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군 정남면 보통리...하지만 실제로는 수원
보통저수지 근처에 자리한
소리가 있는 집, 찻집이다.
오랫만에 찾아든 보통리 저수지는
예전의 흔적을 많이 지우고 있다.
늘, 언제나, 한결같다...라는 단어가
얼마나 새삼스러운지 알겠다.
옛 모습을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마음이 썰렁했음이나
소리가 있는 집의 쥔장을 만나고 나서
그 마음이 따뜻하게 덥혀진다.
아래로는
소리가 있는 집의 내부와 외부 모습을 촬영한 것이나
취재지를 전부 공개한 적이 없는
무설재 쥔장으로서는 특별한 배려감이다.
그의 욕심없는 마음이
무설재 쥔장을 움직였음이요
갑장의 친구 하나 얻은 서비스 차원이요
그 나이에도 아직은 순박한 쥔장의 아름다운 마음에
동한 나머지 이다.
더구나
거의 허물어질 것 같던 폐가를 임대하여
자신이 온전히 살 집 처럼
자신의 모든 여력을 쏟아 부은 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워낙 빛나는 집인데다
하나 하나 자신의 손길과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여
근사하게 변모시킨 그의 재주가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할 것임이 분명하여
그 소리가 있는 집의 이모 저모를
한 자락 늘어 놓는다.
또한
죽산 동막골의 김양수 화백의 집과
어긋나지 않음은 물론이요
성정 또한 비슷하니
일부
예술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진면목을
엿보는 즐거움을 잠시 누려보자.
미음자 집을 개조하여
하늘엔 유리를 씌우고
하늘 커텐을 만들어 늘어뜨리는 센스....참으로 근사하다.
물받이,
홈통 하나에도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은
그 남자 김성태의 안목...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배려한
낡은 듯한 초록...그 초록이 어찌나 절묘한 매치를 이루는지
반드시 찾아가 확인해 볼 일이다.
섬세한 손길,
탁월한 선택...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음이 엿 보여
많고 많은 한 컷 날림이 있었음이나
지면의 제한 덕분에 전부 보여 드리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김성태...판소리꾼.
어려운 젊은 시절을 겪어내고 치뤄내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그 한 시점에 판소리를 만나 지금까지이나
그가 걸어온 길,
그 길에 나이든 38세의 대학생으로 입학하여
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대학원 과정까지 완료하고 대학교수를 열망하나
어느 곳의 사회나 반듯하지 않음이 있는 법.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그 사회를 용납하지 못하고 뛰쳐나옴이니
그로부터 지금까지
자유의지로 살아내고 있는 그 남자.
훨훨훠얼훨...날개 달린 소리꾼이 되고 싶다.
소리와 함께 마시는 차 한 잔 속에
그의 세계가 따라 들어 온다.
그런 까닭에
낭만에 밥 말아 먹을 자격있는 자는
누구든지 찾아가 누려 볼 일이요
그의 감성 에너지에
충분히 함몰될 일이요
그의 일상에 취해 볼 일이다.
그 남자,
쉽지 않은 남도 예인의 혼을 온전히 지니고 살아내는,
그 예인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그가
바로 김성태 다.
그런 그도 때론
변신의 귀재 다.
물론
그의 흔적이 책으로 남겨졌음이나
지금으로 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그의 연구가
기대되는 바이다.
그러나
기약할 수는 없다.
그저 그는
조촐한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만을
지니고 있으므로...
출처: 無題 in 무설재 원문보기 글쓴이: 햇살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