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찐다?
아니다.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맥주는 많이 마시면 배가 나오고 살이 찐다고 생각하기 쉽다. 영양학적으로 보자면 맥주 1000cc의 열량은 무려 400kcal, 밥 한 공기의 칼로리와 맞먹기 때문에 흔히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맥주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맥주는 음식이 아닌 '알콜'이기에 체내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는 축적되지 않는다. 맥주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알려진 이유는 바로 함께 먹는 안주 때문이다. 주로 통닭, 족발, 돈가스 등과 먹기 때문에 바로 이 안주들이 살을 찌우는 주원인.
2. 맥주는 차가울수록 맛있다?
아니다. 맥주의 맛은 사실 온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차갑게 얼려 먹는 맥주가 무조건 맛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더운 여름에 갈증해소용으로 맥주를 마시기 때문. 보통 대부분의 맥주는 여름에는 4~8도, 봄과 가을에는 6~10도 정도에 마시는 것이 좋다.
3. 소량의 맥주는 건강에 좋다?
맞다. 얼마 전 하루 맥주 한ㅂ 병 정도를 마시는 사람은 젊음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즉 적정량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4. 맥주는 클레오파트라의 미용도구였다?
사실 클레오파트라는 미용에 관한 한 워낙 많은 전설의 주인공이어서 (시큼한 우유, 진주가루, 포도주 등..) 그녀가 맥주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애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헌에 의하면 그녀는 맥주 거품으로 세수를 했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는 이런 기록이 나온다. "이집트 여성은 얼굴 미용에 맥줄를 이용했다. 맥주의 거품은 일종의 미안료여서 얼굴의 피부를 곱고 젊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5. 미국의 역사는 맥주로 인해 바뀌었다.
그렇다.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간 청교도들은 처음 지금의 버지니아주로 갈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맥주 때문에 자신들의 진로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으니 필그림 파더스라는 초기 이민자 무리들은 플리머스바위에 착륙한 이유를 이렇게 일기에 적어놓았다. "우리는 앞으로 더 조사하거나 이것저것 고려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가지고 온 식량이 거의 다 바닥이 났다. 특히 우리의 맥주가 달랑달랑 다 떨어져간다."
6. 맥주에서 쌉쌀한 맛이 나는 이유는?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은 홉에서 우러난 것이다. 이는 입맛을 돋구기도 하고, 이뇨작용을 하게도 한다.
7. 맥주 500ml 한 병을 만드는 데에 얼마만큼의 원료가 필요할까?
약60g의 맥아와 0.3g의 홉, 약 15g의 전분을 사용한다.
8. 병 맥주와 캔 맥주는 맛의 차이가 심하다?
성분상에는 전혀 차이가 없는, 같은 맥주가 들어 있다고 한다. 특히 캔맥주의 경우 안쪽에 수지를 입혀 금속이 맥주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특수처리 되어있다.
9. 맥주병에는 왜 짙은 색이 들어가 있을까?
맥주는 일광에 약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성분이 변질되어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맥주병은 한결같이 다갈색이거나 하이네켄처럼 짙은 녹색을 사용한다.
10. 컵이 더러우면 맥주를 따라도 거품이 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컵이 더럽거나 기름이 묻어 있으면 거품이 나지 않고 나더라도 즉각 사라져버린다. 그것은 탄산가스를 감싸고 있는 거품이 유류에 의해 표면장력을 잃어 거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
11. 맥주에는 정말 방부제나 색소, 향료 등이 첨가되지 않을까?
첨가되지 않는다. 쌉쌀한 맛, 맑은 호박색, 산뜻한 맛 등은 모두 자연의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맥주는 완전한 자연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12. 맥주는 영양이 가득한 음료에 가깝다?
예부터 맥주는 '액체로 된 빵'이라 불렸다. 그만큼 맥주는 빵 못지 않게 영양이 있는 음료라는 뜻. 지방분은 없지만 단백질, 당질, 미네랄, 비타민B군 등의 영양소가 들어있다.
13. 여름과 겨울의 맥주는 실제로 맛의 차이가 있다?
아니다. 맥주 맛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다만 마시는 사람의 기분이 여름철에 더욱 시원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컨디션이나 같이 먹는 안주, 같이 먹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있겠다.
14. 맥주를 냉동실에 얼리면 더욱 맛있다?
틀린 얘기다. 맥주를 얼리면 향이나 성분의 조화가 깨져버려 제각기 분리되고 맛은 묽어진다. 결국 오히려 쓴맛만 강하게 남는다.
15. 맥주는 덧따르면 맛이 없어진다?
맞다. 컵에 남아 있는 맥주에는 탄산가스가 빠져있다. 여기에 맥주를 더 따르면 혼합이 되어 신선한 맛이 약해지고 맥주 맛이 없어진다.
16. 일반 맥주와 생맥주는 어떤차이가 있을까?
보통 맥주는 용기에 맥주를 채운 뒤 파스퇴라이저로 약 60도의 온수샤워를 끼얹어 효모의 작용을 멈추게 한 것을말한다. 생맥주는 이와 같은 열처리를 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17. 맥주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는?
맥주의 빛깔은 맥아를 건조시킬 때 보리를 볶는 온도와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보리를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건조시킬수록 빛깔은 짙어지게 되며 검은색까지 나올 수 있다.
18. 맥주 병뚜껑의 톱니 수는 몇 개일까?
모두 21개라고 한다. 1892년 영국의 윌리엄 페인트가 쇠로 된 맥주병뚜껑을 발명할 때 톱니를 21개로 만들었다는데, 이 21개의 톱니는 세계 공통이다.
19. 왜 맥주는 물보다 훨씬 많이 들어갈까?
흔히 '맥주배'가 따로 있다는 농담을 하는데 이는 매우 과학적인 발언이다. 맥주와 물은 몸에서 흡수되는 배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맥주는 위장에서부터 흡수되는 반면 물은 위장을 지나 소장, 대장까지 가야만 흡수된다. 또 맥주 속의 탄산 등 여러성분이 소화를 돕는 구실도 한다.
20.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맥주를 마셨을까?
구한 말. 이 시기에 많은 수의 일본인이 국내에 들어와 살면서 삿포로, 기린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가 들어왔다. 그러다 1933년 대일본맥주주식회사가 조선맥주주식회사를, 기린맥주사가 소화기린맥주(동양맥주의 전신)를 설립하면서 한국에서도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