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은행나무의 암꽃이 지금 한창 피고 있습니다.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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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은행나무 암꽃입니다. 짧은 가지 끝에 6~7개씩 모여 나는 암꽃은 아주 작은 숟가락처럼 생겼으며 녹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길이 2cm의 꽃자루에 각각 2개씩의 밑씨가 달리지만 대개 1개만 열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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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의 수꽃입니다. 암수 딴그루인 은행나무의 수꽃은 실제로 눈에 잘 띠지 않으며, 짧은 가지 끝에 1~5개씩 모여 나는 꼬리꽃차례의 꽃을 피웁니다. 자잘한 연노란색 수꽃은 황록색으로 수십개의 꽃이 꽃줄기에 붙은 꽃차례로 길이는 2~3cm정도입니다.
꽃가루는 유일하게 편모를 달고 있습니다. 사람의 정자처럼 생겼어요. 스스로 몸을 이동시킬 수 있는 정자는 꼬리를 달고 있습니다. 암꽃의 긴 꽃대 끝에 달린 두 개의 연노랑빛 퇴화한 심피에 각각 한 개씩의 밑씨를 찾아가 사랑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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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꽃에 다가온 수꽃가루는 아직 자라지 않은 암술 앞에서 2개월을 더 기다립니다. 2개월 뒤에 합방이 이루어져 수정이 이루어지죠. 그때 작은 은행들이 달리기 시작하구요. 그래서 은행나무는 진화가 덜 된 채 오래동안 살아남았다고 해서 화석식물이라고 부르죠.
은행나무가 침엽수인 이유는, 중심 줄기가 하나면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정아 추세현상). 또한 줄기 단면을 잘라보면 침엽수의 특징인 가도관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천년을 넘게 오래 살죠. 전국적으로 800여 그루의 거목이 있습니다. 대부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가운데 천연기념물로 보호된 은행나무만 해도 25그루나 됩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느티나무로 22건, 소나무가 15건입니다.
▼ 6월 15일, 은행나무 열매입니다. 5월에 수정이 이루어진 것일까요? 2개월 뒤에 수정이 된 후, 열매가 맺혀진다고 하던데, 요즘 은행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은행들이 달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계속 관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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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사는요. 무슨^^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 해설사 일이 즐겁습니다. 알면 알 수록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집니다. 좋은 현상이죠^^
자연은 신비자체군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말하는 자연의 비밀이 너무 오묘하고 표현의 단어가 없는것 같아요. 섬세한 샘의 열정에 찬사를.
해설사 모임에서 샘님의 열정을 느끼며, 자극제 역할을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사랑과 관심과 열정이 합하여 예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할 텐데~ ㅋㅋ
감사합니다. 3기분들도 자주 카페에 들어오세요. 황순원소나기마을 이야기도 올려주시구요. 서로 격려하면서 해설사 일을 하면 더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보람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