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앞둔 환자를 위한 기도
[선한빛요양병원 원목 김광수 목사]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장 27절, 새번역>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이 시간 겸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평안을 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 순종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흔들리고 요동치는 마음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자꾸만 찾아오는 두려움을 물리칠 힘이 저에게는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방패되어 주셔서 공격하는 모든 세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왜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몸이 되었는지 원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닥쳐왔는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역사가 왜 내게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하나님께 따지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광야의 시간동안 인내로 저를 기다려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원망과 화와 질문이 지금 저에게 조금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히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진 것에 감사드립니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수술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시련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도 알게 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 묵상케 하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오히려 원망과 화와 질문의 광야가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합니다. 의사의 손도, 간호사의 도움도, 수술에 필요한 모든 도구들도, 저를 위해 기도할 가족들도 모두 하나님께 의탁합니다.
마음의 소원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행복한 순간만 하나님이 함께 계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이 되니 아골골짝 빈들에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더 바라게 됩니다. 수술실 안에서도 함께 하시고, 수술을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시고,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는 이들과 함께 하시고, 이 시간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들에게도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치료하시는 하나님, 아픈 곳을 치료하고, 상처가 아물고 나면 새 살이 돋고 건강해지듯 이번 수술을 통하여 제 삶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진짜 치료해야 할 마음까지도 치유받는 수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두려움과 걱정과 근심은 다 도려내고, 감사와 희망과 기쁨의 새 날을 맞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이제 저를 통하여 행하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수술 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수술을 마치고 나오더라도 이 기도가 그대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입술과 마음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혹여나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지혜도 허락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 마지막으로 간절하게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뜻이어든 이번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케 하여 주시옵소서. 이번 한 번의 수술로 끝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대로 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전서 5장 7절, 개역개정>
아멘. 전심으로 이 말씀을 신뢰하고 의지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드리는 이 모든 마음의 소원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