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가을 서정</p><p> </p><p>이종곤</p><p> </p><p> </p><p>나의 구월은 바이러스가 먹었다</p><p>목구멍 너머 모스크의 아잔이 된 기침은</p><p>빚쟁이처럼 시월로 이월되었을 뿐 쉽사리</p><p>물러서지 않았다</p><p> </p><p>계절이 오가는 하늘은 잠시 구름 위로 내려앉아</p><p>부유하는 생각들 비로 침전시켜</p><p>자꾸 허기가 지는 거리</p><p>다시 생각은 단풍 든 숲으로 간다</p><p> </p><p>지금은 오색딱따구리도 집을 짓지 않고</p><p>어느 새 기우는 햇빛에 구도하는 수도승</p><p>찬란했던 초록의 꿈을 접고</p><p>그리움과 아쉬움의 혼혈들이 조용히</p><p>반성하는 시간</p><p> </p><p>거기 한 자리에 언제부터 서 있었나</p><p>모진 풍파를 딛고 다만 흔들릴 뿐</p><p>인고의 물관을 지나면 풍요로운 이 계절</p><p>무리로 피어 깊은 향기 내뿜는 산국을 보라</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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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 잘했습니다
잘 계시지요?
저는 지난 16일 요양보호사 교육을 마치고 겨우 한 숨 돌리고 있습니다. 시험이 내년 2월 경이어서 좀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