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 서명
시편은 히브리말로 ‘찬양가’ 또는 ‘찬양가의 책’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찬양’은 할렐루야(‘야(훼)를 찬양하려.’)의 ‘찬양하다’의 동사에서 나온 명사이다. 시편집 성경 위치는 히브리말 성경은 성문서로 분류하여 첫 번째에 둔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칠십인역을 따르는 우리 말 성경은 욥기와 잠언 가운데 위치시킨다. 이러한 시편을 정의한다면 하느님 백성의 ‘신앙노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시편은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가르치신 교훈)계시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개인 또는 공동체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바쳤던 탄원과 감사의 기도이다. 이런 점에서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성서 백주간은 ‘성경의 마음’이라고 정의하며 구약성경 공부 가장 마지막에 배치하고 있다.
2. 저자
총 150편 가운데 73편에 ‘다윗’이라는 머리글이 붙어 있으나 그가 저자는 아니다. 성서와 이스라엘 전통에서 다윗이 경신례를 조직하는 데 큰 기여자로 추앙받기 때문에 그 권위를 제시하는 것이다. 길이, 형식, 내용이 각기 다른 150편의 시는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고 모은 신앙 노래 모음집이다.
3.성립시기
BC 13세기 모세 때부터 BC 6세기 바빌론 유배에 전승되었다. 원문은 히브리어로 현재의 모양을 갖춘 것은 기원전 300년경 현재의 모양으로 편집되었고,150년경에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
4.구분
1) 형태상 분류
다섯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모세의 다섯 개의 율법서(오경)에 상응하는 다윗의 다섯 개의 기도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신학적인 편집의 결과이다. 주석서 이 분류는 단락의 끝에 ‘종결찬송’이 특징이다. 첫 번째 책은 시편 1-41편으로 대다수가 다윗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주님(야훼)’이라고 부르고 있다. 두 번째 책은 시편 42-72편으로 코라와 아삽의 시편과 다윗의 시편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하느님의 이름을 ‘하느님(엘로힘)’이라고 부르고 있다. 세 번째 책은 시편 73-89편으로 코라와 아삽의 시편이 절대 다수를 이루며, 하느님의 이름을 ‘하느님(엘로힘)’이라고 칭하고 있다. 네 번째 책은 90-106편으로 두드러진 제목이 없으며, 하느님의 이름에 대해서는 ‘주님(야훼)’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책은 107-140편으로 대부분이 성전 순례와 축일때에 바치는 전례용 시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4권까지는 각 권의 끝에 영광송 또는 종결 찬양이 등장하는 반면, 5권에서는 마지막 150편 자체가 대 찬미가로 되어있다. 이는 5권의 마지막이자 사실상 시편 전체의 종결을 담고 있다.
2) 내용상 분류
시편의 내용은 단정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 이러한 연유로 해서, 학자마다 다른 분류와 설명을 내세운다. 프랑스 「공동번역 성서」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성서백주간도 구분도 이 방식을 따라 세부분으로 나눈다.
(1) 찬양 시편
(2) 탄원 시편
(3) 교훈 시편
5. 머리글에 대해
시편 각 장을 표시하는 아라비아 숫자 옆에 있는 머리글을 말한다. 〔대괄호〕안에 표시되어 ‘표제, 제목’등으로 부르기도 하나, 정확한 명칭이라고 할 수 없다. 나오는 사람 이름에 따라 세분하기도 한다. ‘이사이의 아들 다윗(72,20), 코라의 자손들(42-49편;84-85편;87-88편), 아삽(73-83;50편)’, 또한 머리글에 있는 대로 ‘순례 시편’(120-134편)이라고도 한다. 시편 ‘113-118;136;146-150’은 유다교에서 ‘할렐’이라고 부르는데 머리글이면서 본문 기능도 하는 전례적 환성이라고 할 수 있는 ‘할렐루야 ’가 시편 앞뒤에 자주 나온다. 기원전 300년에 편집된 것으로 현대적 편집이 아니기에 내용이 중복되기도 한다. 시편 53=14편 70=40,14-18/108=57,8-12.7,14등이 그렇다. 이것은 각 시편의 작가가 직접 쓰지 않고, 후대에 와서 수집자 또는 편집자들에 의해서 붙여졌다. 머리글의 생성시기는 물론, 그 정확한 의미와 용도 등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머리글에는 많은 경우 전통적으로 시편 작가라고 생각해왔던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있다: 모세(90), 솔로몬(72; 127), 아삽(50; 73-83, 그리고 1역대 16,4-7; 25,1-2; 느헤 7,44도 참조), 코라의 후손들(42; 44-49; 84-85; 87-88, 그리고 2역대 20,19도 참조), 헤만(88), 에단(89, 그리고 1역대 15,17-19; 25,5도 참조), 여두둔(39; 62; 77, 그리고 1역대 16,41-42; 25,1.3; 2역대 5,12; 29,14; 느헤 11,17도 참조). 이 이름들 가운데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윗인데, 제1권(1-41)에 집중하여 모두 73개 시편의 머리글에 나온다. 이 가운데에서 13번은 다윗 임금의 생애에 일어났던 일들을 시사하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내세우는 시편의 작가로서 다윗의 탁월성을 짐작할 수 있다.(2사무 23,1;집회 47,8 참조) 그는 시인(2사무 1,17.19-27; 3,33-34), 음악가(1사무 16,16-23; 18,10), 악기 제작자(아모 6,5), 종교 예식과 전례 음악을 체계화했다는 전통도 있다(1역대 15-16; 23,5; 에즈 3,10; 느헤 12,36).성서 전통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종교적 시가에 비약적인 발전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시편의 작가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와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머리글은 각 시편의 특징을 시사하고 있다. ‘현악기 반주와 더불어’, ‘기도’, ‘찬양(가)’ ‘사랑 노래’, ‘혼인 축가’, ‘노래’ 등이 나온다. 마스킬, 쉬가욘, 믹탐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음역한다.
머리글에는 음악적인 표기들도 나온다. 히브리어 “머나체아”라는 낱말이 나오는데, 그 뜻은 “성가대, 합창단,지휘자”라 하겠다(1역대 15,21; 23,4 참조). 음악 악기들도 지칭된다: 피리, 현악기. 나팔과 뿔나팔, 십현금, 수금, 비파, 손북,자바라 등. 시편 150은 ‘종교 관현악단’이라 할 정도로 여러 악기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 밖에 머리글에는 수수께끼 같은 표현들도 있는데, 해당 시편이 불려질 때 따라야 할 가락을 지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벽 암사슴 가락”(22), “나리꽃 가락”(45; 69), “알 타스헷=부수지 마소서”(57; 58; 59; 75) 우리 번역에서는 그냥 음역하였다. 그 외 시편 9; 46; 53; 56; 60; 80; 88도 마찬가지로 그대로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어떤 시편들은 일정한 전례 예식과 연결된다. 시편 92는 “안식일(을 위한 노래)”, 그리고 100은 “감사(전례)를 위한 노래”로 되어있다. “기념으로”(38; 70)라는 표현도 어떤 전례적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추정된다. 시편 120에서 134까지는 계속 “오름/계단의 노래(또는, 오름/계단을 위한 노래)”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자리잡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곧 순례 중에 부른 노래라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순례의 노래”라고 옮긴다.
6. 시편집의 어제
기원전 2세기 중반, 외국에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을 위하여 히브리어 성서가 그리스어로 번역된다. 칠십인역이라 불리는 이 번역본에서 시편집은 욥기와 잠언 사이에 위치하며 추가분의 시편 하나가 더 붙는다(151). 그리고 칠십인역 시편의 번호 매김은 히브리어 시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히브리어 시편 116과 147이 둘로 나누어진다. 그런가하면, 히브리어 시편 9와 10, 그리고 113과 114이, 칠십인역에서 하나의 시편으로 모아진다. 이로써 번호 매김이 서로 어긋나게 되는데, 아래의 도표로 그 차이를 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보는 성경은 시편은 10장부터 2개가 제시되어 있어 혼동을 겪게 된다. 이는 히브리 성경의 시편 번호와 칠십인역 성경의 시편 번호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번역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 번호 매김을 따라, 히브리 성경의 번호를 앞에, 그리고 칠십인역 성경의 번호를 괄호 안에 표기하고 있다.
7. 시편집의 오늘
시편은 신약성서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는 시편이 신약성서에서 100번 이상 인용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예수께서는 메시아의 위대성을 입증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시편 110을 선택하신다(마태 22,41-46). 또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만찬을 종결짓는 할렐 노래를 부르시고(마태 26,30), 십자가 위에서는 시편 22의 첫머리를 외치신다(마태 27,46). 그리고 시편 31의 절 하나를 외우면서 숨을 거두신다(루가 23,46). 시편을 낭송하고 노래하는 관습은 이미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으며(1고린 14,26; 에페 5,19; 골로 3,16; 야고 5,13), 일찍부터 개인 신심행위와 공동 전례에도 퍼지게 된다.
기원후 1세기 말 또는 2세기 초에 시편집은 시리아어로 번역되어 페쉬타(Peshitta)라는 이름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이 고대 번역본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히브리어 성서에 가까운 히브리어 본문을 반영하고 있으며, 여러 시편에서는 특이한 머리말을 가지고 있다. 조금 후, 곧 2세기 말경에 아프리카와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라틴어 번역본이 탄생한다. 예로니모 성인은 4세기에 그리스어 본문을 바탕으로 한 라틴어 번역의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그는 우선 칠십인역에 따라 개정하고(Psalterium Romanum) 다음에는 오리게네스의 헥사플라를 이용해서 개정 작업을 한다(Psalterium Gallicanum). 끝으로 직접 히브리어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번역한다(Psalterion juxta Hebrae-os). 이 세 개정판들 가운데서 두 번째 것이 라틴어로 된 불가타(Vulgata)의 시편집이 된다. 이 불가타 번역본은 또 새로운 교정을 거쳐, 1971년에 발간된 로마 전례의 성무일도(Liturgia Horarum iux-ta Ritum Romanum)에 받아들여졌다.
우리 번역의 각주에서는 이런 칠십인역, 타르굼, 시리아어역(페쉬타) 아퀼라, 심마쿠스, 테오도시온, 예로니모, 불가타 등과 같은 고대 번역본들의 가장 특징적인 주요 이문(히브리어 본문과 다른 글)들만 열거한다.
간략하게 기술된 시편집의 이 긴 역사에 영성과 관련한 하나의 긴 역사가 상응한다. 사실 유다인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와 생활 속에서 시편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오고 있다. 교부 시대부터 시편들은 설교집과 주석서를 탄생시켰고, 개인적, 공동체적 신심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주석학적 연구를 유발시켜오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의 새로운 전례를 통하여, 특히 제1독서와 복음 사이의 화답송을 통하여 시편들은 성무일도를 드리지 않는 신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친숙해지고 있다. 물론 진정한 신앙심은 각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문학적으로 고정된 언어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시편집이 이미 완성된 기도문을 우리에게 제공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또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기도들을 제시한다. 시편은 우리에게 “새로운 노래”(96,1)를 제안하는 것이다.
[출처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 새번역성서/성서백주간 도움책, 시서*예언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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