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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암벽등반전문 /울산클라이머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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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등반자료 스크랩 경북 경주시 산내면 문복산 드린바위
큰산 추천 0 조회 539 17.04.29 09: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경북 경주시 산내면
▒ 문복산 드린바위

드린바위는 경주시 산내면 중리 문복산(1,014m) 동쪽 중턱의 폭 100미터, 높이 130미터의 독립봉이다. 루트는 75년에 이미 개척되었다가 방치된 것을 고헌산악회가 다시 손을 대 98년 5월에 심영근, 정성도씨 등이 요즘 등반 추세에 맞는 루트로 재탄생 시켰다. 드린바위는 중급이상의 실력을 필요로 한다. 난이도 5.9∼5.11d급 5개 루트가 있으며 오버행과 훼이스, 크랙과 레이백 등 골고루 혼합되어있다. 특히 해외 거벽등반을 대비한 훈련장소로 좋다.

1)접근로

문복산 드린바위에 가려면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므로 승용차를 이용해야한다. 가지산 석남사를 기점으로 언양에서 경주로 가는 921번 국도를 경유 ‘와항재’ 고개를 지나면 좌측으로 문복산이 보이는데 중턱에 드린바위 독립봉이 서 있다.

고속도로 이용시 경주인터체인지에서 석남사(언양) 방면으로 가다보면 와항재(소호고개. 현재 불고기타운 형성) 못 미처 중리마을 우측에 커다란 드린바위가 보인다. 접근은 중리마을에서 시작되는데 ‘정원숫불갈비 가든’ 뒤로 난 좁은 도로로 들어와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바위 밑까지는 40분 걸린다.

2)등반 정보

2인 1조의 경우 자일 1동과 퀵드로 15개, 너트 1조, 프렌드 1조, 줄사다리가 필요하다. 등반 코스로는 ‘하켄잔치(드린바위길 5.9)’가 105미터의 등반거리로 가장 길며, 5.11급의 ‘으라차차’가 가장 높은 난이도이다. 그밖에 코스들은 인공 등반을 하는 ‘웅담(5/10c/d)’과 크랙 코스인 ‘보릿고개(5.10b/d)’ 등이 있다.

↑문복산 드린바위 개념도

바위길 이름

난이도

등반길이(m)

소요장비

등반형태

남벽

1

산선배의 추억

5.10b

90

퀵도르 줄사다리

슬랩 오버행

2

웅담(곰쓸개)

5.10c/d

90

퀵도르 줄사다리
너트

인공등반

동벽

3

보릿고개
(칸테 크랙코스)

5.10c/d

100

퀵도르 너트
프렌드

크랙

4

으라차차

5.11d

105

퀵도르

훼이스,(거벽)

5

하켄잔치(드린바위길)

5.9

105

퀵도르 너트

훼이스

<문복산 드린바위 정면벽 개척 등반기>

월간산 1976년 4월호(제 80호) P.34~36
울산산악회 제공

지난 몇 년 사이에 일부 지방의 암벽들이 초등되고 지방의 클라이머들도 눈에 띄게 산악활동이 활발해 져감을 볼 수 있다.
울산산악회는 지방에서 산악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뚜렸하게 우리 클라이머들을 만족시켜 줄만한 겔렌대와 암벽의 고갈에 무척 아쉬워 하며 지내왔다. 미흡한점 없지 않으나 부족한 장비와 우리의 힘으로 개척했다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여기 소개하는 문복산 드린바위는 울산산악회에서 1975년 10월 5일~11월 25일(5일간)에 걸쳐 완전 개척 초등된 코오스이다.


[등반 개요]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중말에 위치한 문복산은 태백산맥 줄기사 남으로 치달으면서 낳은 산이다.
드린바위는 여태까지 어느 누구의 손도 미치지 않은 깨끗한 미등의 벽으로 남아 있었다. 1/50,000언양지도를 놓고 보면 가지산 석남사행 도로를 따라가다, 궁궁정 삼거리에서 석남사행 도로를 버리고 소호행 도로를 따라 2시간 30분여 걸어가면 중말이란 곳에 이른다.
암벽은 이곳에서 좌측 문복산 9부 계곡에 솟은 독립암봉으로 남쪽 지방에서 보기 어려운 큰 암장이다.
문복산은 교통이 불편하여 어프로치(Approach)가 힘들어 산악인들에겐 아주 생소한 산이다.

1. 대상산 : 문복산(1013.5m) 드린바위 정면벽
2. 기 간 : 1975년 10월 5일~11월 25일 (5일간)
3. 대 원 : 최문환(운행), 서진조(장비), 천장락(지원), 이상묵(식량), 문성의(촬영)


[등반일지]


제 1일 (1975년 10월 5일) 맑음

새로운 것에 대한 본능적인 부푼 기대속에 언양행 버스에 올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면서 중말에 도착했다.
멀리 외항에서 바라본 드린바위는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중식을 하고 때마침 홍엽으로 물들어 오는 단풍 속에 피곤함을 잊고 단숨에 암벽까지 올라가서 루우트 확인 결과 등반 가능성을 발견, 코오스의 스케취를 작성하고 우리들의 새로운 코오스에 대한 설레이는 가슴을 달래며 울산으로 달려와서 산악회 회원들과 상의 결과 11월 9일 등반에 임하기로 하고 등반 준비에 들어갔다.


제 2일 (1975년 11월 9일) 흐리고 비

그간 등반장비의 마련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드디어 우리의 집념과 기량을 힘껏 발휘해 볼 수 있는 우리의 안식처 고향으로 찾아가는 듯한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나가니 낮익은 악우들이 서로를 반긴다. 모두 긴장된 얼굴들이다.
그러는 사이 갑자기 검은 먹구름이 하늘을 삼켜가고 있었다. 차에 오르자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긴다.
악우들과 예의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 문명의 이기는 우리를 언양에 내려 놓는다.
부식을 마련하고 석남사행 차에 올라 궁근정에서 하차, 계속 비를 맞아가며 외항에 도착한 것이 13시였다.
정찰 때 나를 사로 잡았던 암벽은 수줍어 하는 시골처녀처럼 악우들에게 좀처럼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개스에 덮여). 13시 30분 중리분교에 도착, 학교 선생님들의 배려로 교실을 빌려 장비 정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이런 시골 학생들은 난생 처음 보는 이상 야릇한 장비에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낸다.
15시 암벽에 도착해서 보니 크랙엔 물이 흐르고 이끼가 살아 있었다. 악조건에서 최문환 대원에게 빌레이를 부탁하고 서진조대원의 선봉으로 제 2코오스 등반에 들어갔다. 크랙의 이끼를 제거하고 핸드홀드를 잡으니 손이 시려 감각이 없다.
크랙을 올라 좌측으로 트래버스, 직상 크랙의 이끼를 뜯어내고 소형앵글을 박고 올라 1핏치를 끝냈다.
곧이어 최문환대원이 올라왔다.
상의 끝에 2핏치를 스타트 크랙에 잼닐을 끼우고 올라잡으면 떨어지는 바위를 낙석시키며 올라 테라스에 도착, 확보용 앵글을 박고 확보, 최문환대원이 오라왔다.
시계를 보니 어느듯 17시가 되었다.
흙투성이가 된 얼굴과 옷 장비를 보며 서로의 모습에 웃음을 띄운다. 상단의 루우트 확인결과 좌측 오버행 옆으로 난 크랙까지의 진입이 불가능하여 우측 크랙을 등반 목표로 삼기로 하고 나무레 픽스(Fix) 하강. 학교에 도착, 오늘의 등반을 검토 반성하고 내일 등반을 위해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제 3일 (1975년 11월 10일) 흐림

설레이는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아침을 맞았다.
역시 흐린 날씨가 우울하게 한다.
서둘러 조식을 마치고 중식과 식수를 준비해서 11시 30분 암벽에 도착, A파티는 최문환, 이상묵대원, B파티는 서진조, 천정락, 문성의대원으로 편성 A파티는 제 1코오스 크랙을 등반하고 B파티는 어제 올랐던 제 2코오스를 오르기로 하였다.
제 1코오스를 스타트 하는 최문환대원의 믿음직 스러운 모습을 보고 B파티는 제 2코오스로 올라 2시 40분 2피치 테라스에 도착했다. 밑에서 들려오는 하켄박는 특유의 경음이 하모니를 이루며 계곡 멀리 퍼져간다.
서로 소리쳐 안전을 확인하고 A파티가 1피치 테라스에 도착한 것이 16시가 되어서였다. 일단 마무리 작업을 하고 하강, 안타까운 마음으로 무거운 발길을 뒤로 하고 울산에 도착한 것이 21:10분이었다. 오늘 등반을 평가, 분석하고 다음 등반의 보다 치밀한 계획과 준비에 들어갔다.

제 4일 (1975년 11월 24일) 맑음

날씨 때문에 고전해거 일어나 보니 쾌청한 날씨였다.
무엇보다 기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최문환대원은 오후 늦게 합류하기로 하고 다른 대원들은 먼저 중말에 도착한 것이 13시 30문이었다.
등반장비를 최종 점검하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내일의 조식, 중식, 석식까지 김밥으로 대치 시켰다.
22시 내일 등반을 위해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제 5일 (1975년 11월 25일) 맑음

지난번의 아쉬웠던 등반을 설욕하기 위해 단잠에서 깨어난 것이 04시 30분이었다.
김밥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치루고 출발하는 대원 모두의 얼굴엔 비장한 각오로 근엄하게 보인다.
08시 30분 암벽에 도착, A파티는 제 3코오스의 침니 대각선 크랙을 2피치까지 등반 합류하기로 하고 B파티는 제 2코오스 등반 계속 등반하기로 하고 스타트했다.
제 3코오스로 출발하는 A파티의 건투를 빌며 2피치 테라스에 도착한 것이 09시 40분이었다. A파티는 최문환대원의 선등으로 침니를 올라 암각에 런너를 걸어 확보, 이상묵대원이 올라 2핏치 스타트 지점의 나무를 지나 와이드 크랙에 도착해서 보니 오버행을 이룬 상태에 크랙이 넓어서 크랙등반이 불가능하여 좌측으로 난 미세한 리스를 찾아 이끼를 제거하여 인공등반 끝에 2핏치 테라스에 도착한 것이 13시 30분이었다.
그간 B파티는 중식과 휴식을 취하여 서진조대원의 선등으로 3핏치를 스타트, 크랙의 이끼를 뜯어내고 흙을 뒤집어쓰며 잡으면 흔들리는 홀드는 신경을 더욱 피로하게 만든다.
10m가량 올라 확보용 앵글을 박고 크랙등반을 시도해 보니 미묘하게 생긴 짧으 크랙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우측 리스에 소형앵글을 박고 올라 3피치 확보용 나무에 도착했다.
시간이 없어 대원 모두 등반할 수 없음을 결정 곧 천정락, 이상묵, 문성의 대원을 하강시키면서 지원을 부탁하고 최문환대원이 올랐다. 제 3코오스에서 체력소모를 많이한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엿보인다. 하켄과 카라비너, 런너를 인수 받고 3피치를 스타트 7m정도 올라 확보용 앵글을 박고 위를 쳐다보니 오버행 좌측으로 난 크랙이 있었다.
잠깐 망설이다 과감하게 어택하여 4m정도 올라서니 주먹 두개정도 크기의 촉스톤이 걸려있어 촉스톤에 런너로 확보하고 낙석시키니 멀리 벽아래로 산산조각이 나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계곡쪽으로 사라진다. 촉스톤에 의지해 올라 스카이호크를 걸어 레다를 밟고 올라서니 고도감이 상당히 좋다, Y자형의 우측 크랙을 올라 앵글을 박고 올라서서 과감하게 아웃사이드 클라이밍을 시도, 몸이 겨우 빠질 정도의 오버행 밑을 통과 4피치를 끝냈다. 과감한 어택 뒤에 오는 희열은 클라이머가 아니고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짜릿한 상쾌감에 젖어 확보용 앵글을 박고 곧 이어 최문환대원이 올라왔다.
생각보다 수얼하게 4피치 끝낸 것 같다.
저녁노을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바라보며 잠깐 휴식 후 5피치를 스타트 6m정도 올라 앵글을 박고 꿀르와르의 부식(Bush) 지대를 통과, 정상에 발을 디뎠다. 함께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원을 아쉬워 하며 벅찬 고생이 뒤따른 등반 뒤의 희열을 만끽하며 땅거미가 내릴 즈음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이번 등반의 성공을 모든 산악 선배들과 우리들에게 많은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중리분교 선생님들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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