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Slacker'로 불리는 X세대가 있습니다. Slacker란 본래 병역기피자와 같은 '회피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생활만을 간신히 꾸려나갈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일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보통 서너 가지의 창작 활동에 전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대개는 완성되지 않는 작품들이죠. 물론 이들은 창작활동을 업으로 삼는 전문 예술가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들이지요.
칼린 지브란의 <예언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나는 꿈도 소망도 없는 위대한 인간보다 성취할 꿈과 소망을 가진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이고 싶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것에 있지 않고 그가 창조한 몇 안되는 것에 있다."
비록 완성되지 않는 작품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놀이로 일상의 삶을 보내는 Slacker들에게서 어떤 목적성이 강한 삶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떠한 정서로 나를 만들고 채워나가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자기의 인생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일 꺼란 생각이 듭니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자기 목적적'이란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 그래서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드는 사람의 성격을 자기 목적성으로 충만해 있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 세상을 비비적거리며 살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코드를 발견하고 확장시키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Attitude)을 위해 밀도 있는 고민과 인간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 아임24님. 제가 추천한 책에 보내온 답장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몇 자 적어봅니다. 공감할 수 있는 작은 편지이기를 바라며, 글 많이 올리세요.
그리고 얌체는 저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속도 깊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