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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코스 첫 도전에 서브4의 꿈을 이루다.
올해 1월 거제도 고로쇠축제 마라톤대회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마라톤에 대하여 그다지 감정도 없었고,
간혹 고현 천에서 마라톤 연습 하시는 분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뿐 마라톤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았다.
아침 일찍 가방 챙겨서 춘천시내 꿈의 궁전모텔을 나와 관광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 중에도 마음은 초조하다
과연 걷지 않고 4시간 15분이내에 골인 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전국마라토너 2만여명과 함께 가을 전설 속의 의암호주변에서 마음껏 달려볼 수 있었어 기분이 좋다.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스포츠 타운에 도착!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이 대회장으로 모여서 시골의 장터 같은 분위기다. . 아! 여기가 마라토너가 꿈꾸며 1년을 기다린다는 축제의 장이구나. 오늘을 기념 하고 져 2009 춘천마라톤 안내글자가 있는 곳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해피러너스 멤버들은 소속 그룹을 찾아서 각각 흩어졌다.
출발전 단체사진
스포츠 겔을 바지주머니에 겨우 2개 들어가기 때문에 하나는 들고 있다가 출발 전에 먹어야지 생각하였는데 어떨 결에 손에 들고 있던 하나는 물품보관 빽 속에 들어가 버렸다.
보관소에 있는 짐을 찾자니 대기하는 줄이 너무 길다.
스포츠 겔 하나를 주어야지 생각하고 눈 크게 뜨니 바로 옆에 사람들 발 밑에서 있는 것 발견, 모른척하고 주었다.
야! 생각대로 착착 되고 있는 것이 오늘 예감이 좋다.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니 운동장을 꽉 메운 선수들과 큰 스피커소리, 여기저기 있는 응원의 플래카드들.
다른 동호회 라인 속으로 들어가 준비운동 구령에 따라서 나도 같이 몸을 비틀어 보기도 하고 무리를 따라서 운동장 레이스를 천천히 달리면서 몸을 풀어본다.
구름 조금 있는 하늘에 헬리콥터가 생 방중을 하기 위하여 날고 있다.
날씨도 나의 마라톤을 도와 주는구나.
10시 출발신호와 함께 엘리트선수들의 출발모습이 화면으로 보인다.
엘리트조 출발 후, A,B,C,D,E,F,G,H,I,J,K 순서로 출발 그리고 나의 L조 출발이기 때문에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기다리는 시간에 출발선에서 대기중인 우리선수들을 박수 쳐주고, 몸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화장실도 같다 오고
같이 뛸 동료와 이야기도 좀하고.
어젯밤에 결정한 오늘의 전략은 4시간00분 페이스 메에카와 10KM를 달려 보고 4시간 이전 또는 4시간15분 결정하고
출발선에 섰다.
10시 44분에 L조 출발의 카운트다운 끝나면서 함성과 함께 출발선을 통과하면서 스톱위치를 살짝 눌렀다.
4KM 지점을 통과하여도 꽉 메운 선수들과 첫 장거리 두려움으로 4시간00분 페에스메이카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겨우 5KM 지점 신연교에서 페이스메이커와 만났다.
페이스메이커는 구령을 불러주고 우리는 고함지르고, 박수치고, (무슨) 호홉을 따라 하면서 미친 듯이 2KM를
같이 달렸다. 앞사람을 피하여 사이사이로 달리다 보니 페이스메이커 무리보다도 내가 앞서 가고 있었다.
뒤에서는 무리가 내는 무서운 함성과 군화소리(?)가 무서워 속력을 더 내어 그들의 함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7KM 지나서 뒤를 보니 마라톤의 꼬리는 아직도 강 반대편에 열심히 따라 오고 있다.
왼쪽의 단풍잎과 왼쪽에는 붕어섬이 있는 주로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많은 마라토너가 같이 달린다... 맨 달로 달리는 분, 국제80세노인마라톤클럽, 70세 마라톤 클럽, 1080 클럽, 2070클럽, 해피러닝, 통영마라톤, 경상대 마라톤.....나이, 신체의 조건, 경력, 나이 에 관계없이 모두 42.195를 달릴 수 있어 참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연습대로 달려서 10KM 지점을 55분으로 통과하였기에 정상속도다.
4시간 이내 도착목표를 정하고 속도유지 하면서 달리니 앞서 출발 하였던 조들의 5시간, 4시간 40분, 4시간 20분 페이스메이커를 계속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일전7월 26일 함양마라톤대회에서 엄청나게 많이 추월 당하여 정말 창피하였는데 오늘은 반대다.
벌써로 걷거나 반대로 걸어서 오는 선수가 보인다. 위도섬으로 연결된 다리로 반대편으로 어설렁 걸어가는 선수도 있다. 벌써로 일부는 녹다운 된 것 같다.
13KM 지점에서 스포츠 겔 하나 꺼내어 먹고 식수대마다 물 한컴씩 마시면서 달리니 기운이 난다.
오버페이스를 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으며 달리니 Half 지점이다. 1시간 58이기 때문에 정상속도보다는 늦다.
벌써 강 건너편에는 나보다도 먼저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반 터널 속에서 고함을 지르면서 달린다.
나도 저만치 달리고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초코파이 하나와 물한겁을 불과 몇 초 만에 해결하였다.
아직까지 공식대회에서 Half 이상은 달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약간은 불안하다.
다른 조의 페에스메이카가 이제부터는 언덕에 올라가니 몸을 털어 라고 한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열심히 팔을 흔들었다.
저 앞에 춘천댐이 보이고 그아래에 그늘속에 오르막이 보인다.
그늘 이라서 대행 이였고 경사도 완만하여 안심이다.
춘천댐에 올라서 뒤를 보니 마라토너의 꼬리도 엄청 길게 보인다.
댐의 난간에서 몸풀고 있는 선수도 있고 걸어가는 마라토너도 있다.
좋은 가을 호수와 신성한 공기를 마시면서 잠깐 쉬고 싶은 생각뿐 꾸준히 댐 위를 사정없이 달렸다.
응원하는 분이 18KM 남았다고 외친다.
춘천댐을 지나니 생각과는 달리 오르막이다. 가볍게 오르고 내려오니 도로에 버스가 많이 대기하고 있다.
관광객이 마라톤에 길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구나 생각하였는데 옆에서 회수 차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 나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 버스를 타야겠지.
이제부터는 더 이상 달리지 않을 수 있는 100가지의 핑계를 생각난다고 하였다
25KM에서 주최측에서 주는 스포츠겔 과 물한컵을 입에 넣고 달린다.
이젠 걷는 선수들, 나무그늘 밑에 앉은 선수들이 보이고 엠브란스 소리도 요란하게 들린다.
반터널을 지날 때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다 고함을 지르면서 통과하였다.
낮은 언덕 몇 개를 지루하게 달리니 4차선 대로의 눈앞에 나타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인도에서 큰 대로 눕는 선수도 있고, 스프레이를 받는 선수도 많다.
스프레이 냄새 때문에 한숨에 스프레이존을 통과하였다.
30km 지점에서 물한컵 마시고 달리는데 아까 뒤로 밀쳤던 L조 4시간대 무리들의 고함소리와 군화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무리들에게 추월 당하고 그러다 보면 4시간 이내에 못 들어 갈수도 있다.
서브4에 대한 욕심이 내어서 속도를 조금 올렸다.
오늘 서브4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이런 고생을 한번 더 해야하기때문에 지금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다짐한다.
32Km에서 스포츠겔을 마져 하나 먹고 달리다 보니 춘천시내다.
소양2교를 달리다 보니 앞서가던 친구가 에이 씨 하면서 포기를 한다. 카메라맨이 있다고 Sign 을 받은 후
양손으로 머리 위에서 하트모양을 만들면서 달렸는데 찍사 4명중 아무도 카메라를 비추지 않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35Km에서 물 한잔 마시고 달리니 반 이상이 걷어가고 있어 달리고 있는 내가 좀 미얀하였다.
현 직장이 가르쳐준 하하 호호 계속하면서 Half를 뛰는 기분으로 컨디션 좋게 달렸다.
38 KM 지점에 오니 도로 옆 가정집에서 수돗물을 선수들에게 주고 있다. 물 한 바가지를 빼앗다 시피
얻어 마시니 40KM 지점의 마지막 고개가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가조도나 대원사계곡의 웃새재 고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면서 걷고 있는 선수들을 싹싹싹 제치면서
가볍게 고개를 올랐다.
내리막길 부터는 더 많은 관중에 응원한다.
기분껏 달려서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혹시나 빵이나 나를 응원하려 온 사람이 있는지 혹시 있을지 고개를 돌려본다.
커메라멘이 좋은 사진찍을수 있도록 앞사람과 떨어져 팔을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면서 골인지점에 도착하였다.
3시간 54분 52초.. 서브4를 달성하였다.
이 기쁨과 운동장 분위기에 힘싸여 마음껏 울고 싶었지만 나를 알아줄 사람은 주의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완주메달 하나 받아서 목에 걸고 운동장을 나왔다.
완주가 아니고 경험이라고 하고 져 춘마를 신청하였지만 서브4가 되기 위하여
A 운동장 101 바뀌돌기
여름휴가 때 안면도에서 Half 2번 연습, 덕유산 등산, 대원사 계곡에서 Half 연습,
칠천도 30KM, 고현천 30KM, 가조도 2바뀌, 통영해수욕장. 기장 해안로,
최근 함양산삼축제, 사천노을, 창원 경남 마라톤의 Half 경기참가
주중에는 3일상 퇴근 후 A 운동장 한 시간 달리기
매월 200 KM 이상달리기
출근시 13층건물계단 달려서 오르기
이번 춘마는 내 인생에서 쉬고 않고 최고 오래 달려보았고 (42.195 km)
나도 마라토너가 되었다고 이야기 할 계기를 주었고
나도 춘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마라톤을 통하여 몸무게를 12kg 줄일 수 있다는 도전에 성공하였다.
끝으로 내가 서브4 달승을 할 수 있도록 여름휴가중 지도한 이도현 친구야 고맙다.
그리고 해피러너스 여러분!! 더욱 고맙습니다.
완주후 단체사진
여름휴가중에 5 km 이 도현 친구랑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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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코스 첫 도전에 서브4의 꿈을 이루다.
올 1월 거제도 고로쇠축제 마라톤대회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마라톤에 대하여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간혹 고현 천에서 마라톤 연습 하시는 분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뿐 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고부터는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살고 있다.
춘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 관광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였다. 걷지 않고 4시간 15분 이내에 골인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전국마라토너 2만 여 명과 함께 가을 전설 속의 의암호 주변을 마음껏 달려볼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음이 들떠있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스포츠 타운에 도착하였다.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이 대회장으로 모여서 시골의 장터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 여기가 마라토너가 꿈꾸며 1년을 기다린다는 축제의 장이구나.’ 오늘을 기념하고자 ‘2009 춘천마라톤’ 안내 글자가 있는 곳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우리 멤버들은 소속 그룹을 찾아서 각각 흩어졌다.
스포츠 겔을 하나는 들고 있다가 출발 전에 먹어야지 생각하였는데 어떨 결에 그만 백 속에 넣고는 물품보관소에 맡겨 버렸다. 보관소에 있는 짐을 찾아 먹으려고 하니 대기하는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스포츠 겔 하나를 주워야지 생각하고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니 바로 옆 사람 발밑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모른척하고 주웠다.
‘야! 생각대로 착착 되는 것이 오늘 예감이 좋다.’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을 꽉 메운 선수들과 큰 스피커소리, 여기저기 있는 응원의 플래카드들을 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른 동호회 팀에 들어가 준비운동 구령에 따라 나도 같이 몸을 비틀어 보기도 하고 함께 운동장 레이스를 천천히 달리면서 몸을 풀었다.
구름이 조금 있는 가을 하늘에 헬리콥터가 생방송을 하기 위해 날고 있다.
‘날씨도 나의 마라톤을 도와주는구나. 꼭 완주할거야.’
10시 출발신호와 함께 엘리트선수들의 출발모습이 화면으로 보였다.
엘리트 조 출발 후, 알파벳 순서로 출발하기 때문에 L조가 출발하려면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기다리는 동안에 몸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화장실도 갔다 오고 출발선에서 대기 중인 우리 선수들을 박수 쳐주고, 같이 뛸 동료와 이야기도 하였다. 어젯밤에 결정한 오늘의 전략은 4시간 00분 페이스메이커와 10Km를 달려 보고 4시간 이전 또는 4시간15분 결정한 것을 되새기며 출발선에 섰다.
10시 44분에 L조 출발의 카운트다운이 끝나면서 함성과 함께 출발선을 통과하면서 스톱워치를 살짝 눌렀다. 4Km 지점을 통과하여도 첫 장거리 두려움과 꽉 메운 선수들 때문에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겨우 5Km 지점 신연교에서 페이스메이커를 만날 수 있었다. 페이스메이커는 구령을 붙여주고 우리는 고함지르고, 박수치고, 호흡을 따라 하면서 미친 듯이 2Km를 같이 달렸다. 앞사람을 피하여 사이사이로 달리다 보니 페이스메이커 무리보다도 내가 앞서 가고 있었다. 뒤에서는 무리가 내는 무서운 함성과 군화소리(?)가 무서워 속력을 더 내어 그들의 함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7Km 지나서 뒤를 보니 마라톤의 꼬리는 아직도 강 반대편에 열심히 따라 오고 있었다.
왼쪽의 단풍과 오른쪽의 붕어섬이 있는 주로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많은 마라토너가 같이 달린다. 맨발로 달리는 분, 국제 80세 노인 마라톤클럽, 70세 마라톤클럽, 1080클럽, 2070클럽, 해피러닝, 통영마라톤, 경상대 마라톤……. 신체조건, 경력,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42.195를 달릴 수 있어 참 공평하다.
평소 연습대로 달려서 10Km 지점을 55분으로 통과하였기에 정상 속도다.
4시간 이내 도착목표를 정하고 속도유지 하면서 달리니 앞서 출발 하였던 조들의 5시간, 4시간 40분, 4시간 20분 페이스메이커를 계속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지난 7월 26일 함양마라톤대회에서 엄청나게 많이 추월당하여 정말 창피하였는데 오늘은 반대다.
10Km 조금 지나자 걷거나 포기하고 되돌아오는 선수가 보인다. 위도섬으로 연결된 다리로 반대편으로 어슬렁 걸어가는 선수도 있다.
13Km 지점에서 스포츠 겔 하나를 꺼내어 먹고 식수대마다 물 한 컵씩 마시면서 달리니 기운이 났다. 오버페이스를 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으며 달리니 Half 지점이다. 1시간 58분이기 때문에 정상속도보다는 늦다.
벌써 강 건너편에는 나보다도 먼저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반 터널 속에서 고함을 지르면서 달린다. 나도 저만치 달리고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초코파이 하나와 물 한 겁을 불과 몇 초 만에 해결하였다.
아직까지 공식대회에서 Half 이상은 달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약간은 불안하다. 다른 조의 페이스메이커가 이제부터는 언덕에 올라가니 몸을 털라고 한다. 나도 열심히 팔을 흔들었다.
저 앞에 춘천댐이 보이고 그 아래에 오르막이 보인다. 그늘이고 경사도 완만하여 안심이다.
춘천댐에 올라서 뒤를 보니 마라토너의 꼬리도 엄청 길게 보인다.
댐의 난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도 있고 걸어가는 마라토너도 있다. 맑은 가을 호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잠깐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꾸준히 댐 주위를 열심히 달렸다.
응원하는 분이 18Km 남았다고 외친다.
춘천댐을 지나니 생각과는 달리 오르막이다. 가볍게 내려오니 도로에 버스가 많이 대기해 있었다. 마라톤때문에 길이 막혀 관광차가 움직이지 못하는구나 생각하였는데 옆에서 회수차라고 얘기해줬다.
‘그래 나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 버스를 타야겠지.’
25Km에서 주최 측에서 주는 스포츠 겔과 물 한 컵을 입에 넣고 달린다. 걷는 선수들, 나무 그늘에 앉아 쉬는 선수들이 보이고 구급차 소리도 요란하게 들린다. 반 터널을 지날 때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다 고함을 지르면서 통과하였다.
낮은 언덕 몇 개를 지루하게 달리니 4차선 대로가 눈앞에 나타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인도에 큰 대자로 눕는 선수도 있고, 스프레이를 받는 선수도 많다. 스프레이 냄새 때문에 한숨에 스프레이 존을 통과하였다.
30km 지점에서 물 한 컵을 마시고 달리는데 아까 뒤로 밀쳤던 L조 4시간대 무리들의 고함소리와 군화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무리들에게 추월당하다 보면 4시간 이내에 못 들어 갈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오늘 서브4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이런 고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다짐한다. 서브4에 대한 욕심을 내어 속도를 올렸다.
32Km에서 스포츠 겔을 마저 하나 먹고 달리다 보니 춘천 시내다. 소양2교를 달리다 보니 앞서가던 친구가 에이 씨 하면서 포기를 한다. 카메라맨이 있다고 Sign 을 받은 후
양손으로 머리 위에서 하트모양을 만들면서 달렸는데 4명중 아무도 카메라를 비추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35Km에서 물 한잔 마시고 달리니 반 이상이 걷어가고 있어 달리고 있는 내가 좀 미안하였다. 현 직장이 가르쳐준 하하 호호를 계속하면서 Half를 뛰는 기분으로 컨디션 좋게 달렸다.
38 Km 지점에 오니 가정집에서 수돗물을 선수들에게 주고 있다. 물 한 바가지를 빼앗다 시피 얻어 마시니 40Km 지점의 마지막 고개가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가조도나 대원사계곡의 웃새재 고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면서 걷고 있는 선수들을 싹싹싹 제치며 가볍게 고개를 올랐다. 내리막길부터는 더 많은 관중이 응원하고 있었다. 마지막 힘을 다하여 힘껏 달려 운동장에 들어섰다. 혹시 나를 응원하러 온 사람이 있는지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카메라 멘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앞사람과 떨어져 팔을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면서 골인지점에 도착하였다.
3시간 54분 52초. 서브4를 달성하였다.
이 감격으로 운동장 분위기에 휩싸여 마음껏 울고 싶었지만 나를 알아줄 사람은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완주메달 하나 받아서 목에 걸고 운동장을 나왔다.
완주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춘천마라톤대회를 신청하였지만 서브4가 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운동장 101 바퀴 돌기, 여름휴가 때 안면도에서 Half 2번 연습, 덕유산 등산, 대원사 계곡에서 Half 연습, 칠천도 30Km, 고현천 30Km, 가조도 2바퀴, 통영해수욕장. 기장 해안로, 함양산삼축제, 사천노을, 창원 경남 마라톤의 Half 경기 참가, 주중에는 3일 이상 퇴근 후 운동장 한 시간 달리기, 매월 200 Km 이상달리기, 출근 시 13층 건물 계단 달려서 오르기 등 오늘 내가 이룬 서브4는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평소의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춘천마라톤은 내 인생에서 쉬고 않고 최고 오래 달려보았고 (42.195 km)
나도 마라토너가 되었다고 이야기 할 계기를 주었고
나도 춘천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마라톤을 통하여 몸무게를 12kg 줄일 수 있다는 도전에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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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날까지 화이팅 입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난 언제쯤이나 가능할런지...ㅋㅋ
아래글은 윗글에 대한 수정 입니다.
첫 도전에 넘 심하신것은 아닌지요?ㅠ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