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세존께서, 오래전부터 머물러 있던 문수사리 등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보살마하살과 여러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의 온갖 중생 앞에서 큰 신통력을 나타내셨다. 넓고 긴 혀48)를 내시니 위로는 범천까지 이르며, 일체의 털구멍에서는 한량없이 많은 광명이 나타나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며, 또한 보배 나무 아래의 사자좌에 앉으신 많은 부처님들께서도 그와 같은 넓고 긴 혀를 내시어 광명을 놓으셨다. 이렇게 석가모니불과 보배 나무 아래 계신 많은 부처님들은 백천 년 동안 신통력을 내신 뒤에야 다시 혀를 거두시며, 이 때 큰 기침을 하시며 함께 손가락을 튀기시니,49) 이 두 가지 소리가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두루하게 들려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50)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