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금음산(쇠금산) ․ 황새봉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09. 03. 22. (일) 08:40 ~ 17:40 (날씨 : 흐림)
2) 명 칭 : 낙남정맥 제2구간 ( 영운리 ~ 불티재 : 도상거리 14.9km / 산행거리 17.8km)
3) 소재지 : 경남 김해, 진례(무계) 일원
4) 동 행 : 백양동문산우회
5) 산 행 : 영원리 - 58국도(나밭고개) - 14국도 - 공원묘지 - 금음산 - 황새봉 - 불티재
2.낙남정맥 제2구간 금음산, 황새봉의 개요
낙남정맥의 제2구간의 김해 영원리고개에서 무계(진례) 불티재까지 금음산(387m), 황새봉(393m)을 만나며, 산은 대체로 해발 400m이하의 낮게 형성되어 잡목이 무성하며,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곳곳에 진달래가 만개한다. 산이 낮으면서 외부와 단절된 골을 이루고 접근이 용이하여 공원묘지와 골프장이 많이 조성되어 있으며, 채석장과 공장지대도 많이 자리하여 자연과 경제의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금음산을 지나면서부터 남해바다와 낙동정맥 그리고 양산지역과 물금지역으로 보이는 영남알프스의 전경도 일품이다. 황새봉에서 장산도 보이고, 신어산 정상은 평지를 이루는데 왕관처럼 장관이다. 묘지에 피어난 할미꽃에서 역경의 힘든 시간을 고개 숙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3. 산행기
1) 출발하기
봄기운을 따라서 벚꽃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어떤 벚나무는 벌써 만개하여 백의천사가 되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옆으로 목련은 봄을 벌써 뒤로하고 봄꽃놀이를 준비한다. 뉴스에 오늘 많은 비가 온다하여 낙오자가 한둘이 아니란다. 하늘은 비의 기운을 머금은 구름이 끼어 있을 뿐 길을 방해하지 않는다. 젊음과 늙음의 차이는 무엇일까? 비가와도 당당하게 나오시는 연세가 많은 분들의 배짱은 과거의 역경을 헤쳐온 경험과 철학이 있기에 어떤 악조건도 불굴의 당당한 도전 정신이 있고, 분위기를 타는 분들은 스스로가 자기를 가두어 안방 노인이 되고 있었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도전정신이 달라진다. 자신을 늙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지 세월이 아니다.
2) 영원리고개 - 나밭고개 - 14번과 58번국도 - 000봉우리 - 14번 국도 (08:40 ~ 13:00)
골프장이 낙남정맥의 맥을 잘라서 첩첩으로 철의장막을 치고 낙남정맥 길을 열어주지 않아 부득이 우회를 한다. 산을 잘라 만든 넓은 골프장의 생산성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투자되는 용지가 자원을 훼손시킨 가치만큼 효용성이 있는지, 물론 소비를 발생시키니 경제에는 도움이 되겠지. 양면의 잣대에 저울질하는 가치에 의문을 가지며, 우회하여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길은 촉촉하게 젖어서 걷기 편하고, 사색하며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일 때 진달래가 활짝 피어 축제의 마당을 선사한다. 구릉을 오르내리며 나비가 되어 날 때 거대한 채석장과 58번국도가 정맥을 단절시킨다. 정맥 길에는 물을 만나지 않아야 되는데 개울을 건너서 능선으로 접어드는 곳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어 가슴에 아픔을 담지 말고, 환한 기쁨만 담으란다. 그래 경제성장을 위하여 자연은 훼손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원동력이 되니까? 그러나 왜 선진국이 되었다고 하면서 누더기처럼 이 어지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인가? 주변환경도 정리하여 환경친화적인 개발은 할 수 없는가? 계획경제와 계획도시의 쾌적한 이야기는 우리생활에 있지만 현실은 쿤타킨테의 각축장처럼 널부러져 구호는 빛좋은 개살구가 될 뿐이다. 다시 산속으로 접어들어 나무속에 갖혀서 봄이 전하는 소식에 전념하며 낙엽부서지는 소리에 뒤안길을 고려하고 산새들의 소리에 삶의 가락을 읊고, 피어나는 꽃들에 미래를 개척하니 배꼽시계가 먹이 사냥을 노린다.
3) 14번국도 - 공원묘지 - 금음산 - 황새봉 - 불티재 - 진례 (13:00 ~ 17:40)
배를 두드리는 것은 행복한데, 봉우리로 오르려니 숨이 거칠다. 행복과 고통은 상반되게 일어나고, 선택적 관계에 있을 때는 의사결정으로 하나를 선택하고, 선택된 뒤에는 언제나 희생의 반대급부가 따른다. 선택된 조건에 후회를 하고 있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으므로 선택된 조건이 최선의 효과를 거두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떨 때는 희생된 반대급부가 선택된 조건을 만족 시키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지금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실패의 후회보다는 성공의 기쁨을 만들자. 공장지대에서 고무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채석장, 돌아가는 기계음 등 선계에서 갑자기 속세로 환속하여 잠시 혼란스럽다.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서 경제는 돌아가겠지. 저 돌아가는 소리가 있기에 목에 거미줄을 치지 않고 있겠지. 삶의 걱정을 놓기 위하여 산속으로 숨어드는 것인가? 숨었다기 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정확하고, 냉정하게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기에 정신을 맑게하는 안식처에 내일은 위한 준비를 한다고 생각할 때 산속의 원형경기장(공원묘지)이 나타난다. 영원한 휴식처의 요람. 원형경기장에 관객은 영혼들이고, 경기장의 선수는 누구일까? 그래 저 멀리 보이는 논과 밭 그리고 아파트, 공장, 채석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수들이다. 로마 원형경기장의 게임보다도 치열한 저 삶의 경기장은 탈출하려면 이곳에서 안치되어야 영원히 편안해 질 수 있다. 우리는 관중이 될 수 없다. 설령 관중이라고 해도 자신은 벌써 경기장의 선수로 존재하기에 제척되었을 뿐 관중이 아닌 것이다. 반대로 이 많은 관중들이 이 넓은 산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또 다른 업보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산행을 하면서 발자국만 남기라고 하듯이 살아 있는 기록만 있으면 되지 산에 상처를 내면서 흔적을 남겨 후손에게 영원히 물려주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혼들까지 책임져야할 후손들의 어깨를 생각하며 또한 부활로 온 세상이 늙음으로 덥혀 있을 때 그 사람들에 대한 고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는 무엇으로 치루어야 하는지. 자신만 잘 살고, 다시 태어나고자 후손에게 짐을 주는 발상은 이제 접어야 한다. 낙남정맥의 2구간은 천당과 지옥, 자연과 산업, 현실과 도피 등 무수한 생각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어쩌면 잘사는 동네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또한 존재한다. 죽음은 그늘이 아니라 미래에 기록을 전하기 위한 준비라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금음산(쇠금산)에 이르니 무척산, 토곡산, 영남알프스자락들 그리고 생림과 삼랑진들녘이 봄맞이에 분주하다. 소진된 체력을 마음으로 다지면서 남은 여정을 점검하는데 김해터널근처에서 골절사고가 발생한다. 동기분들의 도움으로 후송하고 남은 일행은 황새봉으로 불티재로 하여 여정을 마무리한다. 염암리 공장들은 반듯반듯 질서와 환경도 깨끗하여 무공해 공장처럼 보인다. 선진국은 문화와 질서다.
4) 끝내기
우리의 귀감이 되는 선배님의 당당함을 거울로 삼아 늙어도 빛이 바래지 않는 모습으로 남자. 선배님의 후광으로 받는 혜택을 후배님들께 물려줄 수 있을련지 부끄럽기만 하다. 그리고 사고는 생각하지 말고, 밝고 명랑한 마음을 가지자. 희망이 성공을 잉태하는 원동력이다.
첫댓글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