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問 : 제상(祭床) 진설도(陳設圖)를 보면 과실의 가지수가 짝수 또는 홀수로
제시되어 있는데 어떤 것이 맞습니까?
제사음식 그릇 수는 陰陽의 이치에 따라
286 答 : 제사음식의 종류와 그릇 수는 음양의 이치로 정하며,
그 음양의 근거는 어디에서 생산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채소, 곡식, 과실은 땅에서 나는 것이라 하여
地産(또는 陰産)이라 하며 그릇수도 陰數인 짝수로 합니다.
반대로 땅에 뿌리를 두지 않는 짐승이나 물고기는 하늘에서 나는 것이라 하여
天産(또는 陽産)이라 하며 그릇수도 陽數인 홀수로 합니다.
그러나 반(飯 : 메, 밥) 갱(羹 : 국) 면(麵 : 국수) 편(떡)은 원칙적으로
神位數대로 차리므로 짝수, 홀수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287 問 : 고위(아버지)와 비위(어머니)의 제상을 한 상에 차릴 때
반(飯 : 메, 밥)과 갱(羹 : 국)의 위치가 각각 서쪽, 동쪽인 것은 아는데,
神位의 서쪽에 메 2그릇을 놓고 동쪽에 국 2그릇을 차립니까?
아니면 서쪽에 고위의 메와 국, 동쪽에 비위의 메와 국을 차립니까?
合設시 메와 국의 위치는 兩說있어
287 答 : 상당히 논란이 많은 질문입니다.
기제사(忌祭祀)란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이기 때문에 아버지 제삿날에는
아버지만 모시고, 어머니 제삿날에는 어머니만 모시는 것이 禮의 正道이고,
부모는 生時에도 함께 모시기 때문에 아버지 제사에 어머니를 함께 모시는 것은
人情이라 합니다.
고비위를 함께 모시더라도 제상은 따로 차리는 것(各設)이 통상적으로 행해질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요즈음은 한 상에 차리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제상의 진설법은 시접을 중앙에 놓고 그 서쪽에 메, 동쪽에 국을 차리는 것이고,
아버지 제사에 어머니를 함께 모시는 것은 인정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메와 국 옆에
어머니의 메와 국만을 더 올리면 되므로 어머니의 시저(匙箸)는 시접에 함께 담고,
어머니의 메를 아버지 메의 동쪽에 곁들여 놓고, 어머니 국을 아버지 국의 동쪽에 차려,
두 분의 메가 모두 시접의 서쪽에 놓여지고, 두 분의 국이 모두 시접의 동쪽에 차려져야
메는 서쪽, 국은 동쪽의 원칙에 부합된다고 보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반면에 神位가 실제로 흠향(歆饗)한다고 가정하면 메와 국을 엇갈려 옮겨야 할 것이므로
시접의 서쪽에 고위의 메와 국을 차리고, 동쪽에 비위의 메와 국을 차려야 순리가
아니냐는 주장이 있습니다. 기왕에 人情으로 合設하는 것이면 먹기에 편리하게 차려야
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주장이라고도 하겠습니다.
古禮를 살펴보면 國朝五禮儀만이 고비 합설을 예시하고, 신위의 서쪽에 考位의 메와 국,
동쪽에 비위의 메와 국을 차렸을 뿐만 아니라 시접도 따로 놓았습니다.
成均館에서 발행하는 禮書(金得中 집필)에는 국조오례의의 合設例示와 시접을 중앙에
놓는 제도를 살려 시접에 고비위의 시저를 함께 담고, 그 서쪽에 고위의 반갱(飯羹),
동쪽에 비위의 반갱을 차리는 진설법을 예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