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건강한 집이 된다
단열과 온도 및 습도 조절이 뛰어나 인간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통나무 주택. 이렇게 멋있고 훌륭한 집도 제때 손을 봐주지 않으면 변색되고 썩기 마련. 통나무주택의 하자보수는 필수. 어렵지 않다. 시간 날 때 조금씩 해주면 된다. 통나무주택에서 특히 생기기 쉬운 핵심 포인트를 잡아 즐겁게 내 집을 가꿔 보자.
하자보수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하는 것이 DIY 핵심포인트
"나무는 살아 숨쉬는 생물입니다. 24시간 쉬지 않고 수축작용을 합니다." 집을 지었다고 해서 나무가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게 통나무주택 하자보수 DIY의 기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얘기이다.
그리고 하자 보수 시 한꺼번에 응급 처치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해야 하는 것이 하자보수 DIY의 핵심 포인트.
예를 들어 이번 주에 나무의 틈새 메우기를 했으면 다음 주는 변색된 부분을 샌드페이퍼로 갈아주고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등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야 다음에 또 하자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통나무 건축학교 그린하우스 스쿨 이종은 교장에 의하면 90년대 이후 국내에 지어진 통나무집들은 지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거의 전량이 외국산으로 그들 나무가 나고 자란 외국의 풍토와, 4계절로 인해 기후 변화가 극심한 국내의 풍토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무가 썩고 갈라지고 틈새가 벌어지는 현상은 그래서 생긴다고 한다.
통나무주택의 장점은 단열과 온·습도 조절, 그리고 인간과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해서 건강 주택이란 말도 있다.
나무는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습도 유지는 나무의 작은 구멍들이 실내가 습할 때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할 때 습기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나무는
겨울철에 가장 건조한데 그래서 겨울에 베어낸 나무가 집을 짓는데 가장 적합하다.
가끔씩 나무의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통나무에 니스나 라커를 칠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는 나무를 썩게 하는 주된 이유가 된다. 나무에 있는 미세한 구멍들은 단열 역할을 해 온도를 항상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데 이러한 나무의 보온성은 모직으로 짠 옷감의 두께와 같다.
그러나 나무가 아무리 좋은 재질을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섬세한 공법으로 제대로 짓지 않는다면 그 어떤 집보다 더 추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좀더 자세한 DIY 응급 처치법을 사례별로 알아보자.
DIY Point 1. 창문과 벽체 사이의 틈새 이상
목재의 수축을 생각지 않고 문틀을 벽체에 꼭 맞추거나 작은 틈새를 그냥 놔두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틀은 항상 벽과 2센티미터 정도를 띄워주거나 벽체를 파서 문틀의 흠에 끼우든가 해야 한다. 문틀을 벽체에서 띄웠을 경우는 폴리우레탄폼을 채워서 마무리를 한다.
폴리우레탄을 채울 때 주의할 점은 폼을 최대한 깊숙이 문틀 사이에 넣고 발포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제대로 되면 상당한 단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유리나 창문 틈새가 벌어 졌을 때는 실리콘을 쏘아 막아준다. 실리콘은 초산 실리콘과 무초산 실리콘이 있는데 초산 제품은 식초 냄새가 많이 나므로 무초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리콘 1개로 창문틀 하나를 도포할 수 있다.
DIY Point 2. 창문이 부실할 경우
창은 대부분 2중창을 하는데 창과 창틀 사이에 틈이 있다면 2중창이 아니라 3중창을 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창호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밀폐가 잘되는 것을 사용하면 확실한 단열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만약 창호에 단열상의 문제가 있다면 임기 응변식으로 대처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창문을 아예 바꾸는 것이 어떨 지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DIY Point 3. 지붕단열이 부실할 경우
지붕의 단열이 부실하면 겨울에 춥고 여름엔 더운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역시 단열이 부실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바로 지붕의 단열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문제가 되는 지붕을 부분적으로 뜯어 목재의 결합 부분이나 틈새를 폴리우레탄폼으로 충진 시켜 주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방법은 바둑판 모양으로 1미터 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충진하면 된다.
단열상의 문제가 심각할 경우 루바나 단열제를 사용, 실내 천장의 한 겹 덧대거나 아예 교체하는 상황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웬만한 단열처리는 폴리우레탄폼으로 처치가 가능하다.
DIY Point 4 나무 사이에 틈새가 생겼을 때
통나무집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을 때 단열이 안되는 것은 정한 이치다.
나무는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집을 지어야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을 짓게 되면 이후 나무가 뒤틀리거나 틈이 벌어지는 등의 사태가 발생한다. 따라서 건조되지 않은 나무로 집을 짓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나무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축축하지 않고 뽀송뽀송 마른 감촉이 느껴지는가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아야 알 수 있다. 또 수분 검측기를 사용해 파악하는 방법도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틈새는 우선 폴리우레탄폼을 쏘아 메워 준다. 이 경우 나무 틈새 깊숙히 우레탄폼을 충분히 쏘아 벌어 진 틈을 빈틈없이 메워 주어야한다. 메운지 I~2년쯤 지나 푸석푸석해진 우레탄폼은 단열 효과가 줄어드니 칼로 말끔하게 걷어 낸 후 다시 쏘아준다.
틈새에 우레탄폼을 채운 다음에는 톱밥풀로 이 부분을 마무리한다. 톱밥풀은 목공용 본드에 고운 톱밥을 적절히 섞어 만든다. 이때 메꿀 부분의 나무색과 비슷한 색깔의 톱밥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곱게 간 적토(붉은 흙)나 자토(자주색 흙) 그리고 황톳 가루를 조금씩 첨가하면서 색깔을 맞추면 된다.
톱밥풀의 색깔과 메울 틈새 부분의 색깔이 맞춰지면 매지칼(틈새 메꿀 때 쓰이는 얇고 가느다란 철제 연장)로 적당량을 떠서 폴리우레탄폼으로 일차 메워진 틈새를 톱밥풀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톱밥풀은 하루 정도 지나면 딱딱하게 굳는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갈라짐 현상은 집짓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건축 후 갈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교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사전에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DIY Point 5 나무 색깔이 변했을 때
통나무집의 문제점 중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 나무의 변색이다. 통나무집은 2~3년만 지나면 색이 변하게 되어 있다. 변색의 주된 원인은 가로로 쌓은 통나무 틈새에 쌓이는 먼지와 수분 때문이다.
이 두 물질이 공기 중에서 서로 만나 썩으면서 색이 변하는 것이다. 이 경우 변색 된 부분을 손으로 직접 샌드페이퍼 (사포)로 갈아내고 오일스테인을 가능한 듬뿍 발라준다. 이때 샌드페이퍼로 가는 것이 불편하다고 디스크 그라인더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숙련공이 아니면 나무가 파일 염려가 있으므로 그라인더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갓이 좋다. 그라인더는 나무가 워낙 심하게 변색되거나 썩었을 경우에 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의 변색된 부분을 갈 경우 거치른 면에 적당한 샌드페이퍼 60번이나 80번을 사용한다. 주방이나 화장실 등 내부를 갈 경우는 비교적 결이 고운 120번을 사용한다.
통나무집 건축이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 바르기만 하면 변색된 부분을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약품(Paint & Stain)이 국내에서도 일부 시판되기 시작했다.
DIY Point 6 나무의 아랫부분이 썩었을 때
통나무집이 썩을 때는 대부분 지면과 가까이 있거나 수분 침투가 용이한 곳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 한옥의 경우 돌 위에 나무기둥을 얹어 놓고 집을 짓는데 이렇게 짓기 때문에 건물의 수명이 몇 백년이 가도 끄떡없는 것이다.
통나무집의 경우도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지면에서 가급적 멀리 떼어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땅을 깊이 파서 그 곳으로 스며드는 습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능한 기초를 깊숙히 판 후 방수를 한다. 방법은 먼저 방수할 부분을 깨끗이 닦고 방수액과 시멘트만 섞는데 이때 아무 것도 섞지 않고 방수 액과 시멘트만 섞는다.
죽과 같은 상태로 갠 후 방수할 면에다 고무장갑을 끼고 손으로 힘을 주어 눌러 바른다 이 같은 방법으로 여러 번 바르는데 어느 정도 굳은 다음에 계속 덧바른다. 약 5~6번 바른 후 시멘트와 모래를 같은 비율로 넣고 방수액으로 갠 후 앞서와 같은 방법으로 바른다. 역시 5~6번 바른 후 마무리한다. 이렇게 하면 기초 부분이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미 썩은 부분에는 오일스테인을 듬뿍 발라준다. 너무 많이 썩은 경우에는 썩은 부분을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역시 오일스테인을 충분히 칠해 준다. 이렇게 하면 더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나무에 수분이 모이게 되면 썩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럴 때는 수분이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적절한 곳에 배출구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낙수가 벽에 닿으면서 썩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 붕 낙수가 벽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시공할 때부터 처리를 잘 해야 할 것이 다.
DIV Point 7 처마 창틀 주방의 나무가 썩었을 때
썩은 부분에 오일스테인을 듬뿍 칠해 준다. 처마 부분이 썩는 경우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이 주원인이므로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수를 가능한 분산 처리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1년에 꼭 한 번씩은 오일스테인을 칠해 준다.
창틀이 썩을 때는 빗물이 들이쳐 썩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는 썩은 부분의 나무를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주방 역시 썩기 쉬운 곳인데 가급적 나무벽에 직접적으로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실내에서 나무가 변색하는 경우는 대부분 수분 침투에 의한 것이다. 주방이 나 화장실 부분의 나무가 변색했을 때는 샌드페이퍼로 갈아내고 오일스테인을 듬뿍 발라준다.
DIY Point 8 나무에 라커나 니스칠을 해서 썩고 벗겨질 때
통나무집을 지을 때 나무 표면에 니스나 라커를 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나무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하자를 자초하는 일이다. 니스나 라 커는 나무와 상극이다. 이 물질들은 수분의 원활한 흡수와 배출을 방해하므로 나무에 절대 칠해서는 안 된다.
나무에 바를 수 있는 칠은 옻이나 잣기름 콩기름 또는 기타 열매의 기름에 국한한다. 일단 라커나 니스칠을 해서 이미 썩은 경우라면 나무의 칠을 모두 벗겨내야 한다 디스크 그라인더로 싹 갈아내고 오일스테인을 듬뿍 발라준다.
DIY Point 9 나무에 벌레가 생겼을 때
오일스테인이나 석유를 주사기에 넣어 벌레 구멍에 주입한다. 그러면 벌레의 기생을 막을 수 있다. 나무 집은 건물에 손때가 묻을수록 집의 가치가 더해지지만 언제나 갈고 닦아주어야 늘 새집처럼 쓸 수 있다. 수시로 집 외벽과 내부를 살펴보고 점검하여 벌레가 기생하지 않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 그때그때 해결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