생을 하는 용도로 사용될 듯한 어항이 보인다.
용왕단과 신도의 기도
거북바위
바로 앞의 바다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북이 한 마리가
물밖으로 몸을 내밀고 발만 물속에 담근채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거북의 실체는 거북의 형상을 한 바위인데 흡사 살아있는 것 처럼 신비롭다.
여의주 바위
여의주 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는 보름달이 떠 있는 밤, 자정 쯤에 나와보면
둥근 바위 앞면이 부처가 가부좌를 한 채 부채를 들고 수도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관세음보살 바위(바다에 누워 계신 모습)
이 넓은 바위에서 절의 우측을 바라보면 자그마한 절벽을 이루는 큰 바위 아래,
바닷물이 들락날락 거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 관세음보살 상은
길이가 13m로 보면 볼수록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관세음보살님 모습 그대라고 한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듯 바위의 모습도 보는 각도나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
관세음보살을 향해 기어가는 모습을 한 거북이 모양의 바위를 비롯해
발가락이 선명한 모습의 발 모양 바위와 바닥이 갈라진 모습의 또 다른 발 모양의 바위,
손가락을 말아 쥔 모습의 주먹바위 등이 흩어져 있어 신비감을 더 해주고 있다.
다른 기록에 의하면 암자측은 거북이 모양 바위는 관세음보살을 향해 기도하는 남순동자로,
주변에 있는 2개의 발 모양 바위는 누워 있는 관세음보살 상에서 볼 수 없는
관세음보살의 발로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발가락 바위
발바닥 바위
달마스님 바위
바위의 형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