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연재-37]
종로구 지방자치 30년사
“종로 지방자치 권력의 변천”
이 병기(정치학 박사)
정당 이데올로기 드러낸 제7회 종로구 선거
대통령 탄핵, 정권교체 여파로 민주당 압승
자유한국당 참패 수모, 바른미래당 폭망 몰락
당선자 분석 – 기득권 세력의 완승
당선자 | 선거명 | 나이 | 성별 | 학력 | 직업 | 경력 | 단체 | 정당 |
김영종 | 구청장 | 65 | 남 | 행정학 박사 | 건축사 | 종로구청장 | 바르게 살기운동 | 더불어 민주당 |
고병국 | 시의원 | 45 | 남 |
정치학 석사 | 정당인 | 국회 보좌관 |
| 더불어 민주당 |
임종국 | 시의원 | 54 | 남 | 대졸 | 정당인 | 국회 보좌관 |
| 더불어 민주당 |
< 종로구청장, 시의원 당선자(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발표. 2018)
2018년 6월 13일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1년 전 2017년 5월 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어 9년 5개월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후 첫 번째로 열리는 전국적 평가전 성격이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유리한 선거 지형을 이끄는 형태였다. 더군다나 박근혜 정부에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대통령 탄핵으로 분열되면서 지방선거에서조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을 분열되어 선거가 치러져 두 당 모두 ‘폭망’하는 사태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6.13 종로구 지방선거는 이변없는 뻔한 결과가 나타났다. 정당 이데올로기에 묻힌 ‘묻지마’ 투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쏠리면서 사상 초유의 전국적인 압승이 나타났고, 그 연장선상에서 종로구 선거 역시 총 14석의 선출직 중 78%인 11석을 차지하는 싹쓸이를 나타냈다. 이른바 기득권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더욱 기득권을 고착화시키는 양태였다.
이와 관련, 종로구청장 선거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종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울인 63%를 얻으며 압승했다. 득표 수에서도 종로구 지방 선거 역사상 최다 득표인 51,305표를 얻으며 2위 자유한국당의 이숙연 후보가 얻은 19,628표를 무려 31,667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러한 현상은 진보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묻지마’ 몰표가 이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애시당초 종로구 2선 구청장으로서 3선에 도전하는 김영종 후보자는 그만큼 선거 준비가 잘 된 상태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집권장의 프리미엄과 지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정당 조직도 튼튼한 편이지만 지난 8년간 종로구청장으로서 가꿔온 개인적 조직망은 타의 불허를 보일 정도였다.
더군다나 재력과 실력(?)을 갖춘 입장에서 조직과 재력 그리고 능력을 겸비한 구청장 후보자로서 3선 고지 점령은 별로 이변이 없는 한 손색이 없는 셈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이숙연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이 고조된 가운데 종로구 당원 조직이 와해된 상태였고, 당원들중 일부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회의적인 분위기에서 선거운동 시작부터 혼란과 어려움이 가중된 측면이 있었다. 선거 결과적으로도 보수층이 보수정당을 심판하는 모습 속에서 이 후보자는 지난 2014년에 얻은 29,333표보다 오히려 9,705표가 적은 19,628표를 얻는 수모를 겪는 모습이었다.
이는 종로구 시의원 선거에서 제1선거구 고병국 당선자의 22,198표와 제2선거구의 임종국 당선자의 24,587표에도 못 미치는 득표 수에 불과했다. 다시말하면 종로구 시의원에 출마했어도 낙선되는 득펴 수였던 것인데, 앞으로 종로구 지방선거 역사에서 제1야당의 구청장 후보로서는 최저 득표자로 기록될 전망이었던 것이다.
또한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의 김복동 후보자 역시 종로구의회 5선 의원으로서 의장만 3회 연속한 실력자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약한 실정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중도정당인 바른미래당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과 냉대가 드러나면서 겨우 10%인 8,7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사실 지난해 대선 득표 수를 감안하면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얻은 표를 합산해서 계산하면 약 3만 표가 되기 때문에 김복동 후보자의 개인적 역량을 감안해서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는 이론이 성립되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유권자가 바른미래당을 완전히 몰락시키는 모습 속에서 김 후보자가 철퇴를 맞는 경우가 됐다.
<자유한국당 참패, 바른미래당 폭망>
6.13 종로구 서울시의원 선거 결과 역시 이변과 당연함이 성립하는 모습을 자아냈다. 먼저 제1선거구에서는 3선 서울시의원 남재경 자유한국당 후보가 4선 고지에 도전하면서 아무리 당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어도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표밭인 지역에서 설마 낙선하리라고는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워낙 발로 뛰는 남 후보자의 캐릭터도 그렇고, 성실한 일면을 지니고 있는 남 후보자에게는 자유한국당 표밭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보험적 요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층이 보수정당을 심판하는 추세에서 남 후보자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득표수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도 선거에서 21,531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무려 6,615표가 감소된 14,916표를 얻는데 그쳤다.
물론 지난번 표를 고스란히 얻었다 해도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고병국 후보가 얻은 22,198표에는 못미치기 때문에 낙선에는 매한가지다. 사실 갑자기 시의원 선거에 등장한 고병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는 강적(?)인 셈이었다.
개인적 역량은 차지하더라도 그 뒤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백 그라운드가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애시당초 안재홍 종로구 의원이 시의원 출마를 포기하면서 빈자리가 생기자 이를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자신의 현직 국회 보좌관인 고병국 후보를 내세우면서 마치 자신의 선거처럼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종로구 서울시의원 제1선거구 선거는 초반부터 주민 관심이 쏠리는 모습으로 무척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결과는 7,282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고병국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끝났는데, 이는 보수층의 보수정당에 대한 냉대가 적용된 탓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힘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힘은 종로구 서울시의원 제2선거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고 본다. 당초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표밭으로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통설이 있는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임종국 후보자가 공천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반신반의했고 민주당 당원들 중에서도 낙하산 공천에 대한 회의감이 널리 퍼지는 상황이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의 이시훈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권토중래하는 심정으로 4년간 표밭을 갈구며 착실히 준비해 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낙하산 대 지역일꾼’싸움에서 이번에는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으리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역시 민주당 ‘텃밭’임을 재확인시키면서 이번 선거의 특색인 정당 이데올로기 투표가 그대로 반영되어 더불어민주당 임종국 후보가 24,857표를 얻어 자유한국당 이시훈 후보의 11,395표를 두 배 이상의 13,462표 차이로 누르고 압승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