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텍스트 크게본문 텍스트 작게스크랩인쇄산과 강이 펼쳐진 길 위에서 만난 맛집 멋집
| 기사입력 2011-03-28 13:35
[내일신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봄이다. 아침저녁으로 아직 찬 기운이 싹 가시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활동하기 그만이다. 마음이 한가로운 휴일, 좀 더 일찍 봄기운을 만끽하려고 나들이 길에 나섰다. 목적지는 서울 근교에서 손꼽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양평 양수리다. 산과 강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양수리. 그 길 위에서 만난 분위기 있는 카페와 미각을 사로잡는 맛집 정보를 모아봤다.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양수리
산을 품고 강을 안은 곳, 양평은 차분하게 여행할만한 곳이 많은 동네다. 특히 양수리는 너른 강 품에 안겨 몸과 마음을 위로 받기에 그만이다.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여행지 양수리, 그 곳에는 봄기운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양수리로 넘어가는 양수교 위에서 바라보는 봄의 풍경은 몽환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환상적이다. 팔당대교에서 양평대교까지 이어지는 6번 국도는 푸르른 풍경이 눈을 먼저 시원하게 한다. 새벽녘에는 강가의 물빛과 안개에 감탄하고, 저녁에는 황혼에 물드는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병풍처럼 마을을 휘감은 산의 모습도 편안함을 준다.
양수교를 내려가면 시내 중간에 오른쪽으로 두물머리 표지판이 나온다. 두 물이 합치는 곳이란 뜻의 ‘두물머리’는 강원도 산골에서 물길을 따라 온 뗏목과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쉬고 서울로 들어가던 쉼터였다. 이정표대로 1㎞정도 강변 산책로를 따라가면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버티고 선 두물머리 옛 나루터가 보인다. 이곳은 오랜 세월을 그랬던 것처럼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로 항상 북적거린다.
양평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맛은 운길산이 제격이다. 그 중턱에 있는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경관은 압권이다. 장쾌한 물줄기와 둘러쳐진 산들이 얽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외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거한 다산유적지와 한국 전통 정원인 석창원, 세미원 등도 들려볼만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취화선’의 배경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남양주 종합촬영소도 가깝다.
오감 자극하는 남한강, 북한강 주변 맛집
도토리 요리 줄서서 먹는 집
미사리에서 광주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편에 있는 ‘강마을 다람쥐’. 이집은 도토리 요리로 엄청난 손님을 끌어 모으는 곳이다. 평일에도 번호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하고 식사 시간에 맞춰 가면 대기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다행스럽게 식당 뒤편으로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정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지루하지 않다. 식사 메뉴는 도토리 냉면과 온면, 도토리 묵사발과 묵밥 등이 있다. 세트메뉴인 다람쥐 소풍메뉴는 4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도토리 전병과 묵무침도 많이 선택한다. 묵과 함께 어우러진 야채나 양념이 강하지 않고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서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031)762-5574
시원함이 일품인 황해도식 냉면
양평군 옥천면사무소 옆에서 40년 이상 영업하고 있는 ‘옥천면옥’은 메밀과 전분을 섞은 황해도식 냉면을 내놓는다. 육수를 만드는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 끝 맛은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쫄면 두께정도 되는 두툼한 면발이 탱탱하고 부드러우면서 무척 쫄깃해 씹는 즐거움이 있다. 편육과 완자도 함께 판매하는데 특히 돼지기름으로 지져낸 두툼한 완자가 별미다. 반찬으로 나오는 매콤하고 새콤한 절임 무를 얹어서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 대부분 편육이나 완자를 먹고 냉면을 추가하는 분위기다. (031)772-5187
참나무 향 가득한 오리 바비큐
팔당댐 근처에 있어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온누리 장작구이’에서는 참나무 향이 물씬 풍기는 바비큐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곳곳에 분점이 많이 생겼지만 아무래도 본점을 따라오기는 역부족. 바비큐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오리훈제구이는 성인 3~4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넉넉한데,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절인 양파와 백김치, 무생채, 고추절임을 상추와 함께 싸 먹다보면 포만감이 그만이다. 공기 밥과 김치말이 국수가 무료로 제공되며, 달콤한 군고구마까지 후식으로 맛볼 수 있다. (031)576-9293
유기농 야채와 연잎의 향연
팔당대교 남단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칼국수&샤브샤브 전문점 ‘아미채’. 정성 가득한 맛깔스러움으로 늘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건강한’ 맛집이다. 메뉴에 들어가는 야채는 모두 유기농 야채만을 고집하고 있어 ‘바른 먹거리’를 원하는 손님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연잎칼국수와 연잎샤브샤브, 그리고 연잎차에 들어가는 연잎은 가평군에 위치한 3000여 평 농장과 계약해 공수해 온다. 칼국수 또한 직접 뽑아 만든 만큼 그 쫄깃함이 남다르다. 넓은 공간도 매력적. 하지만 기다리지 않으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031)795-3020
예술과 커피가 만나면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품,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와 차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북한강변에 위치한 ‘갤러리 리즈’. 70여 평 공간에서 만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과 카페에서 내려다보이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갤러리 옆 2층 건물은 다기와 소품을 판매하는 아트숍과 다양한 계절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되어 있다. 2층에서 북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면 1층에서는 잔디밭과 눈부신 햇살을 즐길 수 있다. 카페를 방문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동절기는 오후 7시, 하절기는 오후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 (031)592-8460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커피집
북한강변, 두물머리 초입에 위치한 커피집 ‘어반’. 밖에서 보면 한옥의 풍취가 느껴지는 곳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그 분위기는 180도 변한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인테리어는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다. 천장에 올려놓은 예쁜 축구공들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재미있는 그림들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3000원, 카푸치노 3800원으로 착한(?) 수준이다. 케이크와 머핀, 쿠키도 함께 판매한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1107
부드럽고 담백한 손두부
‘서종가든’은?정성과 손맛이 느껴지는 부드럽고 고소한 손두부가 맛있는 곳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를 신 김치에 싸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대표 메뉴는 두부전골. 돼지고기와 버섯 등 각종 야채에 두부를 얹어 즉석에서 끓여주는데 얼큰하면서도 칼칼하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돼지의 누린 맛이 없고 국물 맛이 시원하다. 무말랭이 무침과 파김치, 시래기무침 등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깔끔하다. 감자와 다진 당근, 파 등으로 반죽해 부친 감자전도 도톰하면서 맛깔스럽다. 양수리에서 문호교를 지나 청평 가는 길목에 있다. (031)773-6035
매콤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매력?
살얼음이 동동 뜬 매콤한 동치미국물 맛이 일품인 ‘죽여주는 동치미국수 송촌식당’의 비결은 바로 매콤 새콤한 동치미 김치다. 백김치처럼 간은 싱겁게 하면서 고춧가루를 풀어 담근 함경도식 김치 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아삭한 배추 물김치와 함께 다진 청양고추를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속이 얼얼해지면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손으로 직접 빚은 김치만두도 추천 메뉴. 주변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집’이 여럿 있지만 이 집이 원조다. 남양주 종합촬영소 부근으로 팔당대교 너머 청평 방면으로 45번 국도변에 위치. (031)576-4070
부드럽고 맛깔스러운 순두부
고풍스러운 기와집이 멋스러운 ‘기와집 순두부’는 늘 손님들로 만원인 유명 맛집이다. 좋은 콩을 엄선해 만든 순두부는 고소하면서 부드럽다. 하얀 순두부를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부드럽게 넘어간다. 배추 겉절이, 콩나물무침 등 밑반찬도 맛깔스럽고 순두부와 궁합이 잘 맞는다. 입구에 콩비지를 쌓아놓아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도 있다. 청평 양수리 방면 조안교차로 부근. (031)576-9009
김소정, 박지윤, 오미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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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 가보시고 증말인가 섭취해 보시고 사진과 함께 또 올려주셔유
숙제인감유?
한달에 한번씩 가 봐야겠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