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MSA)이란 파킨슨병과 자율신경 장애, 소뇌위축증 등의 증상들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증상(안정떨림, 경직, 서동 및 자세 불안정성 등)이 나타나면서, 자율신경장애 증상(위장관 장애, 침흘림, 삼킴장애, 변비, 기립성저혈압, 다한증,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고 또 소뇌위축증 증상(기립성 저혈압, 보행장애, 자세불안정, 넘어짐, 미세운동실조, 발음장애, 안구운동장애 등)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양의학은 이들 질환들을 각기 다른 질환으로 간주하고 분류하기도 하였으나, 병이 진행되면서 세 가지 질환의 증상들이 서로 중복되는 것으로 규명되어 이들 세 질환을 통합하여 다계통위축이라 총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계통위축증에서도 파킨슨병 증세가 우세하게 나타나는 경우 병명을 MSA-P라 하고, 소뇌위축증 증상을 주로 나타내는 경우 MSA-C라 칭한다고 한다. 이 환자의 경우 MSA-C라 진단된 것은 이 환자에게서는 소뇌위축증의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서양의학 대증요법의 패러다임 해법이다. '신경계퇴행성질환'이라고 진단을 내리면서도 신경계의 해부생리학적 rule은 외면한 해법이다. 뇌는 발생의 시작부터 좌뇌 우뇌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의 기능 또한 서로 다르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체절에는 여러 기관의 조직들이 공존하고 있다. 때문에 병변은 한 체절에서만도 여러 기관과 조직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좌우체질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성향의 병변들이 동시에 유발된다. 따라서 같은 기관 같은 조직의 질환이라도 좌우의 병변은 다르다. 병변의 성향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며 병소의 체절(level) 또한 다르다. 잘 알려진 일례로 갑상선질환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기능항진증은 V체질의 C3체절에서 유발되는 병변이고 기능저하증은 S체질의 C4체절에서 유발되는 병변이다. 우리의 몸은 정중선을 경계로 좌우상이체질(左右相異體質)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발생학적으로 본 인체는 분절(체절)적으로 구조적 형태를 이루었다. 뇌는 두부(頭部)에 내재되어 있는데, 두부 또한 C2, C3, C4 세 분절(체절)의 연접으로 이루어졌다. C2는 부교감신경계의 체절신경이고 C3는 미주신경계의 체절신경이며 C4는 교감신경계의 체절신경이다. 그런데 인체에서 병리의 흥분성으로 작용하는 신경계는 미주신경계와 교감신경계이다. 이들 두 신경계가 좌뇌 우뇌에서 인체의 감각과 운동 그리고 정신활동을 지배한다. 뿐만 아니라 생화학적 생리활동 또한 지배한다.
그렇다면 뇌의 병변은 V체질쪽에서는 C3체절에서, S체질쪽에서는 C4체절에서 유발된다는 결론을 유추할 수 있다. 다계통위축증에서 또는 파킨슨병에서 또는 소뇌위축증에서, 아니 모든 뇌질환에서 전신으로 나타나는 감각장애 운동장애 또한 V체질에서는 16개 체절에, S체질에서는 9개 체절에 국한된다는 결론도 유추할 수 있다. 전신의 모든 기관과 조직의 생리활동의 지시력 원발부는 대뇌피질에 있다. 때문에 뇌의 병변은 내장병을 비롯하는 전신질환을 병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체성신경과 자율신경은 한 단위로 작용한다는데 근거되며, 하나의 체절은 피절, 근절(골격근, 평활근), 경절로 이루어졌다는데 근거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뇌질환을 비롯하는 모든 전신질환은 V체질 반쪽 인체의 16개 체절에서 유발되는 병변과 반대쪽 또다른 성향의 반쪽인체 S체질의 9개 체절에서 유발되는 병변이 전부이다. 개체마다 병변의 형태나 성향 또는 그 증상들이 다른 것은 내외환경 즉,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