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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늘을 이고 / 정정숙
- 간증 시: 침례를 받으면서-
당신은 하늘이었습니다
한 번도 하늘이 아닌 적은 정녕코 내게 없었습니다
하늘만큼 위로 높았으며 하늘로서 우러렀으며
하늘의 존재, 하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토록 존귀했고 거대했습니다
이 땅은 비옥하고 싶었습니다
기름진 옥토이고 넓고 싶었습니다
숲을 이루어 맑고
강을 이루어 깨끗하고
들을 열어 풍성하고
나무를 키워 쉼의 그늘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하늘은 때론 넘치는 폭우였습니다
거센 바람이요 번개요 천둥이었습니다
당신의 땅은 떨림이요 두려움이었습니다
숨을 곳을 찾아야하는 조여오는 가슴이었습니다
엉겅퀴를 잘라도, 가시밭을 헤쳐도
굳은 것을 갈아도, 메말라 가고 거칠어지고
쓸모없는 사막처럼 황량해졌습니다
발버둥으로 막아보려고, 몸부림으로 넘어보려고
진저리로 싸워보아도, 땅은 버림받은 상처뿐이었습니다
아픔의 홍수로 회복할 수 없는 육신의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어둠이였지만
마침내 참 밝음을 보았습니다
고요와 평정, 평화와 자유, 기쁨이었습니다
하늘은 부더려운 치유의 광선이었습니다
그 하늘의 내 주님은 은혜였습니다
가까울 수록 아름다운 희생이었고
구원이이었고
목숨건 사랑이었고영과 육의 고향 어머님의 품안이었습니다
그 사랑의 빛은 찬연한 쉼이었고
그 사랑의 언어는 감미로운 선율이었고
그 사랑의 몸짓은 넘쳐흐르는 감동이었고
그 사랑의 실체는 자유의 진리였습니다
그 하늘의 사랑으로 비로소 땅은 안식을 얻고
다시금 물을 적셔 사랑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답니다
그 하늘의 사랑으로 내 사랑을 힘겨워 하지 않으며
두려움없이 우러러 그 사랑을 내 가슴에 안습니다
이제 땅은 포근히 사랑에 적시고
사랑은 하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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尊敬하는 누님에게 / 鄭 東 吉
庚辰年도 막바지에 오니 年初에 누님과 兄任(광식)의 回甲을
어떻게 하시려나, 生覺하였던 心情을 새롭게 이억하면 누님,
兄任에게 安否의 電話도 드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生覺하든 中.
간접적으로 회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님은 못난 同生에게도
말도 안 하고 獨善的으로 處理하시는가 하는 원망을 가졌습니다.
누님!
同生은 自身의 道理를 하고자 回甲하는, 아니 회갑 아닌 生辰의 그
자리, 돌아와서 生覺하니 새로운 감회가 있어 몇 자 글월 올립니다
同生은 원망하였던 누님의 곁에 가니 回甲도 아니고 生日파티도 아닌
교회 분들과 몇몇 친구들과의 생신식사 자리인 것을 알았을 때,
선물 준비를 못한 同生의 미안했던 마음이 풀리는듯 하였습니다.
누님!
누님은 항상 못한 同生에게 참되고 성실하며 忍耐力 을 가지고
生活하라는 뜻을 暗示的으로 일러주고 계셨습니다.
그 모든 계기는 當時에 알뜰하며 智慧롭게 生活하셨던 모습과
늦게는 健康을 잃고, 자신의 건강을 어떤 방법으로 다스릴까
努力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 동생은 느껴지는 감회가 많았습니다.
누님!
同生도 묵시적으로 가르쳐주시는 누님의 뜻을 明心寶鑑에 나오는
“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문구처럼 나보다 못한 이에게 德을 베풀면서
살려고 努力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사람이 산다는 意未이리라 믿으며
누님께서 今年에는 回甲 年이라 그런지 더욱 더 祝賀드리고 싶은 것은,
健康을 다소 회복하신 모습을 보고 健康한 生辰을 祝賀드립니다.
누님!
누님의 말씀대로 영육의 健康을 爲하여는 어떤 종파를 뛰어넘어 뚜렷한
自己 소신을 지키며 처신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건강하여 진다면 우리들에게도 每年 뉴 스타트
자연식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여 주셨으면 하고 生覺합니다.
누님!
우리 同生들과 조카들은 (병마를 이겨 내시려는 누님의 모습, 타향에서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겠습니까?) 智慧롭고 슬기롭게 처신하는 누님의
思考에 同生은 가슴 뿌듯하게 기뻐하며, 침묵으로 참고 견디시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배워지고 느끼는 心情,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누님!
침례식, 이제 주님 품에 안기시어 더욱더 健康한 모습 보여 주셔요.
2000.9 30 大邱에서 사촌 同生 올림.
[답글] ‘침례와 생일’ 누님은 행복한 날이었다.
삶과 투병, 외롭고 고달픈 인생길에 영육이 살아야 할
종교적인 침례 식으로 ‘황혼의 인생’ 새로운 각오가 필요했다.
동생의 축하를 받고 싶었고 친구들에겐 누나가 아직 ‘살아있다’는
아니 이렇게 살아간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까.
그 자리를 참석하여 용기를 준 동생의 각별한 사랑에 감사한다.
~~~~~~~
첨부해야할 빠진 축하 글 2편입니다
빠진 축하의 글 : 참조
침례 후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趙 茂 子
친구의 삶에 중생으로 또 하나의 문을 열어주신 당신
이문을 통해 이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과 어울리며
옳고 그런 것을 분별 하는 지혜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평범하지만 가슴에 별을 진닌 너무 틔지 않는 빛깔로
신뢰와 용기로서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꿈과 소망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세상욕심을 버리는 연습, 욕구를 포기하는 연습을 통해
오늘은 지상에서 충실히 살되 내일은 홀연히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순례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 친구의 생일날,
왜 이리 마음을 기쁘게 하는지 침례를 받은 후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가족들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
이해인 님의 글에서 내 마음을 곁들여 축하에 붙인다..
2000. 9.20. / 유일무이한 여의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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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忍冬) 초의 삶을 산 정숙 언니 / 김묘순
추워도 고독해도 늘 따사롭게 살아가는 언니의 모습
뒤돌아서면 왠지 눈시울 적셔지는 언니의 아픈 모습
주님의 다함없는 사랑만이 언니를 치유할 수 있기에
흔들리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에서 언니가 추구 하는
참삶을 알기에 주님의 한없는 사랑을 기도 합니다
창조주의 사랑은 온 대기 중에 다 스며 있어
숨 쉴 때마다 그분의 향기로움이 느켜지지요
그곳엔 기쁨과 평화 위로와 찬양만이 있다지요
그곳엔 허락과 약속 감사와 소망만이 있다지요
신앙의 연단, 초심으로 그분을 붙들고 살아온 언니
첫사랑님과 결혼하는 침례 식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슬픔이 맺힌 들보를 내려놓고 안식하는 언니의 모습
부활의 삶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 믿음의 동생 올림 //
[답 글]
한 곳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이젠 조금은 이해 할 것 같다
꿈과 소망, 지향하는 그 시선의 끝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우리는 함께 한다는 것, 같은 마음으로 달려가자는 뜻이겠지.
같은 꿈과 목적을 향해 그대와 내가 소망하는 첫사랑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지 않는가. -정숙 언니
~~~~~~~~~~ 여기까지 입니다
2000년 9월 23일 : 침례 식 및 생일기념예배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전도서 11:7절)
침례 식 및 생일기념예배
일시 : 2000년 9월 23일(토) 오후 3시부터
장소 : 삼육대학학교 신학 관 4층 (침례 식)
주례 : 신 계 훈 목사 (한국연합회장)
1부 : 침례 식 및 예배 순서
사회 : (영동교회 수석장로) 민정식 장로
찬미 : ☞ (531장 날 인도하는 손) 일동
기도 : (에덴동산 요양원 원장) 양일권 목사
특창 : (글로리 중창) 표현숙 양경숙 집사
침례 : (한국 연합회장) 신계훈 목사 집례
축사 : (삼육대학 총장) 남대극 목사
우정 : (정정숙님의 구도자 ) 대천선사
환영 : (영동교회 담임) 정영주 목사
축도 : (한국 연합회장 ) 심계훈 목사
2부 순서 : 오후 4시 30분
생신, 결혼 38주년 기념예배
장소 : 제 2과 신학관 교수식당 5층 (생신축하장)
사회 : (영동교회 수석 집사) 표현숙 집사
촛불점화 .................. 가족과 정정숙
축시낭송 (동화 구연가) 김귀자 선생
특창 ......(삼육대학교) 최선주교수
말씀 (영동교회담임) 정영주 목사
촛불 끄기 ...(생신 케익)....일동
축하 찬미 ....(4 중창) .... 양태욱 외 일동
축사말씀 (뉴스타트센타) 유재명 박사
인사말씀 ...(오늘의 주인공)... 정정숙
찬미 : ☞ 사랑은 언제나 (자녀 조카 가족) 꽃다발 증정
그날, 받은 축하장과 편지 순서
1. 간증의 시(詩) (사랑은 하늘을 이고) 정정숙
2. 우정의 축사 : (선(善)의 향기) 대천(大天)선생
3. 답 글 : 좋은 향기 - 정정숙
4. 낭송 (인생은 이제부터) 동화구연 : 김귀자
5. 수연 축하 (고향 친구 대구) 정정자
6. 답 글 ( 고향 그리움 ) 정정숙
7. 생신축하 (현대수필 문우) 김우경
8. 생신축하 (현대수필 문인회) 허정(許禎)
9. 답 글 (꿈 풍선 ) 정정숙
10. 누님사랑 (대구법원 민사과) 정연환
11. 답 글 (나 이젠 안착하라라) 정정숙
12. 지체 같은 친구( 죽마고우 대구) 정동주
13. 사랑하는 친구(고교동기 음악과) 정명자
14. 우리의 우정 (고교동기 문학과) 문화자
15. 학창시절 (대학동기 창녕) 현옥이
11. 마음의 벗이여 (사회 친구) 송서운
12. 답 글 (고맙다 친구들아) 정정숙
13. 존경하는 고모님 (조카들 대구) 정충일
14. 답 글 (부활, 나비가 되어) - 고모 정숙
15. 어머님생신 (장남(長男) 서울) -서동우
16. 어머님 전상서 (워싱턴 큰며느리) -신혜정
17. 할머니께 (맡 손자, 손녀) - 서소야 서희권
18. 답 글 (열병, 더사랑 해야지) - 정정숙
19. 어머님께 (둘째 막둥이 며느리) -이정은
20. 생신 축하 (차남(次男) 대구) -서동환
21. 어머니(고명딸 미국에서) - 서명지
22. 이제야 알게 된 엄마 (딸의 마음) 서명지
23. 답 글 (꿈동산 풀 향기) 딸에게 -정정숙
24. 그리운 장모님(나이지리아에서) 사위 문승현
25. 답 글 (편지, 하얀 그리움) 장모 정정숙
26. 존경하는 누님 (사총동생 경주) 정동길
27. 답 글 (홀로 있어 고독하여도) 정정숙
28. 보혈의 누님 (길르앗벨리 원장) 황태성
29. 답 글 (부활, 나비가 되어) 정정숙
30. 침례를 다녀왔어(대학동기:창녕) /현옥이
31. 답 글 ( 맨발의 친구야 ) /정정숙
32 -형처 (사랑하는 안내에게) / 서윤훙
33 답 글 : 마음 저편 정정숙
수필, 지붕위에 참새 한 마리 / 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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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은 하늘을 이고 / 정정숙
- 간증 시: 침례를 받으면서-
당신은 하늘이었습니다
한 번도 하늘이 아닌 적은 정녕코 내게 없었습니다
하늘만큼 위로 높았으며 하늘로서 우러렀으며
하늘의 존재, 하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토록 존귀했고 거대했습니다
이 땅은 비옥하고 싶었습니다
기름지고 넓은 옥토이고 싶었습니다
숲을 이루어 맑고
강을 이루어 깨끗하고
들을 열어 풍성하고
나무를 키워 쉼의 그늘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하늘은 때론 넘치는 폭우였습니다
거센 바람이요 번개요 천둥이었습니다
당신의 땅은 떨림이요 두려움이었습니다
숨을 곳을 찾아야하는 조여 오는 가슴이었습니다
엉겅퀴를 잘라도, 가시밭을 헤쳐도
굳은 것을 갈아도, 메말라 가고 거칠어지고
쓸모없는 사막처럼 황량해갔습니다
발버둥으로 막아보려고, 몸부림으로 넘어보려고
진저리로 싸워보아도, 땅은 버림받은 상처뿐이었습니다
아픔의 홍수로 회복할 수 없는 육신의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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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정의 축사
대천선사
본인은 오늘 침례를 받는
정정숙 여사의 인도로 먼저 중생의 경험을 한 형제올시다.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여사님께 이 축사의 글을 올립니다.
고아한 향기 60년 동안 온 누리에 풍기네.
온갖 풍파와 병마가 있었지만 쓰러지지 않고
굳굳 하게 한 송이 백합처럼 곱게 피어있는 형제여!
영광의 행복도 눈물의 고통도 지혜롭게 승화시키고
성령의 은총으로 첫사랑 주님 품에 안기는구나.
오늘, 영적인 결혼식 침례 식에서 하나님의 딸이 되어
우정과 사랑의 축복 속에 다시 태어났으니,
이젠 외로워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항상 기뻐하며 하나님이 주신 평안을 누리기 바라네
몸의 고통이 있을 때마다 두 손 모아 기도하고
하늘에 소망을 둔 이 땅의 천사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의 향기를 풍겨 주는 주님의
쓰임 받는 딸이 되기를 바란다네.
침례 식을 베풀어주신 크신 연합회장님의 은총을 잊지 말고,
생일상을 돌보아주신 사모님의 사랑을 잊지 말고,
영동교회 성도들의 성은을 힘입어 바쁘신 중에 축하해
주러 오신 여러 귀빈들의 축복 속에 부디 새로 거듭난
형제가 되어 주님께 큰 영광을 돌리기 바라는
여사님의 침례를 진심으로 축하하네.
2000년 9월 23일 침례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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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년사랑 / 정정숙
내가 사모하는 건 당신뿐입니다
군중 속에서 느끼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당신이 아니라
단 한 사람뿐인 나의 첫사랑 당신입니다
비록 당신은
영생하는 만인의 연인으로
한 사람인 나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내가 당신을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못하고
때때로
고독이 고드름 되어 빙산을 이루는 날
당신의 사랑이 의심스러워
잠시 잠간 '어리 뚱' 할지라도
나의 사랑은 오직 천연사랑 당신뿐입니다
* 우정의 축사를 주신, 구도자와 인도자
믿음의 인연을 ‘천년사랑’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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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생은 이제부터 /
- 정정숙 수필집에서 발췌-
낭송 : 김귀자
아름다운 예술! 천연(天然)계의 향기
단비를 갈망하던 허기진 마음 따뜻한 정이 그리워
고독과 싸우며 뜨겁게 다가선 늦 걸음
흙냄새 물씬 풍기는 해 저문 들녘에 이름 모를 풀꽃,
새떼들의 모습, 가난한 일상 속에서도 바삐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눈물과 영혼마저 태워버릴 용기가 필요했던 삶
찬란한 꽃밭에서도 향기 잃고 빛바랜 꽃처럼
나의 존재를 놓아버리고 살라온 지난 세월 ~
지워버리고 싶은 상처 연민과 회환을 떨쳐버리고
이제, 묻혀버린 내 이름 석자 첫사랑님의 품안에서
곱게 가다듬고 사랑하기 위해 새로운 삶을 가꿔보리라
서산에 기우는 햇살도
아침 이슬 반짝일 내일의 찬란한 빛을
가슴 가득 품어 안고 아름다운 노을빛 되듯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는 뜨거운 열정을 쏟아보리라
인생은 이제부터라고 부활의 노래를 부를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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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연 축사
정정자
한국의 어머니 像인 정정숙 부인의 수연에 참석하게 됨을 기쁘게 生覺한다오. 어느새 그대와 나 우리가 60고개를 넘었구려. 세월의 무상함을 實感하면서 갖가지 아름다웠던 옛 추억들이 어제인양 새로워지는구나.
그 어느 해인가, 고향동무 조무래기들은 부인의 앞마당에 모여 앉아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未來의 오색가지 꿈들을 펼쳐 보았지. 여름밤이 깊어 옥구슬 같은 이슬이 옷깃에 맺히는 줄도 모르고, 얘기꽃을 오순도순 피우던 그때 그 시절이 마냥 그리워 감회가 무량하오. 우리들 고향은 雲柱 騎龍 名山 栢岩절벽 병풍두른 듯 紫湖川 맑은 물은 인구, 구미 촌 양 동네를 가운데 두고 구비 쳐 흐르든 그 물길이 어찌 장관 아니던가.
名山 精氣 내린 곳에 剛公자손들이 살던 우리고장 역대 선조학맥으로 대를 이어 훈기(薰氣)나는 가문으로 근대에 이르러서 부인의 조부님인 휘(諱) 이름(鎭昭) 字 國卿 號 海難 선생은 주역의 대가로써 자랑스러운 그 명성 국내에 드높았지.
외가 역시 명문대가 창영조씨 부호 가에 절도 있고 명성 높은 가문이라. 조상님의 음덕으로 명문가에 출생하여 父親은 공직에 근무하셨으니 남부럽지 않은 有?한 삶을 영위하였으나, 금년 50주년을 맞은 6.25 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의 아픔이었네.
요조숙녀, 부녀자의 규중범절을 친가 모에 익히 배워 달성서씨 명문가에 출가하여 내조의 功 지대함에 夫君의 입신출세 대법관에 이르렀으니 그 얼마나 영광이랴. 어린 시절, 매사에 범상치 않아 집안의 어른 분께 치하 받든 기억이 역역하다.
규모 있는 가정살림 근검절약 그 精神은 모든 여인의 사범일세. 그윽이 풍기는 고고한 그 미모와 명석한 두뇌, 각별한 그 솜씨 부덕까지 겸비하니, 모두가 부러워하는 팔방미인 아니런가.
夫君이신 서윤홍 대법관님은 청렴하고 正義로운 법률가로서 제3공 시절 박정희 대통령 피해사건의 재판당시 양심의 의한 ‘소수의견’이란 법률적인 그 업적은 역사에 길이 빛나리.
장남, 서동우씨는 서울대학 제학시절(사법고시 최연소자 수석과 연수원 수석)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그 천재적인 두뇌와 인품을 두루 갖춘 국제변호사로써 사회와 국가에 크게 공헌할 앞날이 촉망되는 큰 인물이라.
장녀, 서명지 역시 출중한 외모와(서울대학 외교학과 출신) 학덕을 겸비하였으며 夫君, 문승현씨는 외교관으로써 국제적으로 그 명성 드높으니 앞날이 창창하다.
차남, 동환씨는 고금에 없는 孝誠으로 온 가정의 和睦 꽃을 피우니 어찌 장한 아들 아니런가. 다정다감한 그 품성 더욱 돋보이며 대우 대기업의 일원으로써 이 사회의 역군일세.
부인은 어릴 때부터 꿈과 이상에 대한 진취성을 가지고 남다른 사고력과 창의력이 자아발전에 큰 힘이 되었으니 한평생 닦은 부덕 오늘날 이르러 온 누리에 빛나네.
침례 식! 본인이 그처럼 믿고 의지하던 예수님과 종교적인 예식으로 결혼 하는 날, 다시 태어나는 기쁜 날, 만인이 우러러 축하하니 그 영광 길이길이 빛나기를. 부디 남은여생 건강한 영육으로 항상 즐겁고 무병장수(한문) 하기를 바람일세.
2000年 9月 / 대구에서 고향동무
사랑하는 죽마고우(竹馬故友)야
그날, 친구의 ‘수연 축사’ 주옥같은 글 선물은 온통 투병으로 얼룩진 삶, 목마른 裸木에게 단비 같은 은혜로다. 잠이 아니 오는 밤 고이 두고 꺼내보며, 친구를 본 듯이 유년의 해맑은 모습 추억을 더듬으며 그대로 소중히 간직할게 -정숙
그림 삽입
6. 고향 빛
정정숙
영혼의 눈으로 보리심을 깨달으며
고향 빛 더듬는 타는 목마름
묵은 마음 아픈 상처 쓸어내려도
백설(白雪)이던 들녘 수려하던 그 영상
종달새 울어내던 뒷동산 언덕아래,
이제도 색동 꿈은 이어지느니
노랗게 물들던 개나리 꽃 줄기 따라
푸른 언덕 구비 돌아 뛰어넘던 그 날엔
멍멍이도 깡충! 하늘 높이 솟았거니
뭇 서리 내린 산야 함박눈으로 뒤덮혀
밤사이 용궁(영천 땜)으로 사라졌나
파란보리 밭에 앉았던 생전의 엄마모습
신열로 몸살 앓는 추억의 그리움
맑은 햇살 웃으면 울어대던 까치소리
앞마당 쫒고 쫒던 고양이와 꼬꼬닭
외양간에 여물 먹던 얼룩소 엄메 ~
풀피리 유혹하던 황혼의 저 고향 들길
향수, 그리운 내 유년의 노을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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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생신을 祝賀드립니다.
김우경
인생여정 질곡의 삶 속에서 거룩한
‘밀알의 삶’을 살아온 정 여사님은 장하신 분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훌륭한 자제분이 있고,
아픔 속에서도 세월이 비켜 간 고운 모습은
정 여사님의 참 신앙심과 강한 의지를 보게 합니다.
지금처럼, 항상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기를 기원 합니다.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고생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꼭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2000년 9월 -현대수필 문우
‘침례와 생일’ 행복한 날 주신 ‘글 선물’ 가슴에 담습니다.
눈여겨 두지 않아도 그만인 삶의 변두리에 앉아 멍울져버린 쓰라린 상처 진주, 삶의 덩어리를 문지릅니다. 진실의 탯줄하나 부여잡고 비틀비틀 쓰러지며 걸어온 발자국을 지웁니다. 침묵에 침묵을 더하여 살아온 내 삶의 중심에는 소년시절에 만난 첫사랑님이 계실 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손에서 펜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함으로 행복했네.’ 라고 두 손을 모읍니다.
오늘같이 복된 날, 가장 힘들어 할 때 용기와 힘을 주시던 문향이 그리움
되어 김우경 선배님과의 인연 감사 합니다.
~~~~~~~~~~~~~~
8. 정정숙 선배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許禎
선배님
모자람을 채워 보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
(분당롯대 문화센타 수필 반)에서 고향 말을 들었습니다.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저는 속으로만 기뻤습니다.
지금은 만남의 기쁨으로 이렇게나마 말 할 수 있습니다.
선배님의 그 총명과 열정을 존경합니다.
선배님의 인내와 희생을 사랑합니다.
선배님의 삶의 고운모습에 감탄을 보냅니다.
그리고
겉으로만 화사한, 선배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선배님의 마음이 항상 평화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선배님,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건강 회복하셔서 나중에라도 있을
우리들의 기쁜 일에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0년 9월 현대수필 문인 회 문우드림.
문우 許禎님의 귀한 글 선물에『 꿈 풍선 』을 드립니다.
~~~~~~~~~~~~~
9. 『 꿈 풍선 』
정 정 숙
너무 좋아
생각만 하여도
설레 이는 가슴 터질 것만 같아
주신 축하의 글 사랑 끌어 앉고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내 가슴에
문우님 그대 살고 있어
따라 다니며 춤을 추다가
낭떨러지로 곤두박질도 쳤습니다.
청사초롱 불 밝혀
검은 머리 깔 파뿌리 되도록
영원을 약속했건만
혼자 장구치고 북치다 꽝 터 질 뻔도 하였습니다.
폭풍우 한차례 지난 뒤
석양노을 곱게 물들이고
어느새 오색 빛 둥근 얼굴
세상이 내 것 인양 방실방실 웃고 있습니다.
~~~~~~~~~~~~~~~
10. 누님의 사랑
정연환
누님은 멀리 있지 않고 언제나 내 곁에 있었습니다.
누님은 저를 비추어 주려고, 저를 용서해 주려고,
내 어깨에 얹힌 삶의 무게를 덜어 주려고,
매일매일 기도 속에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삶의 참된 이유를 찾아야 하고
사랑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우선 누구를 사랑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걷는 의미를 모른다면
먼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목적지를 알도록 하였고,
어떤 행동에 의미가 없다면
무엇을 행하고 있는지 살펴야 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누님의 사랑이 저의 아침 햇살이 되어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길이 되게 하였으며 강한 동기가 되게 하였습니다.
누님은 내 희망의 담보가 되었기에 저겐 사랑을 실천하는 힘이 되었고, 누님은 저의 피곤함을 풀어주는 휴식처가 되었기에 저의 보금자리는 이토록 편안하답니다.
오늘 주님 앞에 생신을 축하드리며 저희들이 모였습니다.
하늘의 사랑으로 인도하여 주신 은총으로 이 성스러운 자리에서 누님의 생신을 맞이하게 된 것을 더 없는 기쁨이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예전과 달리 우리 ‘인생은 60부터가 아니고 70부터’라는 것이 공존하는 현실입니다.
제가 오늘 존경해 마지않던 당신께서 60년 인생을 누구보다 값지게 엮으시고, 또한 이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우신 모습으로 주님의 가족들과 친지들의 축하를 받게 된 것을 더 없는 기쁨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누님을 사랑합니다.
당신께서는 주님의 은총으로 그분의 인도하심 따라 그 누구보다도 더 값지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어 내었습니다. 아내로서의 다하심에 남편은 누구나 존경하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하셨고,
또한 2남 1녀의 자녀들은 당신의 드높고 높은 사랑아래 건장한 모습으로 성장하여, 이제 사회의 일각에서 법조인으로, 또는
외무관으로, 인정받는 사회인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러한 자리는 원래 자기가 이루어 놓은 평생의 흔적을 뒤돌아보는 자리라는 것을 생각할 때, 당신께서는 정말 값지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 왔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모쪼록 하늘의 사랑 앞에 마련한 오늘 이 자리가 누님의 앞날에 ‘새롭고 아름다운 인생의 출발’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나의 사랑하는 누이여! / -대구법원에서 동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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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나 이젠
정정숙
더 이상, 비를 맞지 않으리라
방황하지 않으리라
가을 병을 앓지 않으리라
고독과 어울러 춤을 추지 않으리라
때때로
세상풍파 벼랑 끝에 내몰러
그 임이 야속해 잊은듯 해도
정령 잊은 것이 아니라
슬픔이 멍울진 그리움으로 남았으니까
아직도
보선 발 사푼사푼 갓 시집 온
새아씨의 고운 자태를 꿈꾸는
첫사랑 님 만날 준비하는 나는 행복한 여자
누이를 부르는 동생 염려를 놓아라
긴장과 불안, 이젠 안착 하리라
평안이 기다리는 그의 품안으로...
* 정숙 누이를 다정하게 부려주는 동생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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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음의 벗이여!
송서운
세월은 유수 같다더니 지는 해를 어찌하랴
'그대와 내'가 인연이 된지 이십여 년 동안,
짧지 않은 세월 속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대는 친구 이전에 내 마음의 지주였다.
매사에 정확하고 단정한 해맑은 모습으로 다가와
기쁨과 슬픔, 이생의 목마름에 샘물 같은 친구였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역경을 극복하고
빠른 판단력으로 상황을 앞당겨 가는
재치 있고 지혜로운 친구가 못내 부러웠다
진실과 진심, 진정한 친구 한사람 내 곁에 있음은,
우리의 인생여로에 절반은 성공한 금자탑(金子塔).
다정한 동행의 벗이여.
60여년의 여정에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마음을 열어 주고받을 자 몇이나 되든가
그대와 나의 우정은 인연이기 전에 필연이었다.
늘 아름다운 꿈을 꾸며 높은 이상을 향해
의미를 부여하던 친구의, 일생일대의 뜻 깊은
생일날에 결혼 38주년의 생활을 장사 지내고
새 모습으로 부활하는 침례예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네.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두었더니
가는 사람 오는 사람 흙으로 보는 고야
두어라 알이 있을지니 흙인 듯이 있거라.
흙을 파헤쳐 몇 해를 보냈던고
옥 비슷한 돌이야 수없이 봤다마는
참 옥을 언제 캐랴 하염없어 하노라.」
‘작가미상’
내 오랜 날 간직하며 좋아하던 시(詩)를 바친다.
오늘 이후, 남은 생애는 주님의 품안에서 아팠던 만큼,
성숙하고 거듭난 영육이 건강한 참 옥으로 만인의
빛이 되길 손 모아 기도드리는 친구가 있음을 기억하게.
2000년 9.12 아침 / 정숙 친구에게 : 마음의 벗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향기를 품고 태어났다.
멀리 있으면 늘 그리운 사람, 생각나는 사람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인가.
나는 언제나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곤 했고,
서운 친구에게서는 늘 그런 사람의 향기 풍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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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나의 지체 같은 치구야
정동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친구 정숙아, 세월은
흘러 너와 내가 석양을 바라보다니 감회가 새롭구나.
만세전부터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셨기에
너는 어려서부터 주님을 영접하였다.
너는 부모와 형제를 위하여 열심히 살았구나.
남이 격지 못한 고생도 실타않고 받아들였다.
중학교부터 고향과 부모 떠난 외로움과 슬픔, 그 많은
눈물을 홀로 감당하면서 또 배움의 길에서 얼마나 애썼는가.
창조께서 여성에게만 주신 선물,
‘생명의 잉태와 번성’ 자손 귀한 가문에 대(代)를 이었고
더욱 남편(변호사님)의 건강도 주셨고 명예와 재물도 쌓았다.
친정을 향한 마음 간절하였기에 걱정하던 친정도 잘 일구었고
조카들도 잘 자라서, 의사요 교육자요 반듯한 사회인이 되었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천리라’
너를 말미암아 친정 친척들도 도움을 많이 받았지.
너는 할 일을 너무 많이 한사람 친정을 향하여 자신을 불살랐고
시집을 위하여 인내를 거듭 하며 최선을 다한 여성으로서 두
가문에 길이 빛날 친정의 딸이요,
며느리요, 아내요, 장한 어머니였다.
친구야 정말 자랑스럽구나.
너는 다를 버렸기에 모두를 얻은 승리자이다.
그러나, 너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날마다 그 고통을 홀로 참아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가
얼마나 외로웠는가
얼마나 기막히고 억울했는가
남편도 자녀도 친구도 그 아픔을 나눌 수는 없구나
친구야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이제는, 남은여생을 너 자신을 사랑하고
네가 그토록 의지하는
주님 품안에 안기어 어리광을 부려라
그리고 이젠 세상으로 나와서
사람들과도 만나고 당당해 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영적인 결혼! 너의 침례 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항상 너를 위하여 기도하는 / 2000.9.20. -대구에서 죽마고우로부터
14. 사랑하는 친구 정숙아
정명자
그 날, 황혼의 생일은 너무나 아름답더구나.
그늘 속에서 ‘밀알의 삶’을 산 승리자의 참모습을 보았다.
삼육대학에서 연합회장님의 주례말씀과 총장님의 축사,
여러 친구의 사랑과 내빈들의 축복 속에 침례를 받는
친구 '너를 위한' 종교의식 (儀式)은 거룩하게 보였다.
아득한 고교시절, 꿈을 머금고 먼 산을 바라보던 조용한
문학소녀와 빗자루를 들고 받자를 맞추던 꺽다리 음악소녀
희망이 있던 고교시절 지난날이 그립구나.
인생의 여정에서 사람마다 개성이 틀이고 색깔이 다른 삶이지만,
과거는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아니겠나,
각자의 살아가는 길이 있고 삶의 모습과 방법이 다양하구나,
자식 넷을 출가시키고 할머니가 된 나는 너 같이 살지 못했다.
정숙아, 너는 누구보다도 할 일을 다 한 자랑스러운 여성이요
주부와 아내, 훌륭한 어머니로서 황혼의 무지개를 보게 한다.
그러나 그 결과 얻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기에 달렸지만
인생이란 옳은 삶이 어떤 길인가, 의문을 남긴다.
다음 만날 때는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다오.
2000년 9.30 / 고등학교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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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우리의 우정
문화자
채우지 않고 비우리라.
붙들지 않고 놓으리라.
가슴 가득 하늘을 안고 따스한 햇살에 누운
초가을 오후, 문덕 네 얼굴을 떠 올린다.
바람의 의미를 잉태한 것 같은 여자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 길을
쏜살 같이 질주하는가 하면
메운 바람에 쫓기어 빙하를 오르내리는
눈발 같은 너울거림.
저미도록 슬픈 의미로 함구해 버린 가냘픈
어께위로 삶의 공허함과 겸허함이 얹혔구나.
이제 너와 나의 우정도
살아온 날 보다 살날에 짧은 여운
옛 것을 보듬고 살피며
헛된 날이 되지 않게 알뜰히 살자구나.
주름진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훗날 서로들 무덤위에 할미꽃으로 피어나렴.
2000년 10.2./ 대구에서 친구 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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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생신에 즈음하여 학창시절을 더듬으며
현옥이
해 저무는 여울 속에서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는다.
기쁨과 슬픔의 세월 속에 흔적만을 남긴 채
또 다른 내일을 향해 석양으로 넘어가는 것을
그때는
왜 그리도 가난하여 막연했고
왜 그리도 슬퍼하며 미련했고
왜 그리도 상처입고 아파했고
왜 그리도 억울하여 비통했고
왜 그리도 어리석어 분노했고
도전하며 겁 없이 정신없이 살았는지.
그곳에는 내일을 향한 너와 나의 꿈이 있었기에
고향하늘 그리면서 손에 손을 잡고 웃고 울며
온몸으로 부딪히며 형설의 공을 쌓았지.
그렇게 ‘칠전팔기로 힘겹게 살아온 인생살이’
이제 과거의 아픈 고통은 강물 속에 씻어버리고
“침례 식”이란 새로운 발걸음으로 오늘을 맞는
친구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보낸다.
유난히도 꿈 많았던 대학시절의 몸부림
오늘날 친구는 화려한 금자탑을 이룬 여성으로서
승리는 친구 곁에 있구나. 모든 일에 진전을 추구하는
성품이기에 영·육의 고통도 이겨낼 수 있었지
진흙속의 보석이란 말이 친구를 경앙(景仰) 한 말인 것 같다.
친구의 빛은 찬란한 오색으로 우뚝 솟아 우리 동창들이
몇몇 모일 때면 친구 너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단다.
모두들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 금위환향이란 말이 정숙이 그대를 두고 하는 말이렸다.
침례 식, 오곡백과 풍성한 이 계절
친구의 영적인 결혼 중생의 경험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건강을 위해 두 손 모은다.
2000년 9월 경남창녕 하늘밑 유일무이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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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맙다 친구들아
정정숙
친구야,
언제 어디서든 환히 보이는 너의 모습
누가 걸어도 아름다운 꽃길 같은 내 친구야
기쁠 때는 소리 높여 기쁨을 더 늘어주고
슬플 때는 말없이 남몰래 다가와서
슬픔을 절반씩 나누어같던 친구야
꽃잎을 받쳐 더욱 푸른 잎 새처럼
모든 시름 씻어주던 넉넉한 너의 마음
아무설명 없어도 내 누더기 같은 하소연을
언제나 편안히 받아주던 친구야
갈증 날 때 단비처럼
내 마른 가슴을 적셔주던 알뜰한 친구야
지척이 천리인가 천리가 지척인가
네 마음 내 마음 같아 천년을 못 끊을 그리운 친구야
백년도 못 미치는 진창 같은 삶이라지만
너의 따사로운 눈길로 내 아픔이 묻히네.
눈물겹도록 고마운 친구들아 / 정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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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존경하는 고모님
조카 삼남매
높고 푸른 하늘아래 아름답고 순순한 영혼으로
주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가 행복의 파랑새를 멀리서 찾으려는 것처럼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이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시는데도
멀리서만 그분을 찾아 헤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모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기쁨 못지않게
주님의 은혜 가운데 새롭게 거듭나시는 기쁨,
그 편안함 속에서 남은여생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세상에 쫓기며,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지만
항상 고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안부도, 찾아뵙지도 못하는 저희지만
고모님께서 저희들 향한 그 애절한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고모님의 전 생애를 통해 무엇을 간구 하셨는지
그 간절한 소망과 아픔을 알기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습니다.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아 주십시오
이제는
주님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이되시길 기원합니다.
2000. 9. / 대구에서 충일 명애 성일 올림
조카 사진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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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부활, 나비가 되어
정정숙
나 이제 날으리라
한 세상 헛된 자국 지워 버리고
자신과의 맹렬한 싸움 끝내고
갈증과 두려움 떨쳐 버리고
따끈한 어머님 자궁 안으로
그 곳은 포근한 안식처
상처받은 육신 치료의 기쁨
위로 받은 영혼 평안의 미소
손의 손잡고 사랑에 사랑을 품고
나 이제 날개를 펼쳐 보리라.
이겼다. 승리했다 감사하면서
내 발목에 묶인 쇠사슬 풀고
내 가슴 울리던 채찍 소리 멈추고
배 속에 생긴 진주덩이 달래며 날아오르리라.
풀 향기 그윽한 본향에서
내 사랑 그 품에 안겨 소녀의 꿈 원대한 비상
신의 나래 부여잡고 나 이제 날아 춤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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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어머님의 60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서동우
이제는 몸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좀 더 건강해 지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동우, 명지, 동환 세 아들딸들과
희권, 소야, 영훈, 윤지, 희용, 희순 손자손녀들이
늘 할머니를 사랑하며, 내 어머님 곁에 있을께요.
하나님 보호하사 건강하신 어머님을 보고 싶습니다.
큰아들 올림
내 아들아
질병으로 얼룩진 내 인생에 장남(長男)은 보름달로 다가온다.
육체의 고달픈 세월을 갉아 먹어도 나의 마음엔 계절의 풍금이 있다. 새로움이 움트는 봄을 껴안으며 녹음 짙은 여름을 만끽하고 가을의 향연이 끝나는 날 떠나는 낙엽으로 찬란한 꿈을 가꾸며, 겨울의 찬 서리 고난을 이기고 묵묵히 서있는 자화상인 나목에게 둥근달은 언제나 희망의 상징이다.
‘타의 추종(追從)을 불허(不許)한다’던 그 명석한 두뇌로 만인에게 빛 취어지는 환한 달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 에미는 마음을 알겠지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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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머님 전상서
신혜정
하늘의 보살핌을 믿고 메마른 황무지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땅에서 연두 색 새움이 돋았습니다.
파란 잎이 꽃으로 피어 까만 씨알 품었습니다.
가을 들녘, 풍성한 열매로 뿌듯한 석양의 빛을 받다가
다음 해를 가약하며 고개 숙이는 자연의 이치를 봅니다.
어머님의 생애는 만개한 열매를 보며,
‘이만하면 됐어’라고 흐뭇해하실 수 있는 수확의 들판이라
사료됩니다.
이제는 안식(安息)하며 건강하소서.
가까이서 효도를 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저의 생활에 최선을 다할 때
어머님께서 일구어 놓은 열매가 더욱 풍요해 지리라 믿기에
열심히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켜보아 주소서
2000년 새천년 새 세기에 어머님의 (결혼 38주년) 생신을 맞아 어머님께선 앞으로의 삶이 감사와 기쁨, 주님의 사랑 안에서 값진 생애 빛나는 모습으로 살아주시길 기원합니다.
2000. 9 / 워싱턴에서 큰며느리 올림
며늘 아가야, 이렇게 불려 본다
공주 같던 아가씨가 서(徐)씨 가문의 며느리가 된지도 10년 넘는 세월, 유교과 기독교, 이질(異質)적인 문화의 벽을 뛰어넘고
학문을 하는 시댁에서, 예술(피아노전공)의 향기를 간직하기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큰 아가야, 사람이 동물보다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자기 스스로가 선택한 길을 책임질 줄 아는 것이, 내가 믿고 의지하는 신(神)과의 약속이 아니겠나.
석양의 들녘에서 결과를 보면, 세상을 향한 욕망의 몸부림도
풍성한 수확을 하려는 과정에 불과한 것,
부디 창조주의 섭리를 명심하고, 튼튼한 뿌리에 충실한 열매가
맺는 자연의 이치와 사랑의 순환법칙을 가르친 주님의
품성을 닮아 실행으로 살아주기를 이 시 어미는 가절한 바람이다.
며느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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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할머니께
서희권
찌는 듯한 더위가 식어가고 있는 지금
할머니,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늦은 편지라 정말로 죄송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할머니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할머니, 이번 한국여행에서 저는 할머니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픈신 중에도 꿋꿋이 자기 할 일을 찾아서 웃으시는 할머니를 본받아 저도 이곳에서 미국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몸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서 저를 지켜보아 주세요.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2000년 9월 15일 / 맏손자 올림.
2000년(9. 23) 할미에겐 일생일대의 의미(meaning)있는
날이다. 육적, 할미의 결혼 38주년(62.9.22)을 물속에
장사지내고 영적, 예수님과 결혼을 상징하는 침례를 받는다.
‘왜 우리가 없는데서냐.’는... (?) 물음은
훗날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올까
할미에겐 거룩하고 복된 날, 너희들의 생신 축하가 고맙구나.
부디, 영적인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넓게 살아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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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열병, 더 사랑 해야지
정정숙
까만 씨알보다
조금씩 알알이 영글어가는 열매의 과정을 사랑 해야지
활짝 얼굴 내민 꽃보다,
이제 막 피어날 꽃봉오리 새벽이슬 먹금고
떨고 있는 가냘픈 그 속내를 더욱 사랑 해야지
사명감에 목숨 건, 어느 새댁의 산고 끝에 첫 울음
터트리는 아가의 우렁찬 희망노래를 저리도록 사랑해야지
어떤 혼 불의 화신인양, 손( )이 귀한 가문에 대( )를
잇는 어떤 핏방울 보다 더 고귀하게 얻어진 한 여인의
목숨 건 열매이기에 더 더욱 사랑 해야지
해마다 어린이날 오면
불현듯 모성에 열병 앓는 몽유병자처럼
겹겹이 쌓인 사연을 보듬고 울어야 했던 날 들이여!
그 멍울진 추억마저 신의 은총이기에 더욱 더 사랑해야지
다주어도 모자랄 열병 앓는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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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할머님, 문안드립니다. 서소야
할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벌써 한국에서 돌아 온지 한 달이 넘었어요.
후덥지근하던 더위도 가시고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제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군요.
할머니가 계신 곳도 제법 선선하겠지요.
저는 한국을 갔다 온 이후에 자주 할머니 말씀을
생각하며 미소 짓는 생활을 하려고 한답니다.
마음으로 할머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욱더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워싱턴에서 맏손녀 올림
내 사랑하는 열매야!
진. 선. 미로 나비가 되어 푸른 들판을 넓게 날아라.
그의 영광, 그의 사랑을 위해 새가 되어 비상의 날개 펼쳐라.
원대한 이상(理想) 자아실현을 위해 , 푸른창공을 높이 날아라.
선악의 쟁투, 깨끗한 육체로 맑은 영혼의 소리를 듣거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단다.
사랑의 순환법칙, 감사하는 마음에서 행복을 찾거라. 할미가
일구어 놓은 열매는 창대하여 만인에게 찬란한 빛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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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어머님의 생신 즈음에
이정은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인간의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다’는 데서 비롯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이
늘 정신없이 쫓기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단점을,
파스칼은 정확히 꿰뚫어 본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앞으로의 삶은,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평화로운
삶의 휴식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삶이되시길 기도합니다.
어머님께서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주님을 모신다고
하시니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 한 구절을 적어봅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너희에게 평화를 주러 왔노라”
하신 주님의 말씀은 듣기만 하여도 그 분의 품에 안기는
것 같아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부모님의 무릎에 베게 베고
누우면 세상근심 사라지고 마음이 평화로워 집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그 분 안에서 의지하고 살아간다면 바로 이런 평화로움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머님의 생신 즈음에 이런 주님의 평화와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작은 며느리가 몇 자 적어 올렸습니다.
P.S.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라는 마음이
평화로워질 것 같은 책 한권을 보내드립니다.
잔잔하면서 깊이 있는 글인 것 같아서 보내드리니
글 쓰시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00. 9 - 둘째 며느리 올림
타인이던 아가씨가 우리 집 둘째 며느리가 된지도 5년,
결혼은 사랑으로 맺어진다지만 결혼 생활은 의무감이 따르는 생활,
시댁의 뿌리로 자리매김을 하는 동안, 새로 태어난 토끼 같은 두
손자의 재롱 속에 할아버지는 세월의 시름을 잊고 보약이 따로 없다.
속 깊고 지혜로운 며느리이면서 딸 같은 너를 보는 이 시어미의
안도의 미소는, 너를 내 마음 안에 사랑으로 걸어둔 등불!
투명한 삶의 징표일지니 편안의 본향(本鄕)이 너에게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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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생신을 축하드리며
서동환
고집 센 코흘리개 꼬마 소년이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피부 곱던 어머니도 석양빛 노을을 보며
돌아온 삶을 회상하는 깊이 있는 연륜이 되셨습니다.
황혼은 모든 것을 잠들게 하는 몰려드는 어둠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날의 시작인, 여명을 이끌고 관조하는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건강하여 주소서.
어머님의 침례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0. 9. / - 次男 올림
“세월이 만인의 교사요, 스승이라는 말”은 실없는 말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배려하고 따스한 정감을 주는 막둥이가 보낸, 나의
생일을 위한 글 ‘선물’은 시들어가는 내 영 · 육에 향기를 준다.
늘 육신의 가시로 하여 고개 숙인 어미의 마음을 달래주는 막내의 말대로 내 석양의 인생은 ‘여명을 이끌고 관조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다. “저문해가 내일의 새벽을 밝힌다.”고 어느 시인은 의미 있는 노래를 하고 있는데…
막내야, 기도하는 마음으로 늘 감사하며 살자구나. -어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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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내 어머니의 반만큼
서명지
키만 삐죽 커가지고 어설프기 짝이 없던 제가
어느새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있고 또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우습지요.
여자의 일생이란 긴 여정에서 이제 겨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지만 내 어머니의 반만큼이나마 인생을
굵고 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섭니다.
오랜 세월 당신이 짊어지고 와야만 했던,
그래서 더러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멍에들.
또 그로인해 병고에 있는 당신의 상처 여기저기를 부여잡고
마치 내 것 인양 목 놓아 울 수는 없어도 내 어머니의 참으로
값지고 헌신적인 삶으로 하여 지금의 제가 있음을 확신합니다.
내 아이 훈이를 키우며 나만을 위하지 않는 삶의 고달픔을
조금씩 익히게 될 때마다 내 어머니는 우리를 이보다 더한
사랑으로 키우셨으리라 눈물을 삼키며 큰 격려를 받습니다.
지난날 당신의 정열과 순수가 바쳐졌던 시 한줄 적어봅니다.
(祝 詩) 생신을 맞이하시는
어머니,
당신의 이름에선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라일락 향기가 납니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현란한 색동옷을 걸친 내가 당신 품에 잠들어 있습니다
정성들여 가뀌어주신 방구석 구석
소복이 담겨 있는 유년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우리들의 짧고 덜렁한 바지와 치마에
손수 끝단을 다시던 예쁜 솜씨 고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가을바람에 날립니다.
“어머니, 육십 회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더욱 뜨거운 가슴으로 당신을 안고 싶습니다.
늘 이 가을하늘처럼 높고 맑으시고 건강하여 주십시오.
2000. 9. 태풍 끝 활짝 갠 일산에서 -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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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제야 알게 된 엄마
-침례 식을 축하드리며-
서 명지
어렸을 때 내 눈에 비친 엄마는
단아한 자태로 어디서나 돋보이는 부인이었고
손끝 닿는 곳마다 알뜰살뜰 특별함이 묻어나는 주부였으며
늘 상 아름다운 이상을 꿈꿔가는 쉼 없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우리들 긴 인생 여정에 그리 흔치 않게 찾아든
그 모진 선택을 좀 더 당당하게 감당하실 수는 없었는지
연이어 드리닥친 병마를 떨쳐내시지 못하고
엄마의 그 선택은 ‘희생뿐인 영광’으로 그녀를 갉아 먹어갔다.
나 어설프게 자아에 눈을 뜨며,
어두운 방에 찌푸리고 누워있던 엄마가 지겹기 시작했고,
늘 자기 틀 속에서만 갇혀 있는 듯
한 엄마의 그 오랜 상처를 이해하지 못했다.
수더분한 남들 엄마처럼 '왜 그리 다정하지도 못하냐'고
얼마나 함부로 막 굴었던가.
나야말로 참으로 차갑고 무심한 딸이었다.
이젠 나도 아내 되고 주부되고 엄마 되었건만
아직도 우리는 가깝고도 머언 모녀지간으로 남아있다.
무엇이든 가장먼저 알려주고픈 엄마이면서
좀처럼 내 취향에 맞춰주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 난다.
‘엄마가 죽어 이 세상에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자조 섞인 그 말씀이 아프게 내 이기적인 가슴을 내리치고,
나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 아무리 시시껄렁해 보여도
엄마에게는 인생의 큰 보람으로 여겨지는 자식임을,
이젠 늙고 병든 엄마에게 조금 덜 챙겨 받고도 서운해 않는
척 하는 내 얄팍한 도리를 눈감아 주고 계시다는 것을
내 아이 것인지 내 것인지 분간 안 되는 꿈을 쫒아
나 이렇게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것 또한,
한결 되게 꿈을 가꾸시던 울 엄마의 가르침 덕분이라는 것을
이젠 엄마에게만 겨누었던 원망의 화살을 거두고 싶다.
그리고 그저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쪼록 엄마가 그토록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세월이 할퀴고 간 엄마의 그 아픈 상처들을 말끔히 치유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내려주시리라 믿으며, 당신의 감회 깊은 침례식이 용서와 사랑, 웃음과 감동 넘치는 진정 건강한 황혼의 또 다른 멋진 시작이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2000. 9. 23 / 바다건너 머나먼 異國땅에서
- 女息 明志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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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꿈 향기 봄 동산*^
정 정 숙
훈이와 윤지의 꽃향기
열매의 달콤한 향기 우리들의 꿈 향기
시간 속에 아롱지던 천사의 웃음
행복을 엮어가던 봄 동산엔
온갖 겨우살이 시련조차 향기로웠지
꿈을 실은 봄 동산에 별무리 지면
돌이킬 수 없는 세월 저쪽에서
좀 더 사랑하지 못했음이 마음 아파서,
절절한 그 사랑 가슴에 담고
향유의 꽃을 피우는 재생의 그 날을 위해
우리서로 소망의 씨앗을 파종하며
아득히 멀고 험한 길일지라도 부둥켜안고 함께 가리라.
^*은혜의 날개아래서...*^ 엄마가 (딸과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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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리운 장모님
문승현
장모님과의 반가운 통화를 마치고 바로 편지를 드립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늘 건강하신지 걱정이 되었는데, 말씀에 힘이 묻어 나오시는 것 같아 우선 안심이 되는군요. 곧 친구 분들을 불러 선식으로 생일 겸 식사를 한 번 대접하실 계획이라는 말씀에 지난 번 미국에 오셨을 때 저희에게 늘 야채식을 하라고 권하시던 모습이 언뜻 생각이 나게 됩니다. 건강 때문에 야채식을 하고 계시지만, 옆에서 뵈면 늘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계시는 데 대해 젊은 저로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곤 합니다.
장모님, 우선 지난 (음력 8.4) 맞으신 생신을 다시 한 번 충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까이서 생신상도 준비해 드리고 해야 하는데 직업 탓에 가까이 있는 시간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자식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회한이 항상 많이 남습니다. 내년 이 맘때 쯤 이곳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좀 더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모님, 미지의 땅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부임한 지도 이제 꼭 1년이 지났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기후 환경도 많이 다르고 해서 여전히 쉽지 않은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특히 가족들이 귀국하고 나니 하루하루 생활이 더욱 불편도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도 되곤 합니다.
서울에서의 전화 값이 싼 탓에 집사람에게 매주 일요일 전화를 걸도록 하고 있는데, 그 때 가족들과 한 번씩 통화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윤지도 서울 생활이 좋은 지 이곳에 언제 오느냐고 물으면, you will come.(아빠가 오지 왜 저보고 오라고 해요) 라고 응답을 하는 것을 보면, 애들에게도 서울 생활이 분명 좋은 듯 해 이왕 하는 것 혼자 고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지난 7월 달에는 이 곳 오바산조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 했습니다. 이 나라 행정 수도인 아부자에 혼자 거처하고 있는 탓에 방한 준비 실무 작업을 거의 도맡아 하면서 매일 밤 12시를 넘기면서도 양국 간 수교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곳 대통령의 방한하는 일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었다는 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껴 보면서, 아 이런데서 외교관의 보람을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가 미국 사람하고만 상대해 살 수는 없고, 때로는 영국 일본 중국 또 때로는 아프리카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오늘 날 지구촌의 현실인 것을 감안해 볼 때, 물도 잘 안 나오고, 전기도 수시로 오락가락 하며, 되는 일 보다는 안 되는 일이 많은 이곳 나이지리아에서의 생활이 제 삶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미개한 깜둥이가 아니라. 자기들만의 문화가 있고, 자기들 나름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 있는 이 곳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는 것이 제 임무의 또 다른 한 부분이라고도 생각해 봅니다.
막상 가족과 불가피하게 떨어져 지내다 보니 가족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인가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항상 있는 공기가 소중한 존재인지를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가듯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막상 가족없이 지내다 보니 더욱 깨닫게 됩니다.
침실 벽면에 윤지가 엉터리로 그려 놓은 그림 몇 조각을 붙여 놓아 보기도 하고, 예전엔 잘 보지도 않던 집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종종 뚫어지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특히, 집사람에게도 많이 당부했듯이 부모님의 존재는 늘 공기 이상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더욱 깨닫게 됩니다.
존경하는 장인, 장모님을 뵈면서 내가 나중에 사위, 며느리를 맞이했을 때, 또는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늘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몇 년 전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당에 들였을 때 장모님이 사 주신 아구찜 생각이 날 때가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워낙이 먹는 것이 부실해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당시 아구찜이 더욱 맛갈졌던 것은 장모님의 사랑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해 봅니다. 외손자인 훈이 출생 후 여의도 집에 기거할 때 무릅 관절염을 앓으시면서 저희들를 보살펴 주시던 생각도 납니다.
과거를 생각하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늘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장모님의 따뜻한 사랑이 저희와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장모님, “항상 감사드립니다”란
말밖에 더 이상 드릴 말이 없습니다.
건강하신 가운데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늘 기도드리겠습니다.
2000년 9월 4일 /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소재
대한민국 사무소를 혼자서 꿋꿋이 지키고 있는 -사위 드림
사위가 보내준 생일축하『 글 선물 』이 내 가슴에 안겼다.
'백년 손'이란 말대로 사위는 항시 어렵고 미안한 마음 금 할 길 없는데 ... 누구에게나 배려하고 푸근한 정감을 주는 사위의 '그리운 장모님'란 편지는 오랜 질고로 사위어 가는 내 영과 육에 귀한 보석과 같은 빛나는 '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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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편지, 하얀 마음
정정숙
아리 송송 문자가 서툴어
휘날리는 꽃잎에 담아서 띄웁니다
바쁘고 바쁜 세상 전화로도 연결이 안 되어
스치는 소슬 바람결에 실어 보냅니다
그립다 말을 할까,
보고 싶다 고백할까,
차마 사랑한다는 말로 할 수 없어
한 장 남은 단풍잎에 편지를 썼었습니다
눈꽃송이가 춤추는 날
가슴으로 흐르는 빗물
강물 되어 바다로 흐르고
끝내 밤새운 새벽달이
그대에게 전 하는 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흘러 흘러간다고. / 2009.09.06.
*내 사위 문서방, 결국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가정을 위해 나라를 위해 빛나는 새벽달이 되어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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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尊敬하는 누님에게
- 누님의 생신 날 침례 식에 다녀와서
정동길
庚辰年도 어느듯 막바지에 이르니 年初에 누님과 사촌 兄任(광식)의 回甲을 어떻게 하시려나 生覺하였던 心情을 새롭게 기억하면 누님, 兄任에게 安否의 電話도 드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生覺하든 中. 간접적으로 회갑을 한다는 희미한 이야기를 듣고 누님은 못난 同生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아니하고 獨善的으로 處理하시는가 하는 원망을 하였습니다.
누님! 同生은 그래도 自身의 道理를 하고자 回甲이 아닌 生辰하는 자리에 참석하였다가 집에 와서 生覺하니 새로운 감회가 있어 몇 자 글월 올립니다.
우리 同生들과 조카들은 智慧롭고 슬기롭게 병마를 이겨 내시려는 모습, 처세하시는 누님의 순간순간을 멀리 타향에서 가족을 떠나 혼자서 견디어 내려면 얼마나 외로웠겠습니까?
누님!
思考에 同生은 가슴 뿌듯하게 기뻐하며, 참고 견디는 누님의 모습이 우리들 스스로의 가슴에 배워지는 느낌과 心情은 언제나 마음 속 깊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누님! 이제 영적인 결혼식으로 부활 하셨으니 다가오는 해에는 더욱 더 健康하신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 조심하시며 건강들 많이 찾으십시오.
2000.9 大邱에서 사촌 同生 올림.
32. 혼자 있어 고독하여도
정정숙
고독은 가장 깊은 사랑
고독함으로 나는 너를 기다리고
고독함으로 나는 너를 보고 싶어 찾는다
사랑을 원하고
그 사랑을 그리워하기에 고독이 밀려온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고독도 모르는 것을,
그리움 기다림 보고 싶음
그려다가 더불어 만나고
나누는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고독함
고독은 홀로이나 홀로를 거부하고
홀로 있으나 누군가를 생각하고
찾고 있는 이에게 사랑은 다가온다.
고독한 순간에 비로소 진실 할 수 있고
자신을 향한 정직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혼자 있어 고독하여도 결코 외롭지 않은 까닭은
‘사랑을 알고 내가 믿었노니’...
매순간 함께 하는 분이 하늘에 계시기에.
나, 고독과 더불어 홀로 서있는 듯 해도
삶 속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 는 그 사랑을 알기에
‘침례와 생일’ 행복한 날이었다.
삶과 투병, 외롭고 고달픈 인생길에 영육이 살아야 할 종교적인 침례 식으로 ‘황혼의 인생’ 새로운 각오가 필요했다. 축하를 받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누나가 ‘살아있다는 아니, 이렇게 살아
간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 자리를 참석하여 용기를 준 동생의 성의에 감사한다.
~~~~~~~~~~~~~
33. 보혈로 맺어진 누님 (정정숙)에게
??星
그날 누님의 침례 식을 보면서 … !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 했습니다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 하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 하시며 ...
理로 公義를 베푸시는 일에 지치지 아니하시고 영혼을 파괴시키려고
도전하는 원수 앞에서 낙담치 아니 하시고 世上에 公義를 세우시는
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누님 !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찬란하게 왔다가 어두움 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누님은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복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현세적 만족을 위해 보이는 것만을 찾을 때 누님은 고통 속에서 귀한 인내와 연단의 공과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물) 찾는 지혜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포기의 진달래가 그 분홍빛 곱고 청아한 모습을 찬 이슬로 흠뻑 토해 내기까지는 모질고 긴 겨울의 추위를 견디어야 했던 것처럼. 누님은 그러한 역경과 풍파의 질고를 이기고 주님께 바쳐진 아름다운 人花였습니다.
멋진 씨름판은 승자가 패자에 의해 항상 들려 다니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우뚝 서서 패자를 쓰러뜨리는 것처럼
누님은 그러한 승리자로 세상의 모래판에 믿음의 장사가 되기를 믿음의 아우는 바랍니다.
나는 또 느낀 것이 있습니다.
바울의 말처럼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한 의미가 무엇인지 … .
그러나 이 간증은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사람에게 주신 기회와 특권을 감사하게 여기며 진리를 찾아 구하며 사모하는 정직한 인생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믿음으로 자라나고 온전케 되어서 멋진 침례 식 못지않은 재림의 찬란한 아침 영광의 면류관을 손에 받아 드시는 쓰임 받는 누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줄이겠습니다.
2000. 10. 5 -침례 식에 다녀와서-
강원도 골 길르앗 벨리에서 /- 믿음의 아우드림.
*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니 ...
영원을 사모하며 기도하는 ‘흔들리는 마음으로’ 귀한 글 선물을 보내 준 믿음의 아우님께 고맙다는 말 대신 합니다.
~~~~~~~~~~~~~
34. 기도, 흔들리는 마음으로
정정숙
꽃처럼, 나무의 잎 새처럼
흔들이는 마음으로 당신을 향해 일어섭니다
바람에 휘 젖는 가냘픈 목이지만
꺽이지 않고 휘청 이며 당신을 찬미 합니다
이슬처럼 맑게 빤짝이고
꽃처럼 밝게 웃으며 당신의 향기로 살아 냅니다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것이 존재하듯
한마음 한 음성으로 당신을 위해 기뻐합니다
오늘의 일상이 바로 은혜인 것을
매 순간순간 호흡하는 피부로 하여 깨닫습니다
당신을 사모하는 이 마음속에
첫 사랑 임은 이미 오시어
흔들리는 상한 심령을 어루만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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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침례 식을 다녀와서
현옥이
침례식! 종교마다 의식이 틀리니깐 …
말은 들었어도 한 번도 참석해 본 일이 없기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신경이 곤두세워졌다.
고명하신 여러 목사님들 모시고 축하 받으며 자리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은 정말 당당했고, 귀품 있는 목련에 비할까
우아한 흰 백합에 비교할까, 또 다른 표현은 … ?
목사님 설교도 귓가에 맴을 돌뿐
나의 시선은 줄 곳 당신으로 향했으니
병고에 시달려 여윈 모습이었으나 얼굴에는 생동감이 돌았고 금방이라도 병마를 물리칠 수 있는 자신감이 보였죠
당신이 결혼한지도 (38주년 기념) 사십 여년이 되었구려
나는 친구의 결혼 후부터 서변호사님을 얼마나 존경 했는지
마음으로 '영감님'으로 받드신 분이였지
지금은 장남도 국제적인 변호사님 되어 당신을 호위하고 받드는 모습을 볼 때 ‘물론 당신이 잘 ~ 살아온 결과이지만 … ’
역시 사람들의 우러러 모심 받는 영감님이 계시고, 장래가 촉망 되는 아들이 옆에 있기에 그 자리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했었지.
인생여정,
살면서 자아를 버리고 친정의 딸로서 오로지 아내로서 장한
어머니로서 열심히 살아온 훈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단다.
목사님 보호아래 세상의 모든(슬픔과 아픔) 떼를 물로써 씻는 순간 축하의 기도를 해야 할진데 왜 눈물이 핑-돌았을까
그 토록 존경하는 영감님이 옆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었을까?
‘밀알의 삶’을 산 친구를 보면서 내 자신을 보았을까
지금도 그 눈물이 어떤 의미였는지 답할 수가 없으니
세상은 누구나 결국은 혼자인 것을 …
'세상 영화 속에서도 말 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는
그대의 말을 떠 올리는 지금, 문명을 떠난 세상의 뒤안길에서
고독을 느끼는 당신의 용단성 있는 성격을 정말 존경해요
하느님 뜻 받들어 하루속히 健康찾아
세계를 활보할 수 있는 당신이 되길 진정 두 손 합장하오.
※ 유일무이한 친구이기에 너. 나 “정숙아”라고 불러보고 싶었으나, 그날 침례 식 자리를 한 지금 내 마음이 왜 이리 굴해지는지 묵묵해지는 자신이 자신을 모르겠구나.
2000년 10. 1 / 당신의 곁에 있는 창녕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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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맨발의 동무야
정정숙
혼자 왔다가 혼자 가야 할
그 어떤 종착역을 향해 달려왔는가
황무지에 씨를 뿌리고
결실을 거둔 계절의 끝자락
또 다른 열매는 영글어 가고
세월은 저물어
삶이란 짐이 어깨에 쌓여 무너져 내릴 즈음,
별것 아닌 것에도 깔깔대던
순진무구한 내 젊은 날의 영상이여!
어깨에 기댈 맨발의 우정
허물없이 차 한 잔 마주할 수 있는
우리라는 이름 위엔
고난을 함께 하던 친구모습 겹쳐오네
석양의 여울목에서 // - 정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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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형처(荊妻)
- 처음이자 마자막이 될지 모르는 남편 편지 -
형처(荊妻) 가시밭길을 걷는 듯 고상하게 살아온 처를 뜻하는 한자숙어로, 사랑하는 안내 정숙에게 몇 마디 적는 바이오
이 사람이 비록 높은 벼슬을 하였다고는 하나 못난 점이 많아서 그대를 병들게 한 것인가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후회스러운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 구만!
그러나 우리가 만난 처음을 생각하면, 결코 우리 부부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라는 것임을. 세상 모두에게 알려지도록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 뿐 아니라, 그러한 행복이 있어야만 정의에도 합당하고 하늘도 무심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 사람의 각오요 심경이요.
내가 하늘이라면 그대는 땅이고 우리 아이들 삼남매는 천지 속에 호흡을 하는 생물이라고 볼 때 땅에 해당하는 그대가 떨어져 나가거나 병들어 생의 의욕을 잃어버린다면, 땅이 없는 하늘도 그 땅과 하늘 사이에 호흡을 하는 삼남매도 고아가 되거나 그야말로 풍지박상이 된다는 것을 꼭 깨달아 주시오
이 편지는 그대에게 전하는 나의 심경의 일편(一片)이지만 동시에 그대가 요구하는 각서이자, 서약서를 겸하는 것으로서 결코 다시는 과거에 경험한 그대의 고된 시련을 되풀이 되는 품행은
결코 없을 것이며, 그대를 행복 되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하리다.
마지막으로 그대가 싫어하는 유교전통으로 체면을 언급하는 것은 잘못 인 듯도 싶으나, 유교전통에 있어서도 처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없을 리 없고, 공자님 말씀대로 형처에 대한 극진한 사랑은 천지이치이요. 인간의 기본인 것임을 새삼 강조 하면서 그대와 함께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 하는 것으로 합시다.
사랑하는 아내 貞淑에게 / 못난 남편으로부터
[註] 형처(荊妻) : 남에게 대한 자기 안내의 겸칭 *우처(愚妻)
날마다 날빛으로 날마다 꿈결로 마주앉아서 순간마다 한마음 한 뜻 이해와 배려 세월이사 덧없이 가고 저문대도 날마다 해마다 더욱 푸른 사랑으로 이생에 맺은 인연 가없는 한 생애 늘 날빛이 되어 행복하리./ 안내 -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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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마음 저편
정정숙
무심한 마음
부질없는 어리석음
나를 보지 못하고 나를 찾아 헤매었네
등 뒤에 가려진 허상을 쫒아
길지 않은 나그네 길 오며 가며 반복하고
내 마음 우주를 돌고 돌아 허기진 독백
끝이 없는 춤사위 미련하기 그지없으라
어디에 기대려고 누구에게 마음 짐 지울까
홀로 걷는 길 자신과의 피맺이는 싸움 ….
빙점이 되고 흙 돌이 되어도
무심 무언에 다 비우지도 못할 터
향기조차 떨 구려고 애쓰지 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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