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비평의 이해와 활용>(이명재, 오창은)
제5장: 형식주의와 뉴크리티시즘
#개관 및 특성
형식주의(formalistic)와 뉴크리티시즘은 문학 외적 요소보다는 작품자체 내의 형식적 요건을 중요시해 분석, 평가하는 방법을 말한다. 형식주의 비평은 문학이 언어 예술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언어 형식 속에 미적 실체가 있다고 간주한다. 형식주의자들은 재래의 역사주의 비판에 반발하였다. 그들은 작품의 내적 구조, 스타일, 양식, 문체 운율 등 작품 자체의 구조를 집중 분석한다. 그래서 반역사주의적 비평이라고도 하며 문학작품에서 역사, 정치, 사회적인 면보다 작품자체 내의 구성요소를 중시한다. 형식주의 비평가들의 목적은 문학작품이 감동을 주는 열쇠를 언어의 조직과 그에 따른 의미 분석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다.
형식중의를 처음 주창한 이는 러시아의 슈클로프스키(Victor Shklovsky)였다. 1914년 발표된 논문에서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낡은 예술은 죽었다. 그러나 아직도 새로운 예술은 태어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죽어 있다. 현실에 대한 느낌마저 우리는 상실하였다. 오직 새로운 형식의 창조만이 우리에게 세상에 대한 각성을 되돌려 주고, 사물을 부활시키며, 비관주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기본적인 태도로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있다.
①문학전통(함축적으로는 문학사)은 결정적이거나 변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의 출현에 따라 끊임없이 재조명된다. 과거는 결국 현재가 되는 것이며 현재에 의하여 갱신되는 것이다.
②실제적이든 상상적이든, 예술가의 체험은 결국 그의 작품 속에 응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독자의 진정한 관심사는 작품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작품 그 자체이다.
③예술가의 정서와 개성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 속에 융합되어 있다.
#주요 비평용어
①낯설게 하기: 1910년에 슈클로프스키가 주창한 이론이다. 그는 문학은 언어와 문자에 의한 예술이므로 표현에 있어서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예술은 삶의 경험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하는 것이기에, 습관적이고 일상적인 것을 탈피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이다.
비유하지면, 일상 언어는 마치 자판기에서 나오는 상품처럼 자동적으로 발음되는데, 시의 언어는 비스듬하고(oblique), 어렵고(difficult), 첨예하고(attenuated), 비틀린(torturous) 것이어야 한다.
②문학성(文學): 형식주의자들은 문학을 언어의 특수한 예술영역으로 보고, 문학적 언어는 일상언어와 변별된다고 했다. 실용적, 지시적, 과학적, 산문적 언어는 듣는 이에게 어떤 메시지나 정보를 전달하기에 의사소통적이다. 이에 반해 문학적 언어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자기중심적(self-focused)'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그 기능은 의미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형식적 자질에 의해 언어적 기호이며 환기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야곱슨은 “문학과학의 연구대상은 문학이 아니라, 일상 언어와 변별적 자질(distinctive feature)로서 하나의 작품을 문학작품으로 만드는 문학성(literariness)이라고 했다.
③전경화(前景化, foregrounding):
티냐노프와 무카로프스키가 슈클로프스키의 ‘낯설게 하기’ 개념을 발전시킨 용어이다.
문학작품이란 음운적, 사회적, 주지적인 여러 요소들과 상호작용인데,
그 중에서 일군의 지배소(dominant)를 앞에 드러내서 전경화하고
나머지 요소들은 후경(background)으로 삼아 전체를 체계화한다는 것이다.
한 편의 작품에서도 지배소는 시대에 따라 종속관계가 뒤바뀜으로써, 문학발전을 이룬다고 보았다.
첫댓글 낯설게 하기란 결국 일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특별한 언어를 창조해내라는 의미같은데....
문학성에서도 마찬가지로 문학적 언어와 일상언어를 구별하고 있는데.....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문학이란 언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쉬운 언어를 사용하여 깊은 의미가 들어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약간 지나간 이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선생님에 의견에 동조하지만 다른 의견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낯설게 하기란 흔히 하는 상투적인 말을 쓰지말고 새로운 표현법을 쓰자는 말이 아닐까요?
예를 들면 유치환의 시 깃발에서 깃발을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 표현한 것은
쉬운말을 썼지만 당시로서는 아주 신선한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그 표현을 쓰면 진부한 것이 되니, 쉬운 말이지만 새로운 표현법을 쓰자는 말로 이해합니다.
새로운, 신선한 표현이라면 더 이상 좋을 게 없겠지만, 그게 참 쉬운 게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억지로 무리를 해서 이상한 표현법을 쓰는 경우가 있지요. 전 그럴 바에는 신선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표현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선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번역자가 잘못 번역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특히 어려운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말 같습니다.저도
difficulty 라는 뜻 가운데 '까다로운' '별난' 곧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신선한 혹은 나름의 것을 원하는 것이니...개성 있게 라는 의미도 가능하겠네요.
저도 그렇게 이해고 있습니다.
러시아 말을 영어로 다시 한글로 번역하는과정에서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앗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소개하는 입장이라 원문에 충실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