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찾아보시면 인바스켓과 관련된 책이나 강의가 전무하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미국,영국,캐나다의 경우도 이런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더 오래전부터 인바스켓(인트레이) 테스트를 도입했지만 오픈된 문제는 극히 적은 편입니다.
한 문제를 세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공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바스켓 시험 도입 초기에는 워낙 문제 하나하나가 귀했기 때문에 그나마도 감지덕지였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우리 실정에 잘 맞지 않고 기출 문제에 비해 난이도도 너무 낮은 편입니다.
2. 인바스켓과 관련하여 강의를 한다는 분들은 몇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듣고오신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대부분이 개념 설명 정도의 수준에 그친다 합니다.
행정학이나 경영학에서 인바스켓 개념에 대한 논의는 있기 때문에 교수를 찾아가 보는 것이지만,
실제로 연습을 시켜주는 경우는 없거든요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인바스켓 강의, 문서 작성법 강의를 수동적으로 듣고 끝이라 합니다.
얼마전에는 제 예전 자료를 수정해서 강의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약간 놀라기도 했고, 화도 나는 국면인데..
그게 팔린다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인바스켓 영역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를 남의 것 베껴다가 강의하는 것으로는 흐름을 따라잡기 힘듭니다.
저의 경우는 매번 한 term의 강의가 끝나면 30-40% 가량의 자료가 업그레이드 되거나 폐기됩니다.
3. 특히 케이스의 경우는 생명력이 매우 짧은 편입니다.
저는 초창기에 썼던 자료 중 상당수를 폐기했는데, 이젠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자료는 기출 문제에 똑같이 나왔다고 하고, 몇몇 유사한 이슈는 유사한 질문이 출제에 반영된 바도 있는데,
저의 경우 그런 일이 생기면 더이상 그 부분은 강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말씀은 드리고 소개는 해드립니다.어떤 것이 출제대상인지는 알아야죠.)
이슈가 종결되었고, 널리 알려져졌다면 굳이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죠.
출제대상은 더이상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인바스켓 준비를 하기 위해서 가장 직접적인 향상 수단은 연습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연습을 하면 거의 대부분 문제 푸는 속도가 매우 빨라집니다.
그만큼 실수를 점검할 시간을 더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강의를 찾으실려거든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문제 유형에 정확히 맞는 문제로 연습을 시켜주는 곳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롤플레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귀한 강의 시간을 쓸모없는 강의로 때우는 식의 구성이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강사의 나이가 너무 들어도 안되고, 너무 젊어도 안될 것 같습니다.
인바스켓이나 케이스 모두 "직무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경험도 어느정도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강생들이 대부분 노련한 준 전문가들인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조직 생활의 경험 없는 강사가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녹슨 머리를 가지고는 인바스켓이나 케이스 문제의 세팅은 매우 힘듭니다.
10페이지에서 40페이지에 달하는 시나리오의 논리구조를 오류없이 짜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몇번 사람을 시켜보고 팀으로도 대응해봤는데...
근본적으로는 한 사람의 설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외에...
강사가 논술에 대해서 아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흡수력이 빨라야 할 것 같습니다.
출제 영역이 실무영역이 대부분인데다가 거의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5. 인바스켓이나 케이스 준비는 마치 보약을 먹는 것과 비슷해서 시험 몇달 전에 준비해주는 편이 낫습니다.
많은 경우 시험 직전에 급한 마음에 서두는 경우가 있는데, 제 경험으로만 말씀드리면 그런 경우 효과는 별로 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중에서 몇분이 다음 시험에 직렬 수석을 하시더군요.
생소한 형식이기 때문에 미리 적응하고 익숙해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달달달 암기한다고 될 시험이 아닙니다.
암기 시험이라면 시험 직전 쪽집게가 효과를 거두지만, 이것은 "익숙해지고 발효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분야이거든요.
6. 따로 준비할 여력이 없으시다면, 편한 마음으로 업무에 집중하시라 말씀드립니다.
운동 많이 하시고, 잠을 푹 주무시면서 컨디션 조절도 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시험은 사람의 역량 차이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노력으로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달랑 두번 정도만 수업 듣고 붙는 경우도 몇번 봤습니다.
(사실은 이해불가)
이번에도 아예 전혀 준비없이 전날 잠 푹 자고 편한 마음으로 풀었는데, 붙었노라 하시는 분들이 나올 것입니다.
순발력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회차가 더해질수록 정보가 퍼져서 다들 조금씩은 준비를 하셔야 분위기로 갈 것입니다.
(그렇다해도 업무 시간에 붙들고 할 성격의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시험이라는 제도가 불가피하게 수반하는 현상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심없이 도움되시라는 취지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