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학자가 지금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은 1971년 미국이 달러 금태환포기 때문이며, 부채과다와 국가 간 불균형 문제는 국제통화체제를 금본위제로 환원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글을 2010년 6월에 발표했는데, 어제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내용이 너무 좋고, 지금 세계경제 문제점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번역해서 올립니다.
사실상 지금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복잡한 문제의 본질은 부채가 과다한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부채가 급증한 것은 미국이 달러를 무제한적으로 찍어내고, 달러 채무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이처럼 달러를 찍어내고 달러 채무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1971년 달러 금태환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글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 평소 내가 하고 싶었던 바로 그 내용이어서, 내용이 길고 일부 중복되는 점이 있으며, 우리와 직접 관계가 없는 멕시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점이 좀 지루하지만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금본위제로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결
http://www.plata.com.mx/mplata/articulos/articlesFilt.asp?fiidarticulo=161
16/June/2010
Hugo Salinas Price
1971년 금본위제의 포기는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선진산업국들의 대량 실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유명한 경제학자들과 경제 분석가들의 의견을 많이 보도하는 세계의 금융 언론들은 금본위제 포기와 실업문제, 탈산업화, 그리고 서방 세계의 만성적 무역적자 사이의 관련성에 대하여 전혀 다루지 않는다.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세계의 대표적인 금융출판물들에는 대단히 유능한 분석가들의 글들이 게재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 경제의 여러 문제들과 금본위제 포기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가 꺼림칙하다. 우리는 금융언론 배후에 중요한 금융이익이나 지정학적 이익에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은 피하고 싶어 하는 금융언론의 자기 보도 통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글에서 금본위제 종식과 현재의 금융 혼란과의 관계를 논하고자 한다. 금본위제가 끝나고 역사를 주도하던 산업 강국들과 새로이 부상한 아시아 경쟁국들 사이의 심각한 “구조적 불균형” 문제도 함께 논할 것이다.
1971년 이전 세계 교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부터 1960년대까지, 세계 모든 선진국들은 수입과 수출의 균형을 엄격히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국가들은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했으며, 그래서 미국 재무성 금준비금이나 달러 비축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1944년의 브레튼우즈협약(Bretton Woods Agreements)에 따라 달러와 금의 교환이 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단 하나 미국만은 예외였다.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미국은 브레튼우즈협약에 따라 무역적자만큼 적당히 달러를 더 찍어서 채권자들에 송급하면 되었기 때문에 무역수지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유일한 달러 공급원으로서 미국은 세계의 나머지 나라들에 비하여 명백히 유리한 입장이었다. 미국은 채무를 자기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달러(금으로 태환 가능한 달러)로 갚을 수 있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행 때문에 미국의 금보유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000톤에 달했던 미국의 금보유량이 매년 몇 몇 나라들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이들 나라들은 온스 당 35달러에 금으로 교환해 줄 것을 미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달러로 금을 교환하려는 프랑스의 요구는 미국 정부와 연준을 아주 불편하게 만들었으며, 당시 드골 장군이 대통령으로 있는 프랑스를 못마땅해 한 미국 정부의 심기가 표출된 사건으로, 1968년 봄에 발생한 프랑스 소요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비밀공작의 결과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은 금 비축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1971년 초 고지식한 고전경제학자 핸리 헤즐릿(Henry Hazlitt)이 달러가 평가 절하되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 재무성 금과 달러의 교환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몇 달 후 1971년 8월 금보유량이 위험 수준으로까지 줄어들게 되자 미국은 달러를 평가절하 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놓였다. (오늘날 미국은 포트 녹스(Fort Knox) 금고와 뉴욕주 웨스트포인트(West Point)에 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에 8,000톤의 금을 보관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핸리 해즐릿의 예상을 깨고, 닉슨 대통령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무엘슨(Paul Samuelson)이 추천한 달러 평가절하가 아닌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제안을 받아들여 1971년 8월 15일 당일부터 미국은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브레튼우즈협약을 위반한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금융 파산이었다.
그때부터 세계 모든 교역은 유로든, 영국 파운드든, 또는 적지만 앤이든 달러와 경쟁관계에 있으며 달러로 환율이 매겨지고 있던 세계 모든 통화들이 모조 화폐인 법정화폐가 되어 버렸다. 세계의 모든 다른 통화들은 달러를 통하여 금과 묶여 있었는데, 달러 금태환이 거부되면서 달러가 모조 화폐로 전락하자 그 순간부터 세계의 모든 통화들이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뒷받침 받지 못하는 모조 화폐가 되어버렸다.
금본위제 포기의 결과
그 운명적인 날 이후 세계 모든 국가들 사이의 경제 질서와 조화가 무너지고, 미국이 수출하는 달러의 일부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적립되면서 글로벌 신용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지금까지의 브레튼우즈협약의 제한에서 해방되어 가차 없이 달러를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들은 달러를 비축하고, 그 결과로 글로벌 신용이 팽창한 것이었다. 달러 준비자산이 부족하거나 증가하지 않고 감소하면 외환 투기꾼들이 그 나라의 통화를 공격하여 통화체계를 붕괴시키고 통화를 평가절하 시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세계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준비자산으로 비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용팽창의 마지막 보루인 금비축량에 대한 한계가 풀렸다. 엄청난 양의 달러가 세계 곳곳으로 흘러들어가며 글로벌 신용이 팽창하기 시작하여, 2007년이 되어서야 그 신용 팽창이 멈추었다. 국제 은행 엘리트들이 더 높은 이윤을 얻으려고 신용을 더욱 팽창시켰다. 1971년부터 국제거래는 금으로 결재해야 한다는 제한이 풀리면서, 달리 말하면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주지 않게 되면서, 무분별한 신용창조가 끝없이 계속되었다. 이것이 미국 경제 호황기 동안 벌어졌던 현상이다.
다른 나라들에게 금으로 바꿔줄 필요도 없고, 본질적 가치가 전혀 없는 달러로 다른 나라들에게 지불할 수 있는 미국은 “자유 무역”과 “세계화”를 추진했다. 미국은 원하면 무엇이든, 어디서든, 얼마든지, 그리고 가격 불문하고 구입할 수 있었다. 1990년부터 무역적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했으나 미국은 무역적자를 감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반대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해마다 더 증가하였다.
멕시코는 미국을 모방하며 북미자유무역(NAFTA)에 가입하고 관세를 내리면서 전 세계와 자유무역을 시작했다. 국경 없이 누구든지,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사고 팔 수 있다는 매혹적인 세계화 환상의 노예가 되었다. 90년대는 세계화로 인해 고삐 풀린 낙관주의의 시대였다.
자유무역은 분명 인류발전에 유익한 것이었다. 가장 값싼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어떤 나라들은 특정 상품 생산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따라서 각국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유리한 상품을 생산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이러한 나라들이 수출하는 좋은 상품들로 인해 혜택을 눌릴 수 있었다. 자유무역과 세계화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건전한 원칙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자유무역 원칙은 금이 세계의 유일한 결재수단일 때 고안되었다. “자유무역” 원칙과 “국가 간 비교우위” 원칙은 경제학자들이 금으로 결재하지 않고 어떤 나라가 마음대로 찍어 낼 수 있는 법정화폐가 결재 수단이 되는 세상은 상상도 못할 시기에 고안되고 발전된 개념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세계화”는 “자유무역”의 이념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금본위제가 아닌 상태에서 “세계화”는 서구의 탈산업화와 아시아의 부상이라는 대단히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2007년까지 수 십 년 동안 엄청난 숫자의 상선들이 제조되고, 이들 상선들은 값싸고 질 좋은 아시아산 제품들을 미국과 유럽으로 실어 날랐다.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들어왔으며, 서방 선진국들의 자국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고 제품을 선진국에서 계속 판매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로 이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자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얼마나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사라졌는지 잘 알 것이다. 또한 선진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이익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도 잘 알 것이다. 선진국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제조업체들이 저임금의 이점을 찾아서 아시아로 탈출하면서 선진국의 자국 제조업체들은 문을 닫았다. 같은 이유로 선진국에서 일자리 창출은 줄어들거나 멈추었다.
바르셀로나의 택시 기사가 나에게 “스페인은 서비스 경제입니다. 제조업은 스페인 경제의 기초가 아닙니다. 만약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는 굶어 죽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도 “우리는 올리브유 생산과 관광 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고 말할 것이다. 전후 세계의 산업 역군이었던 미국도 탈산업화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무엇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는가?
탈산업화와 실업의 부작용 진단
다음과 같은 금의 기능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들이 확산되었다: 1) 통화발행과 신용 팽창 억제 수단, 또 2) 국제 부채의 유일한 지불 수단.
금본위제 아래에서는 모든 국제 교역 참여자들이 어떤 나라에서 물건을 수입하면 반대로 그 만큼 그 나라에 다른 물건을 수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입할 물건이 없는 나라에는 물건을 수출할 수 없었다. 이러한 제약으로 교역은 자연히 균형이 유지되었다. 오늘날 일상화된 “구조적 불균형”이 금본위제에서는 있을 수 없었다.
예를 들면, 1900년 멕시코는 독일에 커피를 수출하고, 반대급부로 독일은 멕시코에 기계류를 수출했다. 독일은 멕시코가 독일에서 기계류를 수입해 주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커피를 수입할 수 있었다. 각각의 거래는 금으로 계산되었고, 그 결과 경제적 실체에 따라 무역 균형이 유지되었다. 세계의 상업적 거래관계에서 균형이 유지되었기 때문에 실제 국제교역의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소량의 금이 유통되었다. 런던이 세계의 금융 중심으로서 “글로벌 결재소” 역할을 담당했다. 결재 기능을 위해서 몇 백 톤의 금만 있어도 충분했다.
다른 예를 들자면, 1930년 미국은 중국에 조금밖에 수출할 수 없었다. 중국이 가난하여 구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이 중국에 소량을 수출하였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서 조금밖에 수입하지 못했다. 아무리 중국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도 미국은 중국이 미국 상품을 수입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상품을 수입할 수 없었다. 이처럼 중국과 미국은 상호 거래의 균형을 금으로 결재해야 했기 때문에 양국 간 무역 균형이 유지되었다. 균형은 필수적이었으며, “구조적 불균형”은 발생하지 않았다.
금본위제에서 자유무역으로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거래를 종결 짖기 위해 실제로 금을 옮겨야 할 필요가 없었다. 서로 간 상품으로 교환이 이루어지고, 소량의 자투리만 금으로 결재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 교역 물량은 관계국 간 상호 구매량에 따라 제한되었다. 예를 들면 중국 비단은 비단을 팔고 미국의 기계들을 수입하는 식이다.
금본위제는 질서와 조화를 유지시킨다. 만약 닉슨 대통령이 1071년에 “금창구 폐쇄”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세계는 엄청나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중국은 현재 수준에 도달하려면 100년 이상은 걸렸을 것이다. 중국은 가난하여 미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에 미국에 엄청난 물량을 수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모든 것이 급변했다. 세계통화체제에서 금을 제거해 버리자, 미국은 모든 것을 달러로 수입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의 달러 발행을 제한하던 금본위제가 사라지자 미국은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10970년대 미국은 일본에서 엄청난 물량의 고급제품들을 수입할 수 있었다. 이때 일본인들은 “일본은 팔고 수입하지 않는다.”고 뻐겼다. 금본위제에서는 도저히 불가능 했을 상황이 법정화폐 본위제에서 아무 문제없이 벌어졌다. 일본은 일본제품들과 교환된 미국 달러를 준비자산으로 엄청나게 축적했다. 이것이 결국 미국의 탈산업화를 촉발시켰다.
미국 텔레비전 제조업체들을 예를 들겠다. 텔레비전 수상기 수백만 대를 만들던 미국 제조업체로 필코(Philco), 에드머럴(Admira), 제니스(Zenith), 그리고 모토롤라(Motorola)가 유명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더 싸고 질 좋은 제품들을 생산했고, 금본위제 포기로 일본은 미국에 수입할 물건이 없어도 제품 수출이 가능해졌다. 반대로 미국은 일본에 수출할 물건이 없어도 일본 제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텔레비전을 제조하던 대형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이것이 “금을 추방”한 것 때문에 나타난 미국 산업 황폐화 과정이다.
무한정으로 찍어낼 수 있는 달러를 주고 구입한 일본 제품들이 무제한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유입되었다. 금본위제에서 지켜지던 무역균형은 사라지고 불균형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1971년부터 미국은 장기간 대규모 신용팽창을 유발했다. 국가는 탈산업화 되었고,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 부족분을 쉬운 저이율 신용으로 대체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의 정체가 감추어 졌다. 미국의 증가하는 소비자 신용이 아시아에서 수입을 증가시키면서 탈산업화를 더욱 악화시켰다. 은행시스템에서 신용팽창을 억제하는 금본위제가 폐지되면서 미국의 신용 대팽창이 가능해졌다.
주류 경제학자들 모두 금본위제 폐지는 전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국이 불태환 달러를 무제한적으로 발행하여 엄청난 이익을 얻는 대가가 미국과 서구 선진국들의 산업 파괴의 치명적 원인이 되었다는 “예상외 결과의 법칙”을 보지 못하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두고 멕시코인들은 “죄는 벌을 달고 다닌다.”고 말한다.
현재의 불안: 금융 위기, 산업 위기, 실업 위기
오늘날 상황은 아주 나빠졌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엄청난 강대국이 되었다. 아무도 중국과 가격경쟁을 하지 못한다. 중국은 엄청난 물량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지만, 나머지 세계는 중국에 비슷한 물량을 수출할 기회가 아예 없다. 오늘날은 무역적자를 금으로 결재하지 않고 달러나 유로 또는 파운드 아니면 앤 같은 무한정한 지폐로 결재하면 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이런 지폐들은 미국,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이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금본위제 폐지로 공포의 괴물이 만들어 진 것이다. “당신의 물건을 사줄 수 있는 사람에게 사줄 수 있는 양만큼만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제한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게 되자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지고 불평등과 불균형이 나타났다. 금본위제가 없어지자 구조적 불균형이 일상화되었다.
이제 신용팽창 붐이 끝이 났고, 그 자리를 글로벌 금융위기가 차지했다. 오늘날 “구조적 불균형”과 탈산업화와 실업 문제는 지난날 과오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대규모 실업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거나 다른 말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은 전 세계적으로 금본위제를 복원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대단히 잘한 일이라고 금융언론으로부터 칭찬받고 있는 “세계화”는 최악의 악몽이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정부 예산으로 실업자를 지원할 수도 없으며, 국가가 부도에 직면해 있다. 가짜 돈을 온 세상에 뿌리며 자연의 법칙을 어긴 자들에게 자연이 보복을 시작한 것이다.
리차드 닉슨의 금본위제 폐지는 미국이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전략적 선물이었음이 입증되었다. 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공장들을 빼앗기고 또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동안에, 중국은 100년 이상 걸렸어야 가능했을 거대한 산업기지를 건축했다. 이 얼마나 비참한 미국의 운명인가!
국제 통상과 국내 통상
“통상”이란 용어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상품과 서비스 등을 대규모로 교환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것”에는 교환을 완결시키기 위해 법정화폐로 가상으로 지불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 법정화폐는 상품도 서비스도 아니기 때문이다. 종이돈이나 디지털 입력으로 지불해야 할 부채를 상쇄시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이다. 달러의 경우 채무는 미국 연준의 채무이며, 그에 따라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기입된다. 채무를 채무 수단으로 상환할 수는 없다. 사실상 1971년부터는 국제통상에서 대차대조표상의 채무가 전혀 상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971년부터 국제 채무지불이 종결되지 않고 계속되면서 수출국들의 측면에서 가상의 달러 준비자산(외환보유고)이 엄청나게 누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무역적자국들에게는 유로, 파운드, 앤 또는 다른 통화로 표시되는 가상 결재(채무)가 누적되고 있다.
1944년 브레튼우즈협약 때까지 금은 국제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보완하고 지불균형상 적자를 결재하는 역할을 해 왔다. 금은 상품이기도 하면서 화폐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브레튼우즈협약에 따르면 “신탁된” 달러(역자주: 금을 맡겼다는 증서로서 달러를 의미)는 중앙은행들에서 금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금과 똑 같이 받아들여졌다. 1944년부터 1971년까지 이런 “신탁된” 달러가 미국 금과 같은 신용을 가지고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적립되었다. 달러 준비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미래에 언제라도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미국이 보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로 결재되는 것이 최종 결재와 동일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신탁” 또는 “신뢰”는 잘못된 것이 판명되었다. 1971년 미국이 1944년 체결된 브레튼우즈협약을 무시하고 “금창구를 폐쇄”하고 채권자들에게 고자세를 취했다. ‘1971년부터 국제통상에서 부채의 최종 결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표현의 진의가 애매할 수 있다. 법정화폐로 국제적 채무를 결재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화폐로 채무를 결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세계 무역에서 엄청난 “불균형”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만다. 오늘날 똑똑하고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헛고생들을 하고 있다. 이 문제는 통상의 중간 매개로 금을 다시 사용하면 해결 될 것이다.
국내통상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거래에 대한 실질적 결재를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채무에 대한 실질적 최종결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모든 개인들, 기업들 그리고 정부들은 지폐나 디지털 화폐를 이용하여 서로 서로 채무를 주고받고 있을 뿐이다. 국내 통상에서 소액의 은화가 일반 대중들의 매일 매일의 거래를 결재하기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은은 금과 같이 실제 상품이기 때문에 통상 거래의 최종 결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오늘날 중국과 다른 거대 아시아 수출국들은 뒤늦게 그들이 엄청난 수출의 대가로 받은 미국 달러가 미국 컴퓨터의 숫자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만약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뉴욕의 은행가들은 30분 안에 컴퓨터 안의 숫자를 지워서 중국의 준비자산을 없이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인들과 아시아인들은 금을 사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금 매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은행들의 컴퓨터가 이들이 가진 금 준비자산을 지워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30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엄청난 산업 강대국이 되었다. 중국은 3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고 2.5조 달러는 본질적 가치가 전혀 없는 쓸모없는 것이다. 중국은 이 쓸모없는 외환보유고를 가치 있는 실물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외환보유고는 서양 선진국들의 컴퓨터 속 숫자일 뿐이다. 중국은 30년간 전 세계에 엄청난 상품들을 공급하기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 대가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30년간 노예처럼 일하고 산업 제국을 건설한 것이 고작이다.
멕시코: 강요된 보호주의 “응급처방”
멕시코는 석유가 있다. 멕시코 경제는 미국 경제보다 덜 복잡하고 덜 정밀하다. 2007년 멕시코 재무부 연구에 따르면 은행계좌가 없는 멕시코인이 85%나 된다고 한다. 멕시코 경제는 펑퍼짐한 피라미드 모양이다. 고도 복잡 경제이며 우주선 경제인 미국 경제보다 멕시코 경제가 더 안정되어 있다. 멕시코는 미국에 비해 현재의 위기에 더 높은 생존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가짜 돈 때문에 생긴 엄청난 세계 금융 위기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화”를 노래하던 바로 그 나라들이 먼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설 것이다. 이럴 경우에 멕시코도 보호무역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지만 금본위제가 폐기된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보호무역은 자국 시장을 자국의 보호된 상품에만 허용하는 것으로 생산효율을 떨어뜨린다. 제한된 시장이 효율성을 방해한다. 국민들에게 제공될 상품 공급도 더욱 제한될 것이고, 아마도 가격은 높아지고 질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보호주의는 미국에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날 것이다.)
멕시코는 가까운 장래에 수입을 제한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멕시코는 여러 차례 통화를 평가절하 하는 고통을 당할 것이다. 보호주의는 최선의 정책이 아니지만, 금본위제가 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멕시코는 보호주의 정책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이나 서방 선진국들도 자국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으로 보호주의 정책을 취할 것이다.
효과적인 치유책
멕시코가 또 다른 무엇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본위제를 복원하는 것이다. 선동정치나 사회주의가 문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직 금본위제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멕시코의 경제규모를 고려하면 금본위제 복원이 필요할 것이다. 쌍방 무역협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 시장에 접근하여 수출과 수입의 균형을 유지하고 잔여분만 금으로 결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무역 적자나 무역 흑자를 금으로 교정하는 것이다. 금본위제 아래서 멕시코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멕시코 근로자들을 위한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금본위제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중국과 아시아의 초저임금으로 생산된 제품들로 인하여 발생하는 멕시코의 생산능력 저하와 실업률 증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멕시코 시장을 침략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금본위제 아래서는 비슷한 양의 멕시코 제품을 수입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멕시코에 그들 나라 제품들을 수출하지 못할 것이다. 금본위제는 수출과 수입의 균형을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줄 것이다. 금본위제는 보호주의 장벽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멕시코 산업이 파괴되지 않도록 예방해 줄 것이다.
금본위제도를 복원하면 세계 경제도 건실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양만큼 수입해 주지 않는다면, 미국도 중국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수입할 가치가 있는 제품을 찾지 못한다면, 미국도 중국 제품을 수입할 수 없을 것이다. 서방 국가들에게 수출을 계속하려면, 중국도 수입을 개방해야 할 것이다.
만약 미국인들이 중국 제품을 수입할 수 없다면, 미국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상품들을 자국에서 생산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제조업과 일자리가 즉각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국제적 균형이 복원되고 실업 문제가 사라질 것이다.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아니고, 응급 처방이다. 멕시코는 보호주의나 사회주의적 대책들로는 개인의 창의력을 말살되어 성장률을 향상시키지 못할 것이다. 멕시코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 흡수되는 방안이나, 지금 미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부과하는 그러한 값비싼 대책들을 모방하는 것도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다. 멕시코에게 가장 이상적인 정책조합은 적절한 민족주의 정책을 구사하고, 정부는 균형재정을 달성하며, 1온스짜리 은화 “리버타드(Libertad)"를 발행하고, 예금을 장려하고 보호해 주며, 최종적으로 새로운 글로벌 금본위제에 동참하는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