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추억.. 멋진 프로포즈 하고 왔습니다. ^^

[쾌남]

한박스나 되는 폭죽을 몰래 준비해서 자동차극장엘 갔습니다.
그곳 분들이 직접 도와주시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전 폭죽을 넘겨주고 하나하나 알려드렸죠. 1열에 분수. 2열에 연발. 3열에 단발. 이렇게 두고 가스토치를 주면서 동시에 점화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극장에서 도와주는 이벤트가 있거든요. 목소리 녹음해서 자동차극장에서 제공하는 주파수로 보내주는거죠. 여자친구 몰래 폭죽 넘겨주고, 사무실로 가서 녹음하고... 그렇게 모든 준비 끝내고, 차에서 음악 듣고 기다렸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주파수를 맞추고 조금 있으니 음악과 함께 제 목소리가 나오더군요. 전 디카들고 밖으로 나와서 폭죽이 터지길 기다렸죠.(사실 차에 있자니 쑥쓰러워서리..^^)

제가 준비한 멘트가 끝남과 동시에 저~기 앞에서 분주하게 왔다리 갔다리 하던 두명의 알바생.. 치치칙~~ 1열에 동시에 불이 붙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14개 분수가 동시에 올라가는데 어찌나 이뿌던지..

그런데... 허걱!! 분수에 불이 치솟았는데 2,3열 폭죽이 터지지 않는겁니다. 아~~~
뛰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분수는 벌써 꺼져가고.. 큰일이다 싶었는데 더 바쁘게 왔다리 갔다리 하던 알바생... 그제서야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더군요.(두명이 같이 하려다가 더 늦어진거였답니다)
암튼 조금 늦었지만 12개의 연발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뒤이어 단발이 펑펑 터지면서 마무리 하는데.. 전 디카로 그 모습 남긴다고 화면만 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멋있더군요. 제가 어떤 게 멋졌었는지 알려고 드리고 싶어도 불꽃 모습만 보고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말이죠. ^^ㅋ 한가지 분명한 건 예쁘지 않은 건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폭죽쑈?를 마치고 차로가서 목걸이 주며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여자친구 너무 좋아하더군요. 입이 함지박만 해져는... ^^ 평소 제 모습 생각하면 전혀 생각도 못할 일이거든요.
종종 다른 친구들이 프로포즈 받았을 때 부러운 듯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자기가 먼저 그런 얘길 꺼낼 수 있겠죠? ㅎㅎ

앞으로 뭔가 기념할 일이 있을 때 이렇게 폭죽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땐 더 멋지게 보여줘야죠.

평생 잊지 못할 프로포즈를 해준 것 같아 뿌듯하답니다.
저희 7년 연애 끝에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아.. 그리고 폭죽 점화시에 지곤님 추천처럼 그냥 토치로하세요. 철물점에서 부탄가스랑 합쳐서 3200원 하더군요. 불 붙여주는 분이 처음이고 제가 바쁘게 알려드려서 실수가 좀 있었지만 토치로 다다다다~ 뛰어가며 불 붙인다면 3열, 4열에 관계없이 실패없는 최고의 동시점화 하실 수 있을꺼에요. 강추!!입니다. ^^

이상 폭죽사용후기 였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들되세요~~~

[쾌남]

아.. 한가지 더 지곤님. 제가 프로포즈 했던 자동차극장 홈피에 이곳 자랑을 했답니다. ^^ 더 많이 발전하는 연구소 되길 바랍니다~~

[유지곤]

쾌남연구원님,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그런 이벤트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굉장히 용기 있고, 로맨틱 하십니다~ 제 생각엔 그 자동차극장도 참 좋은 곳 같습니다~ 그런걸 동영상으로 찍어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하지만 머리속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을 ^^*

[유니]

와... 넘넘 부럽다... 나도 그런 프로포즈 받고시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