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옛 직장 동료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93년부터 97년까지 약 4년간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의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일본 자회사인 한국물산주식회사입니다.
99년도에 여러 가지 사정상 사무소만 남기고 회사 문을 닫는 바람에 회사는 없어지고
그곳에서 근무했던 사람들만 여기저기 흩어져 제각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식당을 하나 개업했다고 하니까 겸사겸사 모이게 된 것이 12명이나 모였습니다.
벌써 7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변한 사람이 없습니다.
언제나 털털한 웃음을 짓던 신부장
내성적으로 꼼꼼히 부하직원을 챙겨주던 김과장
교토대학 철학과 출신으로 한때 승려로 몸 담기까지 한 다마이상
술을 좋아하는 정대리
언제나 관리부로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는 김대리
이제는 38살이 되었지만 꼬맹이로 까불까불하며 일을 잘 하던 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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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 사는데 게을리 했더라면 많이 늙은 모습을 모였을 텐데
그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한국물산을 그만두고 조금밖에 안 되는 퇴직금에 있던 돈 모두 털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을 한답시고 뛰어 다녔으나 경험부족과 한국의 IMF로 1년만에
2000만엔을 까먹고 그만 두었던 일, 그 후 힘겹게 일을 해서 조금 안정이 되어서 매장을
하나 더 늘리고 이리저리 뛰던 일, 작년에 조그마한 건물을 하나 매입하여 올 초 삼겹살
전문집을 오픈한 일...
생각해 보면 조금도 쉴새 없이 뛰었던 생활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시시 때때로 새로운 각오도 하고 인생 계획을 수정도 해 봅니다.
지난 주 일본의 인기 있는 한 여성 골퍼가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LPGA에 우승하고 싶습니까?
<.......... 우승하는 것이 인생의 꿈이자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