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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땅 제주 4.3 이여~예술로 말하라! ' | ||||||||||||||||||||||||||||||||||||||||||||||||||||||||||||||||||||||||||
4월 첫 날 '4.3 방사탑제'…"완전한 해결 위해 초심으로..." 다짐 제주4·3 제59주년…'죽음'은 '상생'의 바람결을 타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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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은 '역사의 증언'을 토해 낸 섬 땅 제주에 1일 촉촉히 봄비가 내렸다. 오름에도, 바당에도, 4.3의 붉은 넋이 깔린 양지바른 4.3 평화공원에도 '4월 봄비'가 축축히 대지를 적셨다. 아직도 4.3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질기게 이어온 생명력은 풀꽃 피는 하늘사다리가 되어 수많은 주검에 한송이 동백꽃을 던진다. 남아있는 4.3의 '정명(正名) 찾기'와 함께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2007년의 4.3은 바로 그 모자란 여백을 채우는 작업이어야 한다.
다시 4월이다. 4월 내내 섬 땅 제주는 도내 전역에서 추모와 참배의 물결로 출렁인다. 이미 교육계는 4.3교육주간을 선포했고, 며칠전 칠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60여년 전 학살의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증언으로 토해냈다. 4.3을 놓고 제주도를 이야기 할 수 없는 한 4.3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제주4·3은 새로운 역사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법적, 제도적으로 진상규명과 함께 짓눌린 과거의 기억들에 대한 치유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어떻게 채워넣어야 할지에 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도처에 있는 4·3의 역사적 유산과 유물의 활용, 4.3 학살터와 매장터의 보존, 최소한의 생활비 보상 등은 아직도 갈길 먼 4.3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하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김평담, 윤춘광, 양동윤, 김용범)는 1일 비날씨로 인해 제주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완전한 4.3해결 다짐을 위한 '4.3방사탑제'를 열었다. 이날 윤춘광 공동대표는 "아직도 4.3의 진상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또 아직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4.3의 완전한 해결과 억울한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가로막는 못된 무리들과 4.3문제 핵심과제에 대한 의견을 달리하는 현실이 있어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4.3항쟁 제59주기를 맞이해 다시한번 완전한 4.3해결을 위해 다짐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완전한 4.3문제 해결의 그날까지 뜨거운 투쟁의지를 함께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1만여명이 넘는 유족 및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4.3위령제는 4.3원혼들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의 한을 달래는 4.3 행사의 결정체다. 이날 거친오름 기슭에 자리잡은 4.3 평화공원에는 어딘가 묻혀있을 삼촌, 조카,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를 찾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에따라 4·3운동과 궤적을 함께 해 온 4·3예술에 있어서도 변화된 시대에 맞춰 제주4.3의 기억을 재현해내고 형상화한다. 올해 14회째 맞는 '4ㆍ3문화예술축전’은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 주관으로 문학, 미술, 연희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중심으로 ‘4ㆍ3 문화마당판’을 만들어왔다. 이번 문화예술축전은 ‘상생의 바람결을 타고’라는 주제로 오는 4월 한 달 동안 제주시 관덕정과 문예회관 , 등 제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먼저 본제(本祭)에 앞서 서막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가 2일 오후 7시 관덕정 광장 및 도로에서 '4ㆍ3전야제-이땅에 그리움 있다'는 이름으로 물꼴를 튼다. 행사는 1부 ‘평화선언의 마당’, 2부 ‘진혼무, 4ㆍ3평화의 춤’, 3부 ‘4ㆍ3의 노래, 평화의 노래’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평화선언마당에서는 전세계 민중들에게 평화 연대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2007제주평화선언선포식’ 행사를 비롯 4ㆍ3과 평화에 관한 영상물 상영, 평화의 시 낭송 등이 이어진다.
이날 과거 항쟁의 뿌리에서부터 오늘의 4ㆍ3까지 연출을 통해 강요배 화백의 4ㆍ3연작그림 <동백꽃지다>를 연행패의 몸 행위로 거리에서 펼쳐진다. '8ㆍ15해방-자치열기-3ㆍ1시위-서청 입도-4ㆍ3봉기-5ㆍ10단선거부-학살-견벽청야-장두 등 그림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는게 압권이다. 그 밖에도 4일 오후 7시반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4ㆍ3평화음악제-인간, 전쟁, 평화 그리고 사랑'. 7일 오전 10시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빌레못굴에서 ‘찾아가는 해원상생굿’이 펼쳐진다. '찾아가는 해원상생굿’은 제주 4ㆍ3 당시 학살 터를 찾아 죽음으로 내몰린 인간의 영혼과 상처를 치유하는 굿판으로 올해 여섯번째 행사다. 또 ‘평화-인권 마당극제’가 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소극장, 야외놀이마당에서 열린다. 놀이패 한라산을 비롯해 목포 갯돌, 부산 자갈치 등 전국의 극단이 대거 참여하며 일본, 대만의 공연팀들도 참여해 특별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탐라사진가협의회에서는 '4ㆍ3위령제 사진전'을 1일부터 4일까지 평화공원 입구에서 진행하며, 탐라미술인협회는 4ㆍ3미술전 '다시 그곳에 서서'를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제주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펼친다. 또 문학행사로 4ㆍ3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 59편이 전시되는 ‘4ㆍ3시화전’과 4ㆍ3관련 문학작품 현장을 찾는 ‘4ㆍ3문학기행’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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