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생이 다이어트죠”라는 톱 모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자칭 다이어트 달인들. 때마다 유행하는 최신 다이어트를 모두 습득했다는 이들이 추억을 더듬어 자신만의 베스트 & 워스트 케이스를 선정했다.
Best 누가 뭐래도 역시 운동이 최고! 체육을 전공한 덕분에 공복 시에 하는 운동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식사 전 공원을 한바퀴 뛰고 오면 살이 쑥쑥 빠진다. 특히 복부 살 빼는 데는 그만이다. Worst 지방흡수 억제제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 의도하지 않게 속옷을 버리는 일이 허다했던 것. 한국 사람의 식습관상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약은 적절하지 않은 듯. 전소연(28, 유학생)
Best 한방 다이어트! 체질에 맞게 과학적으로 분석해 줘서 믿음이 갔고 실제로도 체중 감량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특히 몸의 안 좋은 부분을 보완해가며 살을 빼는 방법이라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Worst 모노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로도 많이 알려진 방법. 3일 내내 사과 또는 강냉이 하나만 먹다가 질려서 오히려 후에 폭식을 하게 되었다. 이후 원래보다 몸무게를 3kg이나 더 찌운, 요요현상을 몸소 체험했던 악몽같은 기억. 오은주(30, 도예가)
Best 뭐니해도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다이어트의 해답. 난 원래 ‘배 터져라~’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최근에는 절대 배불리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배불리 먹지만 않으면 먹고 싶은 것 다 먹고도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번 믿어보시길. Worst 대학교 때 사과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단 하루도 실천하지 못하고 식후 디저트로 맛있게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한성림(32, 코스메틱 브랜드 홍보)
Best 지금까지 꾸준히 하는 최고의 다이어트라면 요가와 식이요법. 요가를 하면서 생식으로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는데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비만 클리닉에서 관리를 받으며 한약도 같이 먹었다. 지금은 한약을 먹지 않아도 몸무게가 유지되는 상태. 이렇게 꾸준히 해서 8kg 감량 성공! Worst 무조건 굶는 것. 처음에는 다소 살이 빠지는 것 같지만 조금이라도 먹으면 금세 살이 다시 붙어버린다. 건강에도 당연히 안 좋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제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절대 사절이다. 한혜연(33, 패션 스타일리스트)
Best 다이어트에 적합한 운동으로 복싱만한 것이 없다. 격렬하고 나름대로 어려운 운동이지만 재미를 붙이면 금방 효과를 낸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1~2 kg도 뺄 수 있는 놀라운 경험도 할 수 있다. 땀복 입고, 꾸준히 하고, 식사조절 적당히 하면 최고의 효과! Worst 단식원에서의 기억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갇혀 지낸 1주일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보름 정도의 코스였는데 결국 1주일 만에 탈출을 감행, 그때 미친 듯이 먹었던 아이스크림의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안혜민(27, 모델)
Best 개하고 산책하기. 뛰는 것을 싫어해서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앞으로 달리려는 개의 습성 때문에 나도 걷게 되었다. 하루에 30분씩 걸어 한 달에 3kg 정도 감량한 적이 있다. Worst 하체에 살이 집중되어 있어 부분적인 체형 관리를 해준다는 숍에 가서 관리를 받은 적이 있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 기계에 의존해서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날씬해지겠다는 욕심은 헛된 것 같다. 서정화(28, 스튜어디스)
Best 몸이 아픈 게 최고다. 몸살이 나면 한번에 2~3kg씩 빠진다. 그때를 틈타 죽을 계속 먹는다든지 보식을 해주면 얼마간 그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다. 너무 자학적인 방법인가? Worst 최악의 다이어트는 작년에 한 덴마크식 다이어트. 하루는 감자, 하루는 야채…. 이렇게 짜인 식단만을 먹는 것이었는데, 3일째 결국 목욕탕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먹으면서 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적은 양이었던 것! 남승혜(26, 패션 기획실)
Best 연애. 그런데 그 효과는 시작하고 1년 정도까지다. 그 이상 길어지면 자주 감정 싸움을 해야만 살이 빠지는 번거로움이 있고 실패하면 요요현상도 심하니 주의할 것. Worst 가장 많이 감량했던 때는 크래커와 요거트로 버틴 한 달. 그러나 탈모도 일어나고 요요현상이 심해서 피땀 흘려 뺐던 6kg이 1주일 만에 다시 돌아왔다. 기쁨은 잠시, 잃은 건 많은 가장 후회스런 다이어트였다. 김은지(28, 뷰티 에디터)
Best 1주일 동안 굶고 요구르트만 마신 적이 있는데, 숙변이 제거되면서 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 또 배가 쑥 들어가면서 몸무게가 2kg 정도 한꺼번에 빠지는 게 아닌가! 오래 가지는 못하지만 단기간에 살을 빼는 방법으로는 최고였다. Worst 보디 라인을 가꿔준다는 프로그램. 슬리밍 제품을 발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었는데, 피부에 탄력은 생겼지만 사이즈가 준 것 같지는 않다. 허윤미(28, 피아노 강사)
시대별 유행 다이어트
1960 마른 체형이 이상형으로, 어려 보이고 행동이나 옷차림도 생동감이 넘치는 여성을 미인으로 여겼다. 설탕을 금하고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저칼로리 다이어트’가 유행했고 얇은 빵 조각과 전지우유가 첨가된 차를 마시는 다이어트법도 인기를 모았다. 운동이 지방질을 없애준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생활화되지는 않았다.
1970 간편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심을 모았으나 빠른 효과에 비해 요요현상이 단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시기에 오면서 운동이 다이어트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0 이 시기의 이상형은 근육형의 단단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었다. 따라서 헬스클럽이나 등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채식이나 생식으로 지방을 줄이는 ‘저지방 다이어트’를 비롯해 음식을 씹은 다음 국물만 삼키는 ‘습식 다이어트’, 과일과 함께 한 가지 음식을 바꿔가며 먹는 ‘로터리 다이어트’ 등이 유행했다.
1990 이 시기는 케이트 모스처럼 역사상 가장 깡마른 체형이 이상형이었다. 식이요법으로 에너지의 80%를 탄수화물에서 섭취하자는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체지방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하는 ‘고단백 다이어트’도 인기를 끌었다. 사상체질을 통한 ‘한방 다이어트’도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식이요법 외에도 ‘반창고 다이어트’ '반지 다이어트’‘풍선 다이어트’ 등 상업적인 다이어트까지 등장했다.
2000 여전히 마른 체형이 선호되지만 약간 근육이 있는, 다부진 스타일이 이상적인 몸매로 각광받고 있다. 개성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중시되기 때문에 식이요법도 무조건 굶는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세 끼 식사를 다 먹으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운동요법도 훨씬 다양해져 댄스나 요가처럼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각광받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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