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이 곧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하기도 하며,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거슬리게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풀어주기도 하니
이것은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이니라. 충언이 역이로되 이어행
(忠言逆利於行)이라. 나는 허망한 말을 아니하나니 내말을 믿으라.」
(234면)
고 하신 말씀대로 사람들은 운수가 조아들 때마다 인간의 복록을 맡아 베풀어
주시는 상제를 찾아 공경하게 됩니다. 이것은 윤어가 교법임을 깨닫게 하여
사람을 슬기롭게, 지혜롭게, 바르게, 의롭게, 곧 성(誠)스럽게 하여,
상제를 공경하고 믿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법에 담긴
「 오직 빈궁한 자라야 제 신세를 제가 생각하여 덕을 세워서 도를
이룩(道成德立)하게 되며...... ,
......약한 자가 도움을 얻으며,
병든 자가 일어나며,
천한 자가 높아지며,
어리석은 자가 지혜를 얻을 것이요
강하고, 부하고, 귀하고, 지혜로운 자는 다 스스로 깎일지라.」
(235, 236면)
고 하신 말씀은 사람들을 다시 세우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신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자기가 소망하는 바램(願)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윤어는 상제의 말씀을 믿고, 상제를 공경하며 성스러운 마음으로 상제께
복종하는 법도(法道)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또한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약속하고, 말씀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닥칠 상제의 무서운 노여움을
알리고, 진경(眞境)의 세계를 예시(豫示)하여 온 누리에게 축복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전경의 교법에 실려 있는 윤어중의 계율과 윤리적인 지혜의 말씀을
추려서 체계화하여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도움을 얻어 보기로 합시다.
그 말씀은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지혜가 모자라 빗나가는 일이 허다하고, 그릇되게
이해하여 뜻하지 않는 재난을 불러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또한 생소한
일에 부딪혔을 때 걱정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일에 크게 걱정하고
괴로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일들을 미리 지혜롭게 알아서 생활하는
것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방법입니다.
계율적인 말씀을 ① 현 세태에 대한 계(戒), ② 일상 생활에 대한 권고와
훈계의 율(律), 예시적(豫示的)인 축복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현 세태를 알려는 계
「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에 원한이 쌓이고 맺혀 하늘,
땅, 사람의 세 세계(三界)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고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 。」(98면).
오늘날의 세태가 참혹하게 된 까닭이 상극(相克)과 포한(抱恨)에 있다는
윤어입니다.
상극이란 서로가 불화. 대립하여서 갈등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서로간에
갈등이 생기면 누구도 남을 수가 없을 것이니, 오늘날의 세계가 전멸의 위기
앞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상극이 생기니까 원한도 생겼습니다. 그 원한은 사람들 세계에 서로
싸움이 벌어짐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한이 원한을 낳아서 세상은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펼쳤습니다. 그래서
나라끼리도 상대 나라를 빼앗는 싸움을 벌이고 승전한 나라는 패한 나라를
삼켰습니다.
상극된 세계는 일용백물(日用百物)이 모두 핍절되어 살아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래서 상제께서는 「 묵은 하늘은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었도다.」
(100면)고 한탄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상제께서는 죽어가는 사람과 핍절해
가는 사물들을 원시(原始)대로 회복되도록 하고 핍절된 물건들을 채워
주시기 위해서 천지신명들의 청을 받아들여 이 비참한 세상에 오셨던
것입니다.
② 권고와 훈계의 율
무엇보다도 먼저 현 세태는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 훈계입니다. 즉,
「 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 만일
애석히 여겨 붙들고 놓지 않으면 따라서 몸마저 망하게 되리니 잘
깨달아라.」(222면)는 것입니다.
이 깨달음이 없을 때에는 이 세상을 평화스럽고 살기 좋은 곳으로 착각하여
태평 세월을 축하하며 마시고 노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