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개량제를 시용하면 유기물분해, 미생물 번식을 활성화시켜 지력을 증진시키는 등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벼쓰러짐을 방지해 쌀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따라서 토양개량제 공급 확대를 위한 예산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일시 : 3월 22일(월요일) 오후 3시
장소 : 한농연회관 5층 대강당
◇참석자
이기상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농업환경부 박사 , 장영국 농림부 친환경농업과 사무관 , 김용식 농협중앙회 차장 , 서상원 전북 익산시 수도작 농민 , 정성채 경기도 김포시 제일합명회사 대표 , 유희진 (주)풍농 이사 , 구자월 (주)협화 전무, 이승로 (주)제철세라믹 이사
#주제발표 :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이기상 박사
▶“벼 튼튼·미질 향상 효과 입증”
정부는 산성토양, 오염농경지 및 유효규산 함량이 낮은 농경지에 석회·규산질 비료를 시용해 토양을 개량함으로써 친환경 농업 실천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해 토양개량제를 공급하고 있다.
지속적인 토양개량제 공급으로 벼의 조직을 튼튼하게 해 냉해, 병해충 도복을 방지하고 탄소동화 작용을 높여 등숙율 증가 등 미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중금속을 불용화함으로써 유해성분이 작물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 안전 농산물 생산을 가능케 했고 토양개량으로 환경과 조화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열어놨다.
실제 벼에 규산질 비료를 살포해보니 살포하지 않은 벼보다 수량이 9%가량 증가했고 목도열병 등 이병수율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전미율이 증가하고 단백질 함유량도 늘어나는 등 미질 향상도 확인됐다.
결국 벼에 대한 규산질 비료의 시용 효과는 많은 분야에서 이뤄져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불리한 조건에서 그 효과가 매우 높다. 그러나 아직 많은 효과에 대한 식물체내 규산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미 해명된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며 논토양의 규산공급력 진단을 위해 신속, 간편, 정확한 새로운 분석법 개발이 요구된다.
특히 규산의 시용방법을 4년1기로 할 것인가 아니면 매년 시용할 것인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
#종합토론
○규산질비료 공급 확대 여론 비등
▲정성채=현재 4년을 주기로 규산질 비료가 공급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규산질 비료의 공급 확대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규산질 비료의 효과를 농민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쌀 품질 증대 및 도복에 큰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다. 따라서 4년 1주기인 공급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또한 소석회는 밭작물 재배는 물론 수도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실제로 2년 주기로 소석회를 시용해본 결과 토양이 확실히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사실상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규산질 비료는 농가로부터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토양개선에 효과를 봤다는 주변의 영향으로 사용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봄·늦가을로 공급 시기 조정을
▲서상원=정부의 고품질 미질 정책을 따라가기 위해 토양개량제·비료 등이 필요하나 사실상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정부가 100% 지원하는 이 사업은 농가에 부담을 덜어줄 뿐더러 토양 개량에도 효과가 있어 호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보급 시기다. 농가에 따라 이른 봄철이나 늦은 가을 추경 전에 규산질 비료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논을 이미 다 갈아놓은 상태에서 비료가 공급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야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입상제의 공급량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 일단 입상제는 시비가 용이하고 보관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반해 분상제는 비가 온다거나 살포기 사용차례를 기다리다 시기를 놓쳐버리는 일이 많은데 이런 경우 효과의 차이가 매우 크다. 매년 뿌리기를 원하는 농민에게는 해마다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위탁을 통해 시비를 늘리고 농협에서도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규산질 비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흉년 대비 쌀 증산 효과도 주목
▲이승로=규산질 비료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일부 인식이 잘못됐다. 사실상 토양개량사업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며 농가 관심도 높은 편이다.
또한 쌀 증산에 따른 재고량이 많다고 하는데 지난해와 같이 흉년이 계속되면 쌀 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구조는 증산량이 5%만 증가하거나 감소해도 큰일이 일어난 것처럼 대응한다. 규산질 공급에 따른 미질뿐만 아니라 증산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효과적 시비량·주기 규명 시급
▲구자월=우선은 규산질 비료에 대한 시비기준 정립이 필요하다. 4년 1기가 가장 효과적인지 아니면 매년해야 하는지 정책적인 연구를 통해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180ppm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30ppm으로 정해놓고 있다. 규산에 대한 효과 역시 쌀 생산 증수라고만 돼 있는데 근래에는 미질과도 크게 연결돼 있는 부분이다. 농촌진흥청과 같은 연구기관에서 규산질이 어떤 효과가 있는가를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 현재 농약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은데 규산질을 이용하는 것이 이를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국내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범사업 광역화를 통해 토양개량사업을 친환경농업의 일환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규산질 비료 사용을 직불제와 연결하는 등 동기부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분상·사상제 살포기 확충해야
▲유희진=현재 공급되고 있는 토양개량제 종류 중 입상제, 분상제, 사상제에 대한 가격차이가 큰 편이다. 농민들도 가격차가 크면 한정된 예산 속에서 농가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토양개량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산을 현행보다 증액해야 한다.
또한 분상·사상제를 시비할 때 필요한 살포기 등의 기자재가 더 많이 확충돼 농민들이 차례를 기다리다가 시비 시기를 놓치는 일을 줄여야 한다.
입상제 값 비싸 공급확대 무리
▲김용식=대부분의 농민들이 토양개량제에 대한 효과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입상제는 다른 제제에 비해 40%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정부 예산이 고정된 상태에서 가격이 높은 입상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공급시기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올해부터는 3월까지 공급을 마칠 수 있도록 시기조절에 대해 최대한 노력했다.
○공급량 확대, 기자재 확충 노력
▲장영국=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토양개량사업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현재 연간 약 40만톤 가량의 토양개량제가 상반기에 70%, 하반기에 30%가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공급시기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충분히 의견 수렴을 통해 이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전체적으로 공급량은 확대할 계획이다. 토양개량제 살포에 관해서는 지역 농협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살포기 등의 기자재 확충은 지난해 각 지역 농협에 1092대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도 1084대를 3월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 예산에 대해서는 지난 1997년 이후 정부 80%, 지방비 20%로 총 100%가 지원되고 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논 규산질·밭은 석회비료 적절
▲이기상=규산질 비료는 토양을 개량하고 벼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규산질 비료 살포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일부 농민들은 포도 과수원에도 살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토양 및 토질에 따라 성분을 선택해야 한다. 논에는 규산질 비료를 사용해야 하지만 밭의 경우 논보다 산도가 낮아 석회성분을 뿌려야 효과적일 것이다. 볏짚이 축산사료로 활용이 증가하면서 논에 볏짚을 환원하지 않는 곳이 많다. 따라서 규산질 비료로 부족한 성분을 보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