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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오전 7시
드디어 마지막날이 밝았다!
내일이면 그리운 한국 아니 부산으로 돌아가는것이다
아침부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어제 친구도 먼저 떠났고
오늘은 진정 혼자 여행하는것이었다. 7시 30분쯤되니깐
조식이 직접 방으로 배달되어 왔다. 쌀죽에 된장국 글고
지금 잘 기억이 안나는디... 무슨 다른반찬이 하나 있었던것 같다
암튼 빨랑 먹고 하카타역으로 나섰다
8시20분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우선 신칸센티켓창구로 향했다
전날 잠들기전에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히메지성과 국사책에나온 담징이 그렸다는
호류사 금당벽화를 보러 호류지로 가야될것 같았다
창구에서 8:49발 동경행 히카리 100호 티켓을 끊고
플랫폼으로 나가서 기다렸다. 후쿠오카에서 도로
오사카를 넘어 호류지까지 가는것이다... 자그마치 왕복거리
1000km가 넘는 거리다 서울-부산간 거리보다 먼 것이다
이거리를 하루만에 다녀 온다니... 울나라도 고속철도가 빨리
도입됐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리고 다시한번 JR패스의
위력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여기서 잠깐!
지난 7일간 탄 신칸센 요금계산 ㅋㅋ
신요코하마-동경(2,670엔)
신오사카-하카타(13,750엔)
고쿠라-히로시마(7,330엔)
히로시마-하카타(8,700엔)
하카타-히메지(오늘,13,430엔)
신오사카-하카타(오늘,14,59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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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0470엔 이네여 ^^;
이정도면 7일권(28,300엔)가지고 본전 뽑고도 남았군여
며칠동안 비가 왔던지라 이제 날씨만 흐려도 진절머리가 났다
오늘도 역시나 흐렸으니...
11시07분
열차는 어느덧 히메지에 도착했다
나는 우선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거기 가니 한국어 팜플렛이 있었다
책자에 소개된대로 자전거를 대여해 가볼까 했지만 바로앞에
히메지성이 보이는지라 걍 시내구경도 할겸 걸어가기로 했다
한 10분여를 걸어갔을까 히메지성 공원 정문이 나왔다
정문을 빠져나오자 눈앞에 새하얀 히메지성이 보였다
오른쪽엔 시립동물원과 시립미술관이 있었다
<img src="http://www.op.co.kr/i/imgb/200303/08/29/2730886513e69d40aef4b8.jpg">
멀리 바라보이는 히메지성
히메지성 매표소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600엔) 성 내부로 들어갔다
성이 가까워질수록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오사카성의 인공적인
아름다움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특히 니시노마루쪽에서 45도
각도로 바라보는 히메지성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날 날씨만 맑았
더라면 아마 작품사진이 나왔을꺼다^^;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10375267333e69d40d2e652.jpg">
팜플렛에 나온 각도와 비슷하게...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12389552683e69d415ef43d.jpg">
이것두...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13455096793e69d41844641.jpg">
니시노마루를 빠져나와 찍은사진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318912153e69d41a9eb26.jpg">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여기서잠깐 히메지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축성시기는 연구에 의하면 158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이고쿠공략의 근거지로 입성하여 다음해 9년 3층의 천수각을
만들었다고 되어있다. 그후 쭉 이어져 오다가 혼다 다타마사라는
호족이 장남인 다다토키와 자부인 센히(도쿠가와 히데타다의 장녀)
를 위해 니시노마루를 정비하여 1618년에 현재의 히메지성의 전모를
갖추었다고 한다.(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을^^;)
니시노마루를 빠져나와 천수각으로 향했다
천수각으로 가는길이 참 험난하고 복잡했다 문을 몇개 더 지나고
꼬불꼬불한 길을 몇번이나 더 지나야 천수각에 다다를수 있었다
아마도 적으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문도 많이 만들고
길을 복잡하게 만들었는게 아닌가 싶다
천수각 입구에 도착하자 비닐에 신발을 집어넣고 가야했다
거기에는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인지 알바인지 구겨진 비닐봉지를
반듯하게 펴고 계셨다. 히메지성은 원형그대로 보존된 성인지라
천수각 전망대까지도 걸어올라가야했다.(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오사카성이 생각났음^^;)층층마다 전시물이 많았다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940144483e69d41c7ef5a.jpg">
성주가 쓰던 칼인것 같았음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13291822633e69d41e3f7ce.jpg">
이거입으면 레벨 몇정도 되려나^^;;;
전망대에 올라서니 히메지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전망대 바로 앞으로 JR히메지역이 정면으로 보이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천수각보다 높은 건물은 없었다. 그리고
공업단지가 있는지 유난히도 높은 굴뚝들이 많았다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371754783e69d42157e66.jpg">
빨간 간판이JR히메지역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1560229933e69d423b4ae4.jpg">
반대편 풍경
천수각에서 아름다운풍경을 감상하고 나니 시계는 어느덧
1를 향해가고 있었다. 호류지를 가야했기에 빨랑 서둘러야 했다
<img src="http://www.op.co.kr/i/imgb/200303/08/29/6088715633e69d42668ffb.jpg">
히메지성 모형도
<img src="http://www.op.co.kr/i/imge/200306/03/24/18358811353edc5b566b970.jpg">
성을 빠져나오며 한컷!
<img src="http://www.op.co.kr/i/imge/200306/03/24/5068051753edc5b5835e31.jpg">
이것두^^
히메지성을 빠져나와 식당을 찾던중
내눈에 들어오는 빨간색 간판! 바로 마꾸도나루도 였다
열차에서 먹을 생각으로 빅맥을 주문했다. 근데왠걸
내가 "빅맥"하니까 못알아듣는것이었다. 그제서야 점원이
"아 비꾸매꾸!" 그러면서 웃으며 나에게 빅맥을 건네주었다--;
히메지에서 호류지까지는 거의 2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우선 히메지역에서 JR오사카역까지 가는 열차를 타야했다
며칠전에 왔던 오사카를 다시간다... 참 우스운 일이었다
오사카역에 내려서 환상선으로 갈아타고는 신이미미야 역에
내렸다 이곳도 며칠전까지만해도 친구와 내가 묵었던 곳이었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신이마미야에서 야마토지 가이소쿠로 갈아탄다음
설레는 맘으로 여행책자를 읽기 시작했다. 국사책에 나오던 바로그
호류지... 그러고 보니 오늘 일본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지를 두곳이나 보는것이었다.
오후 3시
호류지에 도착해서 잠시 고민을 했다 걸어갈것이냐?
버스를 타고갈 것이냐? 잠시고민을하다가 걍 걸어가기로 햇다^^
근데 거리가 엄청났다... 책에 소개된대로 족히 20분은 넘게
걸렸다. 호류지역 남쪽출구에 버스(170엔)가 있었다 내려올때는
타리라는 굳은마음을먹고 호류지로 향했다.
호류지 근처에 도착하자 인포메이션센터가 있었다 안에는 호류지
모형도와 여러가지 팜플렛이 있었다. 인포메이션센터를 빠져나와
호류지로 향했다. 남대문을 지나자 세계문화유산이라고 멋지게
표시된 돌이 있었다.
<img src="http://www.op.co.kr/i/imgd/200306/03/25/2001285053edc5b6466b58.jpg">
세계문화유산이라...
중문앞에 다다르자 호류지절을 지키는듯한 인왕상이 보였다
가까이가서 찍고보니 섬뜩한 느낌조차들었다
<img src="http://www.op.co.kr/i/imge/200306/03/24/16637792973edc5b59e3383.jpg">
<img src="http://www.op.co.kr/i/imge/200306/03/25/2622696883edc5b610ed2b.jpg">
왼쪽에 있던거
<img src="http://www.op.co.kr/i/imge/200306/03/25/2865333893edc5b5ee0c91.jpg">
오른쪽에 있던거
여기서잠깐!(^^;)
호류지는 사이인가람, 대보장원, 도인가람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명성만큼이나 규모도 엄청 컸다. 잘 알다시피 일본의 너무도 유명한
쇼토쿠태자가 건립하였다고 한다.
유명하니만큼 입장료(1000엔)도 무지 비쌌다
하지만 우리조상들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그정도는 아깝지 않았다
경내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무슨이윤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관리하는 아저씨들의 눈치를 보며 도촬해야 했다
우선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벽화를 보기위해 금당으로 가보았다
하지만 왠걸 실망만 하고 말았다 내부에 들어가니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그려진 벽화도 복원된 모조벽화라는
것이었다 진품은 화재시의 고열로 인해 전면이 변색된채 현재
대보장전 북쪽 수장고 안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img src="http://www.op.co.kr/i/imgd/200306/03/25/20580674593edc5b68050d0.jpg">
금당과 오층탑
<img src="http://www.op.co.kr/i/imge/200306/03/25/12476962023edc5b664488c.jpg">
오층탑
사이인 가람을 나와 나는 백제관음상이 있는 대보장원으로 향했다
각 장소마다 관리아저씨들이 철저하게 표확인을 하셨다
대보장원안에는 지은지얼마안된 백제관음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안에는 일본에 건너간 백제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걸작중의 하나인
목조관음 입상 백제관음상이 있었다 백제관음상이라고 붙여진 이유
는 백제로 부터의 귀화인이 만든 것으로 믿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수많은 국보급 유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젤 눈에띄는건 역시 백제관음상이었다 늘씬한 8등신에 은근한 미소를
띄고있는모습이란...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29/7661781393e69d4365f3ef.jpg">
백제관음당
<img src="http://www.op.co.kr/i/imgb/200303/08/29/8126566463e69d42baae85.jpg">
내부의 여러 문화재들
<img src="http://www.op.co.kr/i/imgb/200303/08/29/12867726583e69d4345cca1.jpg">
백제관음상
백제관음당을 빠져나오면서 왠지모를 씁슬함이 느껴졌다
한국어 팜플렛에는 백제관음상을 만든이에대한 언급이 없었다
또한 금당에 있었던 벽화를 그린 담징에대한 언급도 없었다.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한국인을 위한 팜플렛에
그 내용이 없다니 왠지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대보장원에서 도인가람까지는 꽤 멀었다. 그만큼 호류지가 크다는
것이었다. 도인 가람에는 유메도노 불당 덴포도 불당등 여러건축물
등이 있었다. 시간이 벌써 4시가 넘었던지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겼다 돌아가는 길에는 버스를타고 갔다.
<img src="http://www.op.co.kr/i/imgb/200303/08/30/3097070103e69d438dbbbf.jpg">
유메도노 불당
야마토지 가이소쿠를 타고 돌아오는길에 저멀리 노을이 보였다
저 노을과 함께 나의 여행도 끝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날은
참 의미가 있었던것 같다 잠시나마 우리 조상의 숨결을 느낄수
있어서 그런 것이리라...
오후 6시 42분
신오사카역에서 출발하는 하카타행 히카리RailStar에 몸을 실었다
이열차는 하카타까지 2시간 43분이라는 놀라운 시간으로
주파하는 열차였다. 일본에서 타는 마지막 신칸센이었다
내려서는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캐널시티를 가보기로 했다
열차는 엄청난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오후 9시 27분
캐널시티까지는 도보로 약 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캐널시티 5층에 위치한 라면스타디움에 가서 우선 라면을 먹었다
그땐 카타카나를 몰라 무슨라면인줄 모르고 걍 먹었는데
(위에 숙주나물 엄청많았던기억) 맛있었다^^
라면을 먹은후에는 무인양품점 "무지" 라는 잡화점엘 갔는데
가게 이름과 같이 정말 흰색,검은색 즉 무채색 계열의 식료품,팬시,
잡화들만 팔고 있었다 매장도 어찌나 큰지...
무지에서 쇼핑을 하다가 100엔짜리 아이스크림이 눈에 띄길래
한입빨고~ 터덜터덜 캐널시티를 빠져 나왔다
돌아가는길에 나카스 강변의 야경이 넘 이뻐 한장찍었다
<img src="http://www.op.co.kr/i/imga/200303/08/30/9733708213e69d43a4bb18.jpg">
나카스강변의 야경
돌아오는길에 야타이에서 파는 음식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이미 내 주머니는 바닥나 있었다^^
"낼은 날씨가 맑아야 멀미를 안할텐디..."
2003년 2월 25일 8시 45분
비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일간의 희비와 만감이 교차하면서 난 벌써 마음은 부산에가
있었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일본와서 가장좋은날씨는 떠나는 시점에서 보았다--;
후쿠오카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순간 10일간의 나의
여행도 비틀이 가르는 파도처럼 가슴속 깊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월 따뜻한 어느날 친구랑 무작정 떠났던 일본여행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신기함과 일본이라는 나라는
나에게 많은걸 느끼게 해주었다... 언젠가 꼬옥 다시 오리라는
믿음과 함께...
※ 그동안 보잘것없는 여행기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정말 즐거운맘으로 쓸수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예고 다음편→일곱남자의 간사이 여행기!!!
-많은기대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