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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 포항시선수단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
축구·배구·태권도 등 학교운동부 잇단 ‘승전보’
박남숙·조남석·김옥경 등 대표급 선수들 활약
도민체전 부진·학원야구 승부조작 파동도 발생
2005년 포항체육은 정중동(靜中動)의 특징을 보인 한해였다. 큰 이슈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가 많았다. 올 한해 포항 스포츠계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생활체육 활성화 △우먼파워 강세 △학교 운동부의 선전으로 집약된다. 주5일 근무제 시대를 맞아 생활체육이 본 궤도에 올라 동호인들의 사기를 높인 가운데 여성 스포츠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또 다양한 종목에 걸쳐 각급 학교 운동부가 전국을 제패하는 성과를 올린 해였다.
①생활체육의 비약적 도약
2004년 10월 박문식 포항시생활체육협의회장이 취임한 이후 남다른 열정과 관심에다 포항시의 적절한 예산지원이 어우러지면서 생활체육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났다. 포항시생활체육은 10월 안동에서 막 내린 제15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회에서 역대 대회 최고의 참여율과 뛰어난 전력 향상으로 동호인들의 긍지를 한껏 높였다. 도민체전의 성과뿐 아니라 지난 7월부터 문을 연 생활체육 교실도 조기 마감되는 등 동호인들의 참여열기로 뜨거웠다.
②포스코교육재단 축구부 동반우승
포철공고, 포철중, 포철동초 축구부가 나란히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맏형’ 포철공고가 제41회 춘계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우승으로 6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보자 ‘둘째’ 포철중이 이에 뒤질세라 제10회 무학기대회와 전국소년체전 패권을 거머쥐며 형의 뒤를 이었다. 또 ‘막내’ 포철동초도 MBC초등 추계연맹전과 눈높이컵에서 우승, 전국대회 2관왕에 오르며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우습게 만들었다.
③어머니배구 활성화
생활체육 종목으로 어머니배구가 단연 돋보였다. 포항시어머니배구단이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2005전국생활체육 카네이션컵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2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대부분 3, 40대의 주부들로 구성된 어머니배구단은 주 1회 포항여고체육관 등에서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체전 9인제배구 전시종목에 도 대표로 참가해서 포항여성 배구실력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친목단체인 어머니배구사랑회가 정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배구가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④박남숙 월드컵사격 제패 쾌거
국내 여자공기권총 간판인 박남숙(동지여상-부산시청)이 2005국제사격연맹(ISSF) 뮌헨월드컵사격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박남숙은 본선에서 386점을 쏴 3위로 결선에 오른 뒤 침착하고 대담한 경기를 펼친 끝에 3점 차의 열세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으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박남숙은 이후 ‘카퍼레이드’강행 등 유명세를 치르며 하향세에 접어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진로 역시 경북실업팀 창단이 불발되면서 부산시청에 입단했다.
⑤시청실업팀 조남석, 김옥경 두각
한국 남자유도 경량급 1인자 조남석은 연초 대표팀 유럽전지훈련기간 중에 열린 독일오픈과 헝가리오픈에서 2관왕에 오르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어 조남석은 2005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유도 30년만의 노메달 수모를 막는 유일한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조정 싱글스컬 1인자’ 김옥경은 올 전국체전에서 우승,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3관왕에 올랐다. 2004년 무패행진을 질주한 김옥경은 올해도 전승을 거두며 무적임을 과시했다.
⑥포항 파리아스감독 체제 안정기
한국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출신 사령탑인 세르지오 파리아스(38)감독은 데뷔무대인 A3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컵대회 3위, 전기리그 4위, 전·후기 통합 5위라는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의 팀컬러를 공격축구로 변모시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운용에 실패하면서 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계로 순위상승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의 의욕과 능력을 인정, 2년 재계약으로 힘을 실어줬다.
⑦학교운동부 잇단 승전보
포항여중이 제32회 대한배구협회장기대회에서 창단 16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포항여중의 전국대회 우승은 경북 여중배구 사상 처음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포항영신중이 제16회 문화관광부장관기태권도대회에서 창단 8년 만에 전국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도 대단한 경사였다. 특히 태권도의 경우 출전 팀이 많아 전국대회 우승은 ‘하늘의 별 따기’여서 더욱 빛을 발했다.
⑧학원야구 승부조작 잡음
경북 학원야구가 지난 5월 승부조작 파동으로 소란했다. 경북야구협회 소속 심판진이 전국대회 예선전에서 심판장으로부터 특정 팀을 밀어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 야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던 것. 더욱이 모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이러한 내용이 방송되기에 이르렀고 대한야구협회 진상조사를 거쳐 협회 임원이 다수 제명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북야구협회 차원에서 자정노력을 기울여 더 이상 승부조작이 학원스포츠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결의했다.
⑨도민체전 3년 연속 2위 수모
안동에서 막 내린 제43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포항시는 구미시에 또다시 패배, 3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 성적은 투자와 관심에 비례한다’는 평범한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구미시는 연간 17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체육회 예산을 바탕으로 학교체육 육성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결과 경북 제1의 스포츠도시의 위상을 굳혔다. 반면 포항시는 예산부족에다 체육인들을 한데 결집시키는 구심점 부재로 구미시에 3년 연속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⑩동호인 클럽 우승 활약
포항시풋살연합회가 올 전국 풋살대회를 결산하는 최강전 격인 제8회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배 한·일풋살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포항시풋살연합회는 결승에서 일본 동경리그 우승팀을 완파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또 웅지야구단도 제3회 KBS-SKY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3부리그 정상에 올라 지역 사회인 야구실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