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풋마름병(청고병)

[달산]

풋마름병(靑枯病, Bacterial wilt)

   근래 남부지방의 하우스재배와 노지에서 발생이 많아지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연작지를 중심으로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그림 1. 풋마름병에 걸린 고추         그림 2. 줄기의 괴저, 물결무늬로 위로 올라가며, 깎아 보면 도관부가 갈변해 있다.

      

그림 3. 줄기를 잘라 물에 띄우면 세균이 흘러 나온다. 그림 4. 풋마름병원 세균의 배양

                       

그림 5. 풋마름병균은 보존 중에 병원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성을 상실하게 되면 그 특유의 점질물 생산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색의 클로니(군락)는 병원성을 상실한 균의 군락이며 왼쪽 아래에 위치한 군락은 병원성을 보유하고 있는 세포로부터 증식된 세균 군락이다.

   (1) 병징과 발생경과

   노지재배에서는 7월부터 8월에 걸쳐 기온이 30C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면 발생하는 급성 시들음성 병이다. 처음에는 새순이나 줄기 끝이 낮에는 시들고 저녁이나 구름 낀 날은 회복되다가 돌연 포기 전체의 잎이 아래로 처지면서 시드는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전이 매우 빨라 불과 몇시간 안에 시들음증세가 전신에 퍼지는 경우가 있어서 풋마름현상을 일으킨다 (그림 1). 시설재배에서는 연중 발생할 수 있다.

   이병은 뿌리로 부터 줄기를 침입한다. 급성의 경우 뿌리에는 가는 뿌리의 끝에 갈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경엽에는 별다른 외관상의 증세가 없다. 국내 시판품종 중에는 풋마름병에 비교적 강한 것이 많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또 환경이 병 발생에 조금 불리해 질 경우는 만성으로 진행된다. 만성의 경우는 병세의 진전이 매우 느리고 줄기밑둥에서 부터 위로 이어지는 갈변과 함몰이 나타나며 (그림 2) 줄기의 한쪽갈변으로 이어지는 가지만 시들어 말라죽는 경우도 있다.  줄기를 깍아 보면 표피는 녹색으로 살아있으나 도관부가 갈변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4-35). 뽑아서 줄기밑둥과 뿌리를 보면 역병과 달리 줄기밑둥이 굵게 부어 있고 표피조직이 살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어있는 줄기 밑둥에서 가는 털뿌리(不定根)가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줄기를 얇게 잘라 시험관이나 우유병의 물에 띄우고 검은 색을 배경으로 하여 보면 백색의 세균이 우유가 물에 퍼지듯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2) 진단시 참고사항

  풋마름병은 입고성 역병과 혼동될 수 있다. 그러나 역병은 원줄기의 기부(밑동)와 뿌리가 썩으면서 약간 가늘어지는데 비하여 풋마름병은 뿌리가 뻗음이 불량하기는 하나 썩지 않고 특히 만성의 경우는 줄기 밑둥이 굵게 부어 오르는 것이 특징으로 역병과 구별된다.

 (3) 병원균과 생활사

   슈도모나스 솔라나세아룸(Pseudomonas solanacearum (Smith) Smith)라는 막대모양의 그람음성세균의 침입으로 일어난다.  병세균은 한쪽 또는 양쪽끝에 1-4본의 편모를 가진다. 크기는 0.5-0.8 x 0.9-2.0μm, 발육적온은 35-37C로 52C에서 10분에 사멸한다.

   병원세균은 병든 잎.줄기, 뿌리와 함께 흙속으로 들어가 토양전염을 한다. 병원세균은 흙에서 2-3년이상 생존할 수 있다. 또 관개수를 따라 이동 전염한다. 작물체의 침입은 주로 뿌리의 상처를 통하여 일어난다. 침입한 병세균은 도관을 타고 위로 올라가 온도가 높으면 급속히 증식하여 도관을 틀어막아 급성시들음을 일으킨다. 온도가 조금 낮은 경우는 서서히 증식하여 만성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생육이 억제되어 결국 시들어 죽게 된다. 배수불량지나 경작에 의한 뿌리의 손상, 선충의 발생 등은 이 병의 발생을 조장한다. 이 병은 고온시에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지온이 20C 이상되면서 발생이 증가한다.

 (4) 발생하기 쉬운 조건

 ① 풋마름병은 발생이 매우 국지적이다. 노지재배의 경우 발생하는 포장이 있고 연작할 경우 그 포장에서 계속 발생한다. 한번 발생한 밭에 연작하면 계속 발생한다.

 ② 병원균은 담배, 고추, 가지, 토마토, 감자 등 가지과 식물을 기주로 하고 있으므로 이같은 식물을 재배하였던 밭에서 발생하기 쉽다.

 ③ 질소질 비료의 과용도 병의 발생을 조장한다.

 (5) 방제책

 ① 이 병에는 약제의 경엽살포는 전혀 의미가 없다. 병균은 식물체의 도관조직속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약제효과가 조직속에 까지 미치지 못한다.

 ② 발생이 관찰된 밭은 옥수수, 콩 등 가지과 이외의 작물로 3-4년간 돌려짓는다.

 ③ 종자에 병균이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파종전 종자를 옥시풀, 락스10배액에 30분간 침지 소독한 다음 물에 잘 헹구어 파종한다.

 ④ 발병주는 발견 즉시 뽑아 소각한다.

 ⑤ 병이 발생한 하우스재배지는 답전윤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