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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가는 길...공원이 있는 뒷길로 빙 돌아 갑니다.
우리동네는 가로수가 온통 이팝나무 하얀꽃으로 만발입니다.
이팝나무 아래 걸어가노라니
이팝나무에 얽힌 며느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옛날 경상도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 여덟살에 시집와서 시어머니의
터무니없는 구박에도 순종하며 사는 착한 며느리가 있었답니다.
어느날 제사가 있어서 시어머니가 내주는 쌀로 제삿밥을 짓게 되었는데
친정이 워낙 가난하여 시집 올 때까지 잡곡밥만 짓고 한번도 쌀밥을 지어 본
적이 없어 밥물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잘 몰라 혹시나 제삿밥을 잘못 지어
낭패할까 봐 몹시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뜸이 제대로 들었나 보려고 밥알을 조금 떠서 먹어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시어머니가 부엌 문틈으로 이 광경을 보고 말았는데...
'제사에 쓸 밥을 몰래 퍼먹고 있다'면서 온갖 구박을 다하였답니다.
며칠을 두고 시어머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며느리는 몰래 뒷산으로
올라가 나무에 목을 내고 죽었답니다.
이 며느리가 묻힌 무덤에서 이듬해 봄에 낯모르는 나무 하나가 자라더니
흰꽃을 가득 나무에 피어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이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이밥처럼 생긴 꽃을 피우는
나무라 하여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오랜 옛날 부터 쌀농사가 잘 될 것인가..즉 그해에 풍년이 들 것인가를
점쳐 주는 나무로 알려져 이?나무라 하였다지요.
이?나무가 꽃을 풍성하게 피우면 그 해 쌀농사는 풍년이 든다지요,
가지에 조롱조롱 쌀알이 달린 것 같은 이?나무가지를 보니,
밥 한 술 먹었다고 갖은 구박을 당하였다는 그 며느리...
에효...저 꽃가지를 털어서 그 며느리 쌀독에 부어 주고 싶어집니다.
청보라의 수레국화꽃이 보입니다.
기다렸단다...반갑다^^
붉은 토끼풀꽃과 흰 토끼풀꽃이 무더기로 피어있습니다.
울긋불긋 사방에 피어있던 영산홍과 철쭉은 그 영화를 다하여
꽃은 지고 남아 있는 꽃도 물이 빠져 바랜 헌치마처럼
나른한 모습입니다.
붉은 토끼풀꽃 한 송이를 꺾어들고 좋은 향을 음미합니다.
은행일을 마치고 초록마을로 장을 보러 갑니다.
우렁강된장을 집어 듭니다.
음...저녁메뉴는 우렁강된장에 상추쌈이다.
카운터의 여자에게 붉은 토끼풀꽃을 선물로 건네니
"어머..이게 무슨 꽃이에요?"
붉은 토끼풀꽃이라고..향기도 좋으니 맡아보시라..
"어머나...향기가 나네요...
수박을 고르던 다른 손님여자까지 붉은 토끼풀꽃의 향에
감탄을 합니다.
"이런 게 어디 있어요?"
"공원길에 피어 있지요.."
"어머, 난 처음 보는데...."
"지금 해당화가 한창인데 그도 모르는 이가 많더군요.
가로수의 이팝나무도 모르고..."
카운터의 여자가
"저어기..하얀꽃이 둥글둥글 모여서...피어 있던데..."
"아..그건 불두화라고 하지요.
꽃의 모양이 불상의 머리를 닮았다고 불두화랍니다."
"아하~`"
두 여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꽃이름, 나무 이름을 모르는 이들이 이외로 많습니다.
몇 일 전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가로수의 이팝나무를 보며 세 명의 일행인듯한 여자들이
이게 무슨 꽃인가...하는 이야기에
짐짓 모른 체 하고 있다가
"이팝나무랍니다" 하고 가르쳐 줬고,
지난 주 수요일에는 레지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S자매가
주일에 가족들이 나들이 가다가 가로수의 나무를보고
무슨 나무인가.. .. 딸아이는 아카시아같기도 하고...했다기에
이팝나무!! 이팝!! 피읍에 비읍!!
며느리의 슬픈 이야기까지 들려줬는데....
며칠전에는 해당화밭을 지나던 젊은 남녀가 하는 말인즉,
"무궁화네..."
해당화와 무궁화는 닮지도 않았건만
자신있게 무궁화~ 라는 말에 쫒아가서 알려 주고 싶기도 했습니다만..
해당화 vs 무궁화
해당화 이름이야 모른다쳐도
무궁화 삼천리 ♬~~애국가 노랫말에 나오는 무궁화 꽃을
모르는 이가 있네요.
꽃집에서,
구경만 하고 와야지...일일초가 들어왔나...글룩시니아가 혹 들어왔나....
구경만은 아니되고
수국 한 분 또 들이게 되었네요..
커다란 꽃송이가 예쁜 분홍색입니다.
길을 건너서 또 다른 꽃집..
상가앞마당에 꽃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 구경을 합니다.
작약화분이 눈을 끕니다.
한 송이 피었던 꽃은 수명이 다하여 꽃송이가 허트러졌고,
꽃대에 달린 꽃망울 몇개는 피려면 아직 좀 있어야 할듯..
꽃망울 커지면 그 때 사가시라~~고 꽃집 아주머니가 권합니다만
아파트에서 작약꽃 키우기는 어려울 듯하니
애시당초 욕심을 키우지 말아야지요.
아..요즘 곳곳에 작약꽃이 화려하게 만발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마당 한귀퉁이라도 있어 작약꽃 즐겨보면 얼마나 좋을까나..
서너잎 뜯어먹었던 파란색의 플라스틱 긴화분의 상추밭(!!)이 허전하여
상추모 포트 넷에 천원을 주고 또 들고 옵니다.
꽃사과 나무를 찾아 보니
이미 꽃은 지고 열매가 맺히고 있습니다.
꽃사과 나무아래 지천이던 제비꽃무리들도 잎만 남아 무성합니다.
봄이 깊어갑니다. 꽃은 떨어졌고 잎은 짙어가며 열매들은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많은 나무중에 어떤 나무도 때를 거슬리거나 욕심을 부리거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새로워하며 온 힘을 다해 자랄 뿐입니다.
지난 겨울의 아픔은 어디에도 없고 다가올 가을의 슬픔도 모릅니다.
오직, 자기의 자리를 지키면서 무엇을 잃을까를 염려하기 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며 찾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나무의 봄날 같습니다. 내게 있는 것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 내는 것입니다.
내게 없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 시선을 돌려 지금 내게 있는 것에
감사하며 그것으로 내일을 만들어 가는 기쁨입니다.
행복의 원리 '초록이야기'
봄이 깊어갑니다.
봄이 깊어갑니다.
첫댓글 요즘은 봄이 없어져서 슬퍼요...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것 같은데..봄을 맞는다는게 새록새록 해지는군요.
저를 비롯하여 꽃이며 나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지요 지난주일날 아론의 집에서 조팝나무를 몰라본 저 역시..하지만 자꾸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 가니깐 마음에 풍요가 쌓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