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김문훈 목사님의 설교 강연을 들었다. 역시 이 영상은 10년도 더 된 것일 거다. 목사님의 신들린 듯한 설교 말씀을 잘 들었다. 오늘은 형통함을 사사 받은 이 이야기를 해 본다.
사전에 ‘형통’에 대해 검색해 보니,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어 간다는 뜻이었다. 설교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가문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중에서도 나는 역전의 용사였던 요셉의 이야기에 마음이 가장 많이 갔다.
요셉은 어려서부터 삶의 곤란을 많이 체험한 사람이다. 먼 이국땅에 팔려 가고, 누명을 뒤집어써 감옥에 갇히고, 남의 집에서 종노릇을 했다. 그러던 요셉이 어느 나라의 총리가 된다. 인생이 역전되는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제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신세 한탄을 좀 했다. 나는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삭처럼 약한 존재인가 보다. 나의 약함을 먼저 인정해야겠다. 나도 약하기에, 부족하기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강하고, 모든 게 갖춰진 사람은 하나님의 백이란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나처럼 약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가닿는 법이다.
김문훈 목사님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아니 나보다 더 심한 곤혹을 치루며 인생을 살아오신 거 같았다. 가난한 집안의 셋째로 태어나 갖은 고생을 다했다. 게다가 아버지가 중3 때 돌아가셔서 그 고생은 더 심해졌다. 대학 때는 불치병에 걸려 몇 개월 살지 못할 거라는 진단을 대형병원에서 받게 된다. 그리고 여자에게 2번이나 차이고, 여자들에게 쩨쩨한 남자라는 악평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그걸 결국은 극복해냈다. 한때는 고민을 많이 하고, 열등의식에 시달렸는데, 결국 우울증까지 앓게 됐는데, 하나님을 만나면서 인생을 역전시키셨다. 지금은 한국 최고의 목사로, 재밌고 유익한 설교로, 성도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의 인물이 되셨다.
그러니 우리도 지금 힘들다고 나자빠지지 말자. 이것은 나부터 시작해야겠고, 지켜나가야겠다. 나는 요새 너무 힘들어서, 하루를 공허함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이 나를 의미 있게 쓰시려고 나를 단련시키는 시간으로 생각해야겠다. 옛날에는 나도 이게 됐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실의에 빠지고, 전의를 상실하고, 나도 모르게 인생에 풀이 죽어 있었다. 이제 다시 일어서야겠다.
목사님의 설교 강연을 들으니, 예전부터 어렴풋하게 생각해 오던 종교를, 신실하게 한 번 믿어볼까, 라는 마음이 든다. 교회는 좀 복잡하고 시끄럽고, 소리치며 예배드리는 게 싫어 가기가 좀 그렇고, 성당은 아직 안 가본 곳이라 마음이 좀 내키지 않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교회나 성당 중 한 곳을 정해 나가봐야겠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 좋겠다. 그러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오늘의 설교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거침없이 나가라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쪼잔하고, 쪼다 같이 살아서 좋을 게 없다는 걸 느꼈다. 김문훈 목사님처럼 약점을 마구 드러내고, 그럴 때 그것은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정말 나도 거침없이 살아봐야겠다. 목사님도 내향형인데 자기 성격을 싫어하지 않고, 강점을 살려 독특한 설교를 하게 되셨다. 나도 외향적으로는 거침없이 살지는 못하겠지만, 마음가짐은 꿀릴 거 없이, 약점도 신경 쓰지 말고, 신들린 듯이 살아봐야겠다.
내가 약했기에 훌륭한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게 된 거 같다. 존경했던 작가 선생님으로부터 사랑받은 기억이 있고, 지금 상담받는 선생님에게서 역시 대리 부모로서의 사랑받는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또한 내가 약하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주어지리라 믿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스캇 펙의 말씀과 이야기가 내 귓가에 전해지는 이유도 내가 약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자신이 너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말자. 약점이 있다고 열등감에도 빠지지 말자. 왜냐하면, 인생은 요셉처럼 역전 드라마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담대히 나아가자.
첫댓글 형통에 대해 언제 함께 나눠봅시다요~^^
기독교에서 형통함이 의미 있는 단어로 쓰이나 봐요? 나중에 들려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