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장편 <로마인 이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로마는 시스템에의해 만들어지고 움직였다'는 것이다.
즉 시스템이 로마 천년 역사를 지탱했다는 것이다.
거창하긴 하지만 4월 20일 국내 최고의 역사를 지닌 동호인대회,
비트로배제35회전국화곡어머니테니스대회(대회장 송선순)가 바로 로마와 비견된다.
1975년에 화곡클럽은 창단하여 이듬해 서울시어머니테니스대회를 시작으로 35년째 동호인대회를 열어왔다.
그동안 대회가 끝나면 그 모든 기록이 남겨져 다음해 대회를 치르는데 기초자료가 되어왔다고 한다.
300팀 가까이 나오는 개나리부 대회를 진행하는데 50여명의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한몸처럼 역할 분담해
움직이는 것 또한 시스템이 아니면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 사회적 활동을 하거나 가정에서 가사에 전문인 회원들이 역사를 지닌 클럽 활동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몸에 익혀 큰 동호인 대회를 진행하는데 어려움 없이 다른 여러 대회의 모범이 되어 왔다.
화려하면서도 깔끔하게 대회 펼침막으로 목동 코트를 단장해 개회식을 한 20일.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회장 김문일)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 배준영)
전국의사연맹(회장 정재용) 등에서 축하화환으로 분위기를 돋운 입장식에서 1시간여 넘게 진행됨에도
참석자와 내빈들이 화곡클럽이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대회와 클럽을 운영해 온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주니어 후원과 장애우 의류 모음 행사에 이구동성으로 격려했다.
후원사인 비트로의 이원목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클럽으로 인해 회사 발전에 도움을 받았다"며
"주니어 육성 기금과 장애우를 위한 의류 모음 행사는 사회를 밝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화곡대회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호인대회에 기부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그저 참가자나 주최측이 하루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니어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동참해
동호인들이 훨씬 더 의미있는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화곡대회는 창설이래로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수재의연금을 기탁하거니 주니어테니스선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하는 일을 도모해왔다.
올해에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천원 더 받아 클럽 회원들의 회비와 보태 주니어
육성기금으로 전달하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그저 모여 먹고 마시고 운동하는 소비문화가 아닌, 모여 운동하며 클럽 바깥의 사회에 대회 도울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역대 임원과 회원들의 합심이 아니면 불가능했으리라.
다른 여타 클럽과 대회들이 동호인 저변 확대와 예우를 하면서 노력을 하지만 화곡대회처럼 대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도 갖고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 가에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그럴듯해 보인다.
대회장인 송선순 회장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며 "역대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쌓은
클럽과 대회 전통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유지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동호인테니스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다. 잘 활용하고 발전시키면 좋은 엘리트 선수 배출하는데 텃밭이 된다.
화곡어머니대회의 틀처럼 이뤄지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개회식이 끝나고 내빈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꿈나무육성위원회와 동호인단체들이 후원 협약식을 맺어
그 단체에 소속된 동호인대회들이 꿈나무육성에 뜻을 같이 한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튼 화곡클럽과 화곡대회를 비롯해 한국테니스에 시너지효과가 나는 일만 계속 생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