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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300야드에 대한 탐구 | |||||||||||||
By Josh Sens illustration by kevin beard 이번 여름에 연습장을 찾았을 때 한 친구가 내게 드라이버샷으로 가장 멀리 나가는 거리를 물었다. “제대로 붙으면 한 300.” 나는 정말 그렇게 믿었다. 친구가 내기를 걸었고 우리는 오후 내내 티샷 거리를 재느라 바빴다. 그날 나의 최고 기록은 260야드였다.
나는 기가 죽어서 “내가 그렇게 길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기운 내.” 친구는 나를 위로했다. “자네 부인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으니까.”
내가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클럽은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 회원이 아니라서 가장 속상한 건 300야드 클럽이다.
나는 늘 투어 프로들과 장타대회 우승자들이 우글거리는 그 강타자들의 연대에 합류하고 싶었다. 콜로라도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나 높은 티박스의 도움 없이도 호쾌하게 300야드를 날리는 내 모습을 꿈꿔왔다.
그 숫자, 페어웨이에서 남자다운 남자와 애송이를 가르는 그 선은 나의 기준이었다. 안다, 나도 안다. 드라이버샷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보여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나는 남자다, 남자. 그리고 남자처럼 드라이버샷을 하고 싶다.
하지만 앙상한 체구에 클럽헤드 속도까지 평범할 뿐인 내가 그 선택받은 사람들 속에 낄 수 있을까? 그걸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파워로 가는 길을 대략 세 가지로 정리했다. 기술, 기술, 그리고 테스토스테론 주사. 게리 플레이어도 프로 중에 약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장담했으니 그들에게 효과가 있다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고?
“우리의 몸은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기계와 같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개선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는 트렌볼론, 모다피닐, 에리스로포이에틴 등등 따라 하기도 힘든 단어들을 잔뜩 쏟아냈다.
장타자들과 사이클 선수들이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분들로 적절하게 복용하기만 하면 스태미너를 향상시키고 근육량을 늘려서 티샷을 미사일처럼 쏘아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근거 없는 믿음과는 달리 잘 조제된 약은 이두박근이 툭 튀어나오지 않고 늠름하고 강한 근육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거의 즉각적으로 거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부작용은 없을까? 수명이 줄어들고, 간이 상하며, 몸의 일부가 자라거나 오그라드는 것 정도.
“애들이 줄었어요!” 돈은 민망해서 차마 밝히 수 없는 곳을 가리키며 명랑하게 말했다. “흠.” 나는 망설였다. 링크스에서 잃어버린 볼로도 충분했다.
그 대신 식단에 변화를 주는 쪽으로 관심을 돌려봤다. 순살코기 단백질을 늘이고, 포화지방은 줄이며, 돼지껍데기 튀김은 퇴출, 그리고 껍데기 없는 닭가슴살 영입. 현명한 식습관에 스트레칭과 근력 트레이닝을 더해주면 화학적인 거세의 위험 없이도 드라이브샷을 늘일 수 있다고 돈은 주장했다.
하지만 너무 장기적인 계획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성격이 너무 급했다. 나는 당장의 비거리를 원했다. 다행히 더 낫고 더 빠른 방법이 있었다.
파워 미사일
긴 볼의 과학은 그동안 너무나 정확해졌기 때문에 메이스는 숫자 몇 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공식을 뽑아내고 위성을 추적하듯이 궤도를 예측해냈다. 내가 연습장에서 측정한 기본 자료들-클럽헤드 속도는 시속 160km, 발사각도는 13도, 스핀은 4,000 pm-을 알려줬더니 메이스는 순식간에 견적을 내놓았다. “최대 비거리가 260야드 정도겠네요.”
그러면서 티샷의 비거리를 늘일 가장 빠른 길은 볼을 풍선처럼 솟구치게 해서 거리를 갉아먹는 스핀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법의 비용은 볼 한 슬리브(3개)였다. 메이스는 지금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대신 스릭슨 트라이스피드나 타이틀리스트 NXT 익스트림으로 교체해보라고 권했는데, 단지 스핀이 낮은 볼로 얻는 거리 대신 그린 주변에서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각이요? 감각이 뭐죠?” 쾅! 그 주에 코스에 나갔을 때 비거리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72야드! 단지 새 볼로 바꾸기만 했을 뿐인데 12야드나 늘어난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은 소식이었다. 나쁜 소식은 메이스가 전해줬다. 내 스윙 속도는 아마추어로서는 꽤 좋은 편이지만 투어 기준을 따르면 부진하며 272야드가 내 한계라는 것이었다. 그건 기초 물리학이었다. 300야드에 근접하려면 더 빠른 스윙이 필요했다. “최소한 160km에서 176km는 돼야 한다”고 메이스는 말했다.
그러면서 방정식을 적었다. E=MC2의 파워 히터 버전이랄까. 볼을 직각으로 정확히 맞혀낸다고 가정할 때 300야드 거리를 위한 공식(바람과 고도와 건조한 페어웨이의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은 다음과 같았다.
스윙 속도 176km + 발사각도 14도 + 백스핀 2,500rpm = 300야드 이건 과학이었고, 단순했다. 나는 속도를 높여야 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션 피셔를 만나야 했다.
괴물의 볼
세계장타대회에서 3차례나 챔피언을 차지한 션 피셔는 존 댈리의 아칸사 친구이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야수’로 통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는 벌목꾼처럼 보이는 염소수염의 거인으로 한때 515야드까지 볼을 날렸다.
각종 조언으로 가득한 <긴 드라이버샷의 바이블>이라는 책을 펴낸 그는 샤프트를 수시로 부러뜨리고, 클럽헤드가 깨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는 또 폴 번얀처럼 나무에 고정시킨 타이어를 야구 방망이로 치는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193cm의 키에 몸무게가 113kg인 피셔는 나보다 23cm가 더 크고 40kg 더 무거우며, 비거리는 200야드 더 길다. 임팩트 구간을 지날 때의 클럽헤드 속도는 시속 233km이다. 하지만 피셔는 나도 자신의 계율을 지킨다면 스윙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나무와 타이어가 없다면 권투선수들이 사용하는 샌드백을 방망이로 치면 된다. 아니면, 이건 조금 더 이상하지만 물수제비를 뜨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수제비를 뜰 때 사용하는 오른손의 동작이 장타를 날리기 위해 필요한 움직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클럽을 이끄는 건 왼손이지만 파워를 만들어내는 건 오른손의 스냅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화창한 일요일 아침에 나는 네 살짜리 딸을 데리고 근처 호수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물수제비뜨기 동작을 근육에 새롭게 각인시킨 나는 그날 오후 후반 9홀에서 세 번이나 280야드의 비거리를 선보여 파트너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제 20야드만 어디서 훔쳐오면 300야드 클럽에 들어가는 것도 머지않았다. 그리고 화이트칼라 범죄자들이 활동하기에 워싱턴 D.C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최첨단 조끼
클럽골프에는 타석들과 퍼팅 그린, 그리고 체력단련용 기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뒤쪽에 비밀 병기가 있었다. 3D 이미지 기술을 이용해서 골퍼의 내면 작용을 보여주는 전대미문의 장치였다. “환상적인 K-베스트와 비슷합니다.”
클럽골프의 트레이닝 이사인 타일러 페렐은 소매가 없이 몸을 감싸서 교습가들이 3D 피드백을 얻는 데 사용하는 그 장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전선과 센서의 거미줄에 얽힌 모습으로 클럽을 들고 매트 위에 서 있었다. 우주인 같은 모습이 스크린에 떴다. “당신이에요.” 페렐이 말했다.
내가 클럽을 스윙하자 나의 디지털 도플갱어가 그 동작을 따라했다. 클럽골프의 시스템은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스윙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세한 그림을 보여준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스윙의 효율성을(어떤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고, 어떤 부분이 부진한가) 측정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스윙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페렐은 설명했다. 클럽을 몇 번 더 휘두르자 센서가 힙, 상체, 어깨, 그리고 클럽헤드의 4가지 주요 요소의 속도를 측정해서 심전도 비슷한 그래프로 결과를 보여주었다.
페렐은 데이터를 훑어봤다. “어깨로만 파워를 만들어내는군요.” 그가 말했다. “힙을 사용해야 해요.” 그는 벽에 붙은 어니 엘스의 스윙 그래프를 가리켰다. 그래프의 오르내리는 곡선은 교향악의 선율처럼 완벽한 순서로 진행되었다. 힙이 다운스윙을 시작하고, 꼬였던 상체를 풀고, 어깨를 돌리고, 임팩트 구간의 클럽헤드는 원심력에 의해 채찍처럼 내달린다. “임팩트 구간에서 힙에 불을 붙여야 파워가 전부 분출됩니다.” 페렐은 말했다.
스테로이드는 거의 곧바로 거리를 늘여줄 수 있다. 부작용? 신체의 일부가 오그라들 수 있다는 것. 트레이너는 내 아래쪽을 가리키며 키득거렸다. 애들이 줄었어요!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와서 페렐은 클럽을 테이크백을 허리 높이까지만 했다가 그 위치에서 최대한 강하게 볼을 타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 상태에서 클럽헤드에 속도를 붙이려면 힙으로 힘을 폭발시켜야 하는 연습이었다. 힘이 넘치는 듯한 그 기분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머잖아 내 스윙도 더 효율적으로 바뀐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3D 센서로 돌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힙은 더 이상 농땡이를 부리지 않았고 정말로 가속이 붙었다. 클럽헤드의 속도는 160에서 176km로 껑충 뛰었다.
나는 장타자 친구의 홈코스인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으로 달려갔다. 연습장에서 5분 정도 허리 높이 스윙을 연습한 후 첫 홀의 티박스로 올라갔고, 그 날의 첫 드라이버샷으로 290야드를 기록했다. 친구가 내 이두박근을 꼬집어봤다. “너 스테로이드 맞고 있지, 그렇지?”
서늘한 가을날이었지만 내 스윙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400야드가 넘는 파4 홀이며 워터해저드가 그린을 엄호하는 18번홀에서 내 친구는 드라이버를 강하게 휘두르며 소리쳤다. “300, 가자!” 나는 힙에 불을 붙였고, 친구를 10야드 추월했다. 페어웨이를 걸어가는데 새로 발견한 파워에 취한 느낌이 들었다.
콩그레셔널의 클럽하우스가 그린 뒤쪽 언덕에 웅장하게 서있었다. 회원가입? 나는 대기자 명단에조차 이름이 올라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벌써 클럽에 가입했으니까 말이다. 모든 비밀은 힙에 있다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헤드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려면 하체의 중요한 파워 원천인 힙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클럽골프의 트레이너 타일러 페렐의 말이다. 나는 이런 연습으로 효과를 봤다. 일단 홈플레이트 위에 서있다고 상상한다. 드라이버가 지면과 수직이 될 때까지만 테이크백을 한다(그림1). 그런 다음 볼을 최대한 세게 친다.
이렇게 짧은 백스윙으로 실질적인 파워를 만들어내려면 힙에 ‘불을 붙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타깃 쪽으로 밀어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누가 나의 벨트 버클을 움켜쥐고 그걸 3루 쪽으로 우악스럽게 당기는 듯한 느낌을 가져야 한다(그림2~3). 정상적인 드라이버샷의 약 75% 정도 날아갈 때까지 이 연습을 계속한다. 그런 다음 완전한 백스윙을 하면서 이렇게 힙을 힘껏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한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이는 댈리의 ‘비밀’ 두어 해 전에 한 팬이 존 댈리에게 다가가 티샷의 비거리를 조금이라도 늘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이렇게 해보세요.” 댈리가 말했다.
“볼을 티에 올릴 때 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티를 타깃 쪽으로 기울이는 겁니다.” 팬은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네요. 그러면 거리가 얼마나 늘어날까요?” 그러자 댈리 왈, “음, 한 2~3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