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단풍 명소 중의 하나인 울산 문수체육공원 마로니에 길의 단풍이 시기가 조금 늦어 이제야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의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에 문수실버복지관의 문수실버기자봉사단은 문수체육공원 내에 위치한 문수실내사격장의 체험부스를 찾았다.
사격장 입구에서 일반인 출입구로 들어서면 1번부터 60번까지 번호가 명기된 60개의 사대가 설치되어 있고 1번부터 50번까지는 선수들 연습용이고, 오른쪽 51번부터 60번까지는 일반인들을 위한 체험용인데 4칸은 공기소총, 4칸은 공기권총 사대로 구분되어 있고 표적지까지 거리는 10m로서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관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총기대여대장과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동의서에 생일과 전화번호를 적고 서명을 한 후에 사대로 이동하였다.
공기권총(무게 1.5kg) 체험은 표적지(직경 155.5mm)가 공기소총 표적지 보다 훨씬 큰데도 자세와 손의 흔들림 때문에 조준하기가 어렵다고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공기소총 체험을 해보기로 하고 교관으로부터 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탄 20발(직경 4.5mm의 납탄)과 표적지(직경 44.5mm)를 받았다. 표적지는 이동장치에 설치된 크립에 끼우고 빨간 버턴을 누르면 이동하도록 되어 있고, 사격 중에도 과녁을 확인하고 싶다면 버턴을 누르면 된다. 소총은 무게(5.5kg)와 총열길이(850mm) 때문에 단상에 거치하고 쏠 수 있어서 조준하기가 쉽기는 하나 반드시 한쪽 눈을 감고 가늠쇠를 통해 세밀하게 조준 후에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데 만약 눈감기가 어려우면 한쪽 알이 가려진 안경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대여해서 착용하면 된다. 마음이 흔들리면 총구도 흔들리므로 총을 잡고 표적을 겨누는 순간만큼은 모든 잡념을 잊게 되는데 격발 할 때의 짜릿함과 총구를 떠난 실탄이 표적지에 관통했을 때의 통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문득 오래전 군 훈련병일 때 사격에서 불합격하여 "선착순 뛰어"라는 소대장의 명령에 연병장 트랙을 힘겹게 뛰던 생각이 났다.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의 여전사들이 공기소총 10m(반효진 선수), 공기권총 10m(오예진 선수), 권총 25m(양지인 선수)에서 금메달과 다수 은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양궁과 함께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급부상하였고, 한국의 두 선수끼리 우승을 겨루던 모습에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져 요즈음은 체험부스를 찾는 일반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사격은 활동력이 적은 운동이라 노약자도 청소년도 시력만 문제가 없다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가 있고, 방아쇠를 당길 때까지의 긴장감으로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어 정신 집중력을 길러주는 생소하고 재미있는 이색체험으로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므로 스트레스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체험료는 실탄 20발과 표적지 1장을 지급해 주고 개인은 2,700원, 단체는 2,200원이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