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두물머리에 서다
산행일시 : 2011년 01월 08일(토)
산 행 지 : 예봉산
동행산우 : 학희, 모철, 병효, 인섭, 재봉, 택술, 부종, 문수, 진운, 효용, 무상
성임, 길래, 영수, 재일, 상호, 민영, 규홍, 은수, 병욱 (20명)
매서운 날씨다.
어젯밤 일기예보에 토요일 저녁부터 눈이 온다더니 집결지에 가기위해 세검정초교에서 출발할
때부터 눈발이 비치더니 눈구름에 해가 가려 시야도 좁고 음습한 기운이 천지를 가득 채운다.
30산우회의 시산제는 항상 예봉산이라서 이 맘때면 두물머리에 모이게 된다.
운길산과 강 건너의 검담산과 함께 두물머리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산, 예봉산...
2011년도 다시 두물머리에 선다.
팔당의 나라선사 사무실에 우선 모인 산우는 여덟명.
나머지는 팔당역 인근에 주차하고 기다린다.
마지막 일산팀의 도착을 확인하고 팔당역으로 향하니 반가운 친구가 나타난다, 하성임~~!
베트남에서 오래 근무하다 귀국한 지 얼추 보름 되었단다. 모두들 반가움을 표시하고...
팔당역 좌측 지하차도를 지나 다예린 표지판에서 우측을 향하여 올라가다
좌편의 무덤자리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철문봉을 거쳐 예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산행시작부터 벌써 쿠데타 조짐이 있다.
날씨도 추운데 예봉산신령님을 다예린 찻집으로 초빙하여 속세의 맛을 보여드리고 시산제를
신령님과 함께 하자는 것이 일차 쿠데타의 대략 개념이다.
예봉산신령님이 전화가 왔다.... “멀리 두물머리 경관이 좋으니 정상에서 즐기고 내려가자”
항선달과 조아산, 단풍 세 산우는 팔당역 우측 굴다리에서 산제 제단으로 바로 올라온다한다.
‘지하차도’를 굴다리로 생각한 모양이다.
철문봉으로 향하는 길은 능선을 치는 길이라 다소 힘이 든다.
그러나 중간 중간 내려다보는 전망이 아주 좋은 코스이다.
모처럼 산행에 참석한 재봉, 병효, 택술, 부종, 산호..특히 따뜻한 기후에 익숙하였던 성임이가
매서운 날씨와 깔딱고개에 제법 땀을 흘리고 올라간다.
이런 매서운 날씨일수록 오히려 산 속이 포근하다. 칼바람과 부딪히지만 않으면~~!
철문봉에 오르니 문수가 마중 나와있다.
눈구름에 하늘은 뿌옇고, 땅도 눈 때문에 하얗다. 건곤일척~~!
재봉이가 지난 주 철문봉을 거쳐 운길산까지 산행 후 몸과 마음이 아주 가벼워진 무용담을 푼다.
우측으로 보는 예봉산 정상도 눈의 기운에 뿌옇게 가려져있다.
드디어 시산제
祭主:황문수, 집사:박은수, 조길래
“天祥雲集” 깃발을 걸고, 황금돼지저금통에 배추이파리 하나 꽂고, 허 고문이 준비하신 시루떡으로 중심을 잡고 山友들이 각각 찬조한 과일 등 진설물을 배열하니 상호가 가져온 祭酒(배다리 생막걸리)
와 더불어 山祭 채비가 완벽하다.
향을 사르고 촛불을 켜니 2011년의 30산우회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는 마음이 충천한다.
燒紙를 끝으로 산제를 철상하며 중국 白酒와 시루떡, 그리고 밤 등을 음복하니 30산우회의 큰 즐거움이더라~~!!!
하산길에 따스한 남향 안식처에서 남은 祭酒와 안주(중식을 준비한 산우들의 味餐)으로 즐거움을
하나 더 추가한다. 물론 逆으로 산행하던 병욱과 앞서 내려간 학희, 재일 등 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 품고...ㅎㅎ
재봉사무실 앞에서 재집결한 산우들은 재봉이가 성심껏 준비한 월문리의 “밥한상”에서 홍어삼합과
생선구이, 그리고 막걸리 등으로 산행과 마무리를 아주 풍성하게 마무리 지었다.
끝으로 시산제 산행을 준비하며 뒷풀이 준비에 많은 마음을 쏟은 재봉이와 각종 진설물을 준비한
산우들, 바쁜 일정에도 늘 하던대로 시루떡으로 반말(ㅎㅎ)하신 허 고문, 제주와 집사를 맡아 수고하여준
문수와 길래. 재경동기회장 모철, 30산우회의 영원한 고문 효용 등 많은 산우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떡집을 찾다가 뒷범퍼를 파손하여 떡값을 상당한 高價로 올리게 된 장사 민영에게도
무한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년말 연기대상 수상소감 같네 ㅎㅎ)
그리고, 추운 날씨에 참석한 많은 산우들과 마음은 함께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동참하지
못한 모든 30산우회 산우들과 함께 2011년의 안전산행을 다시 한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