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는 지난번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다.
며칠 전 티티카카호를 라파스에 왔을 때 고원에서 라파스 시내로 내려오는데 버스도 아니고
지프차도 아닌 차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그것이 라파스 시내의 버스였다.
우리나라의 초기 마을버스크기와 비슷한데 앞에는 지프처럼 생겼다.
우리는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궁금한 것은 궁금한 사람 스스로 생각을 하거나 물어보아야 한다.
라파스도 비탈이나 바닥이나 바둑판처럼 되어있기는 하지만 도로가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큰
버스는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미니버스로 운영하고 있으며 버스 앞에도 마이크로(micro)라고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데 이 사람들은 글자그대로 발음하기 때문에 미크로라고 읽으며 미크로는
버스를 뜻하는 것 같다.
라파즈 시내버스
남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도시를 구경하기보다는 이름난 곳들을 보기 위해서 오기
때문에 페루의 수도 리마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는 구경하는 것보다는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들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도시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들러서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리마나 라파스를 관광하는 것은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볼리비아를 들어오는 것은 우유니 소금사막과 아마존을 보기 위해서 이기 때문에 페루에서
오자마자 곧바로 아마존으로 갔었고 오는 날 저녁에 유우니로 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대로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페루에서 오던 다음날 루우나바퀴로 가는 길에 호텔 주변의 마녀시장과 프렌시스코성당 그리고
대통령궁이 있는 무리요광장을 구경하였기 때문에 라파스의 주변에 있는 달의 계곡으로 가기로
하였다.
라파스 시내로 내려오는 길의 가로수..지금 새싹이 돋고 있다...살면서 계절이 반대인 것을 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다.
우유니로 출발하는 버스터미널에 짐을 맡겨놓고 달의 계곡을 구경하기 위햇 시내버스를 타려고 걸어가는 중
시내 중심가를 가로질러 간다.
달의 계곡은 라파스의 외곽에도 있고 칠레의 아타카마에도 있는데 풍화작용으로 흙과 바위가
부드러운 곳은 깎여나가고 단단한 곳은 남아 있어서 달의 표면처럼 황량하다고 하여 그 이름을
달의 계곡이라고 붙인 것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달의 계곡을 가는데 코차밤바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이야기 하는지...
그들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우리가 볼리비아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신기하게스리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감으로 알아듣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중간에 내릴 때 우리가 기념품으로 주려고 가지고 갔던 2색 볼팬들을 하나씩 주니
무차스 그라씨아스(Muchas gracias.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하면서 내린다.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한국 아주머니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
달의 계곡에 도착하니 국기 게양대 같은 곳에 25개 정도의 국기를 게양해 놓았는데 우리나라의
태극기도 있다. 왜 계양해 놓았는지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다.
달의 계곡 입구에 있는 게양대...왜 국기를 게양했는지 궁금하나 물어볼 데가 없어서...
말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용도 같은데...역시 물어볼 사람이 없다.
입구...들어가서 나오는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다.
달의 계곡은 잠깐이면 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적으며 길을 만들어 놓아서 쉽게 볼 수가 있다.
달의 계곡 같은 지형들이 라파스에는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진흙으로 된 퇴적층 사이에
모래퇴적층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라파스의 주변 산들이 붉은 색을 띄는 곳이 많은데 그것은 옛날에는 화산지대였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다.
언뜻 보면 진흙 같으나 바위도 아니고 흙도 아니다.
계곡 아래는 나무들도 보인다.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미로처럼 생긴 곳도 있다.
원두막 같이 생긴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고원지대라서 어디나 바람이 많이 분다.
지반이 내려 앉은 모습이 보인다.
왜 어머니 달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지....
자세히 보면 진흙층 사이에 자갈이 보인다. 홍수가 나거나 강 바닥이었거나...
뒤에 보이는 산들의 붉은 흙이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붉은 산 ...더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 인터넷에 찾아 보았더니 설명을 한 것이 없다.
라파즈의 자칭 아이돌 그룹이라고...
사진을 같이 찍어 주는 일행들
달의 계곡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동물은 도룡용인데 인터넷에 찾아봐도 설명하는 곳이 없다.
https://youtu.be/g3Zilqhvn9Q?si=mGzdkpTssbupVqvf...라파스 달의 계곡 유투브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서 라파스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이 케이블카는 관광용이 아니고 시민들 출퇴근용이어서 버스요금만 받는다.
시내의 고도차가 1,000미터에 가깝고 비탈이기 때문에 버스가 오르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도시의
중간쯤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만들었는데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노란색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는 초록색인데 이 케이블카가 만들어진지는 2년이 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도시 위로 올라가는 노란색 케이블카
올가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시가지와 그 주변의 광경은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만약 그날 저녁에 유우니로 출발하지 않고 그곳에서 숙박을 한다면 야간에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야경을 본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라파스의 야경(인터넷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군데군데 축구장이 보이고 축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볼리비아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예선을 하면 반드시 라파스에 있는 축구장에서 경기를 한다고
하는데 축구장의 해발이 3,500미터가 넘기 때문에 브라질이고 아르헨티나고 여기에 와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고 한다.
멀리 안데스 산맥의 설산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라파즈와 주변들
축구장도 보이고...
빌딩들이 보이는 곳이 중심가인 셈이다.
멀리 산들은 구름에 가려있다.
관광객은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힘드는 곳인데 축구를 하고 있다.
패여 나간 곳은 달의 계곡과 같이 생겼는데 도시 여러 곳에 이런 곳이 많다.
두시가 계곡으로 되어 있어서 길 들이 바둑판 처럼 된 곳이 없다.
공원도 길을 따라서 만들어져 있고...
시내 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와서 유우니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기다리는 동안 저녁을
먹기로 하고 라파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유명한 음식점을 찾기로 했는데 마침 버스를
타러 가는 길목에 있어서 들렀는데 과연 할 정도로 유명해 보인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 소시지를 구워주는 곳으로 먹음직해 보이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소문과는
다르다. 짜고 딱딱하고....
그리고 고산증세들이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에 입맛도 없고 하여 절반 정도만 먹고 싸가기고 가서
버스에서 먹기로 했다.
인터넷에 소개되는 맛집인데...생각만큼 맛이 없다.
내부
모둠 비슷한 것을 시켰는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가 나오는데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금방 식어 버려서 딱딱해져셔 먹기도 힘들고...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는 길에 길에서 구두를 닦는 청년이 버스 타는 곳까지 안내를 해 준다고
우리를 따라 온다. 우리가 길을 알고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도 굳이 따라 오는데 일행이
일곱 명이라고 하더라도 살짝 겁이 난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며 따라서 빈민들이 많을 수밖에 없으며 라파스는
여행객들에게는 특히 조심을 해야 할 도시로 소문 난 곳이다.
구두를 닦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구두를 닦는
것이 가장 천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지....
어쨌든 구두를 닦는 사람들은 하층민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다 같겠지만 어려운 나라일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를 따라 오는 것은 안내에 대한 사례비 때문이기에 사례비 대신에 우리가 들고 오던
도시락을 주고 대신하고 말았다.
도시 곳곳에서 구두를 닦는 청년들을 볼 수 있는데 모두 눈만 보이는 검은 마스크를 썼다.
교차로나 건널목에서 공연을 하고 팁을 받는 젊은이들...
볼리비아 같은 나라는 산업이 발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일 할 곳이 없다.
그래서 얼굴을 가리고 구두를 닦을 수밖에 없고 4거리 건널목에서 곤봉이나 공 등으로 저글링을 하거나 인형 판토마임을 하면서 운전하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다.
이런 것들을 보게 되면 나라가 가난하다는 것은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시락을 받아 들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밤 여덟시에 버스를 타고 소금사막을 보러 우유니로 출발하였는데 1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유니로 떠나는 버스에서 보는 라파즈의 중김거리...
라파즈 시내 케이블카 관광용이 아니고 교통용이다.
보행자 신호가 떨어지면 길거리 공연을 하고 운전사들에게 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